[당사자 면접 후기] 어린이 홈파티의 첫 걸음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이한결
#아이들과의 첫 만남, 첫 시작
이른 아침 10시 공항동 주민센터에서 당사자 면접을 보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면접 장소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되어 이른 아침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좌석에 앉아 이동하면서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 라고 생각하면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도착하여 낯선 주변을 살펴보니 한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혹시 어떻게 오셨나요?” 라고 여쭤보셨습니다. 저는 곧바로 “아 오늘 복지관에서 면접을 보기로 해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복지관에서 오셨군요. 여기 카페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습니다. 아주머니 덕분에 해매지 않고 면접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주머니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분주한 움직임이 가득한 면접 준비
약속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아이들이 면접 준비를 끝낼 동안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한수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 안에서는 아이들의 분주함이 느껴졌습니다. 유리문 사이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이들이 종이를 붙이고 책상과 의자를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수현 선생님께서 “면접 준비 많이 했어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준비하긴 했는데, 긴장이 돼서 잘 대답할지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난 면접 때는 아이들이 노래 불렀다고 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뒤부터 저의 머릿속에는 ‘어떤 노래를 준비해야하지?’ 라는 생각으로 가득해졌습니다. 그렇게 고뇌를 하던 중 아이들이 “선생님 면접 시작 할게요~ 안으로 들어오세요~”라고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던 면접 준비는 완료되었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면접장
면접장에 들어가니 아이들의 시선이 저의 얼굴로 쏠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눈빛에서 호기심 가득함을 느꼈습니다. 저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당사자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공부 잘해요?”, “선생님은 남자친구 있어요?” 등 재미있는 질문들 덕분에 저는 어색함을 잊고 웃으면서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색함이 풀리고 핵심을 묻는 질문들도 쏟아졌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거예요?”, “선생님은 저희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어려운 질문에 당황스러워 조금 더듬거렸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대답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둔 여러 가지 홈파티가 있는데, 저는 제가 이끌어나가기 보다는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내고 싶어요.”라고 답변하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일단 먼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그다음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저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면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해볼거예요.”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아이들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이 되었을지 조금은 걱정되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활동을 할 때 슬라임을 만들 건가요?”, “종이 인형도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물었습니다. 만들기를 원하는 질문 속에서 아이들이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받으면서 꼭 활동 중에 만들기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당사자의 면접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합격이예요!
당사자의 면접이 마무리된 후 저는 카페에 앉아 기다리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러 질문 중 제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질문들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곧이어 아이들이 “선생님 이제 들어와보세요~” 라고 안내해주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미진 선생님께서 “자 우리 아까 약속한 말 이야기 해볼까? 연아야 시작!”이라고 말씀하시자 연아가 “선생님 죄송하지만~”, “하나, 둘, 셋! 합격이예요!”라고 아이들이 다 같이 말해주었습니다. ‘죄송하지만’이라는 대목을 들을 때 순간적으로 ‘아.. 불합격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합격이라고 말해주자 놀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이들가 ‘어린이 홈파티’를 함께 준비할 생각에 기뻤습니다. 면접 후 아이들과 한명씩 포옹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꼭 안아주는 것을 느끼며 '아 진짜 내가 합격되었구나.' 라고 실감났습니다. 저를 뽑아주신 아이들과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표합니다.
합격 발표 후 아이들과 인형 피구를 했습니다. 피구를 하는 중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저를 챙겨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직 학교생활이 마무리 되지 않아 같이 간식을 나눠먹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이 만들어준 환영합니다~ 와 합격증을 보면서 집에 돌아가는 내내 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 하루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잘 읽었어요.
넹!! 감사합니다아
시험 기간인데도 글 작성해주느라 고생했습니다.
한결 학생 면접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합격 여부 결정했지요.
아이들 모두가 한 입 모아 당연히 합격이라며 이야기해주었답니다.
한결 학생의 답변에서 아이들을 잘 거들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기에 합격한 거겠지요:)
앞으로 펼쳐질 어린이 홈파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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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응원글과 합격 축하편지!
단기사회사업 시작이 실감나지요?
개화산 함께 걸으며 나눈 이야기 유익했어요.
무엇보다도 잘 해보고 싶은 한결 학생의 의지가 와 닿았어요. 저도 잘 도울게요.
사회사업가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복지관 사회사업가는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궁리하고 성찰하길 응원해요.
앗 선생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즐겁고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결 학생 반가워요.
단기사회사업 시작을 그 과정을 그 후 한결 학생의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해요.
한결 학생의 사회사업 인생 가운데 우리가 함께한 단기사회사업이 한결 학생에게 복이 되도록 돕고 싶어요. 그렇게 되도록 도울게요.
한결 학생과 면접 기다리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단기사회사업을 지원하게 된 이야기가 좋았어요.
한결 학생이 사회사업 바르게 해보고 싶은 마음과 의지가 느껴졌어요.
고마워요.
어린이 홈파티 상상해 보았나요?
한결 학생이 어린이 홈파티가 끝난 후 상상하는 모습은 어떤가요?
홈파티가 끝난 후 무엇이 남길 원하나요?
같이 이 답을 찾아가 봅시다. 돕겠습니다.
아이들의 홈파티를 함께 이루며 사회사업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매 순간 사회사업가답게 일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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