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 멸종 부추기는 해상풍력발전계획 전면 재검토하라!
제주도는 “제주의 환경과 경관을 보존하면서 단계별 풍력발전지구 지정을 통하여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역별·권역별 체계적이고 균형 있는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한다고 한다. 2017년 1월 현재 국내에는 총 531기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이며, 123기가 제주도에 있다. 제주도는 작년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경면 탐라해상풍력 이외에도 제주한림해상풍력이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를 통과하여 착공 준비를 하고 있고 대정해상풍력, 평대한동해상풍력, 월정행원해상풍력, 표선해상풍력 등 4곳이 추가로 지구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종합해 제주도는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500MW 이상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올해 본격 추진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하였다.
제주도가 탄소 없는 섬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 환경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지역 주민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 없이 진행되는 발전계획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수요관리가 선행되어야 재생에너지 발전이 비로소 친환경으로서 의미가 있으며, 지금과 같은 에너지 낭비 구조가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발전원만 재생가능에너지로 바꿔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국내 풍력발전설비 누적 설치는 현재 1GW를 돌파했으며, 정부는 제7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약 8GW의 풍력발전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이런 정부계획에 따라 현재 제주도는 "해상풍력은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경관과 어우러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을 내세우며 한림읍, 한경면, 대정읍, 표선면, 구좌읍 등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 일부를 제외한 해안가 전역에 걸쳐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정의 기대와는 달리 무분별한 해상풍력단지 건설은 해안 경관의 교란과 일조장애 등의 피해를 초래하여 제주도 산업구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과정에서의 해양생태계파괴와 해양환경오염은 물론 완공후 발전이 시작되면 해안에서 가까운 1km 바깥 거리에 설치된 해상풍력 블레이드, 기어, 타워 등이 내는 소음과 진동음 그리고 저주파와 전자기장으로 인근 연안 어장과 넙치 등 해안가 양식장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미국 해양어업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류와 해양포유류가 회유행동을 나타내는 소음은 90dB, 일시적인 청각장애가 나타나는 소음은 140dB이며, 독일 연방환경부가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과정 중 발생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중심 구조물 설치시 300~400m 떨어진 지점에서 평균 190dB이상의 엄청난 소음이 발생된다고 한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고래연구센터가 2015년 발표한 『제주도 남방큰돌고래의 분포 양상』 논문에 따르면 2012년 제주 한림읍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일환으로 기상탑 건설 공사가 실시된 후 한림읍 앞바다에서 돌고래의 모습이 전혀 관찰되지 않고 있다. 한림읍은 고래연구센터의 2011년 육상조사에서 돌고래 발견율이 가장 높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해상풍력발전 시설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극심한 소음으로 생존을 위협 받은 돌고래들이 더 이상 이곳을 찾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한경면의 해상풍력발전 공사 역시 돌고래들에게 비슷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방큰돌고래(Tursiops aduncus)는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CITES Ⅰ 대상종이며, 국내에 서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되어 있는 종이다. 돌고래 무리들의 주요 출현권역은 북동부의 구좌~성산 해역과 남서부의 대정~한경 해역이었으며 지역별로는 김녕항, 월정, 하도, 종달 인근과 무릉, 영락 지역이 집중적으로 출현하였다.“
* 자료 : 남방큰돌고래 생태 조사 보고서,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2016, 51쪽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 2016년 발간한 『남방큰돌고래 생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제주 도정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려는 구좌읍, 성산읍, 대정읍 해역은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출현지역임을 알 수 있다. 핫핑크돌핀스 역시 2015년과 2016년 꾸준히 서식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과도한 연안개발과 해양오염으로 서식처가 줄어든 남방큰돌고래들이 주로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에서 새끼들과 함께 먹이 활동을 하고 머무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정에 남방큰돌고래의 마지막 서식처가 될지도 모르는 구좌, 대정 앞바다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요청한다. 나아가 구좌, 대정 해역을 ‘개발지구’가 아닌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 보호와 건강한 제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제주도가 청정에너지를 추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청정자연을 지키는 것 또한 그러하다. 제주도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꼭 만들어야 한다면 제주 해상 전역이 아니라 일정한 지역을 지구로 지정하여 건설하되, 해양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욱 철저하고 신중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제주도 조례 제정을 통해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의 멸종을 부추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7년 1월 12일 핫핑크돌핀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짓겠다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핫핑크돌핀스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돌고래가 살고있다'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뒤로 남방큰돌고래들이 헤엄쳐 지나갑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관련 동영상 https://youtu.be/AGuUmS1Cnwc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서 들어선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핫핑크돌핀스
20170112-핫핑크돌핀스-성명서-해상풍력전면재검토하라.pdf
첫댓글 큰일입니다. 현실적으로 이걸 막을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4대강 사업도, 강정 군사 기지도 그랬지만, 정책이 결정되면 윗선의 용단이 있지 않는 한 , 아무리 여론이 들끓어도 진행되어 버리니, 자괴감이 듭니다.
이 사업은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한가운데 건설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핫핑크돌핀스는 꼭 막아내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제주도 곳곳이 난개발이라서, 그나마 제주 서해쪽...대정읍, 한림읍이 그나마 옛모습을 간직하고 남아 있다고 느끼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마저 가만히 두지를 않네요.
제주도지사가 박원순시장정도 되면 모를까....원희룡 이분은 좀..
환경에 대한 개념이나 감수성이 어느날 갑자기 생기지 않거든요.
같은 바다를 봐도 자연에 대한 경의, 아름다움...이런거 보다는 , 어떻해야 돈이될까...이런 생각을 먼저 할껍니다.
환경에 대한 감수성은 갑자기 생기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경면 풍력발전만 봐도 저는 참 답답하고 흉측하던데.시야 공해 같았어요.
시야 공해 맞아요.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해치는 흉물이죠. 게다가 소음 공해도 있고요, 저주파 때문인지 또는 전자기장 때문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풍력발전기 근처에 가면 기분이 좀 나빠지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생각이 있어야 그렇게 느끼지...같이 본 지인들은 장관이라면서 막 좋아하더라구요.
70 년데 산업화 초기에 마을에 시커먼 연기 내뿜는 공장 생기면 , 마을 발전했다고 막 좋아하던 사람들처럼...-.-;;
맞습니다. 독일에서 근무하던때에 들판의 풍력발전기들 운용을 보고 마냥 너희들은 정말 앞서나간다고 칭찬했더니 그러더군요. 자신은 반대라고 소음이 엄청나고 생태계에 안좋다며 독일도 풍력발전기 설비를 위해선 더 까다로워지거나 없어져야 한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