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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四日.
[에비스 방향이라고 적혀있는 곳에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그쪽이 에비스역인데, 다이칸야마쪽으로 해서 걸어갔다.
그러니까 이약도는 에비스&다이칸야마 이동동선]
[오른쪽 하단에서 걸어나오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다이칸야마쪽에서부터 걸어온것, 시부야에서의 이동동선]
여차 저차 하다보니까 어느덧 중간에 와있었다.
출발한지 3일째 되는날, 떠나기
하루전.
오늘의 일정은 좀 많았고, 예상외로 무거운게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쇼핑의 메카인 시부야를 중심으로 에비스와 다이칸야마를 두루두루 갔다올 예정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찌뿌둥하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진 환경속에서 일찍 기상
(일찍이래도 10시~11시 사이다, 단한번도 5,6시에 일어나본적이 없다)
거의 마지막날이나 다름없는 오늘의 일정은,
우선 호텔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고, 에비스로 먼저가서 차근차근히 둘러보며 다이칸야마역으로 걸어가려 했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어짜피 에비스-다이칸야마-시부야 를 잇는 하치코 버스도 있는데다가, 세 역 다 걸어가도
부담스럽지 않은거리였으며 전부다 구경거리라서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도도 챙겼었다. 음, 다이칸야마와 에비스에서 대충 시간을 떼우고 5시쯤 시부야로 이동해서 놀다가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강 짐정리를 하고 마지막 신주쿠 투어를 해야했다.
먹지 않으려 했건만 이거 먹을땐 아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을거다. 22일까지였으니까.
근데도 상관없었다. 타국에서 받은 첫번째 생일 축하
케익이었으니까.
타지에서 받는 첫 생일 케익이다.
첫째날(20일)에 누군가에게 받은 조촐한 생일케익.
커피맛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생크림이 너무 많아서 맛없다. Family mart에서 산것이었는데..
씁쓸한 기억을 뒤로한채 우걱우걱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기억을 지우고 외면하는것 같아 차마 통은 버리지 못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가져
왔다.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는지 가방은 최소한 간단하게 꾸렸고, 옷도 정말 간편하게 입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비내리는 기색은 조금도 없기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그러다가 긴 머리가 가방매고 카메라 맬때 거추장스러워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리는것.
자 준비를
마쳤구염.
이컷을 마지막으로 호텔을 나섰으나 역시..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어제 하늘이 꾸리꾸리 하다 했는데.. 우산을 계속 잊어먹고 안사가지고 나는 뒷통수 제대로 맞았다.
카메라를 가방속에 넣고 빨리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뛰어가서 500円주고 장우산을 구입했다.
우비도 사고싶었으나 지하철을 타야해서 그러진 않았다.
그리고 컨버스를 신었는데 걸을때마다 빗물에 발이 축축해져서 안되겠다 싶어 결국 돈키호테에서 안예쁜 장화도 1990円에 구입.
일단 첫 출발부터 쓸대없는 지출이 많았다. 편하긴 했으나 사이즈가 M이었고 그게 나한테 좀 컸다. 그리고 색도 청색 노란색 검은색이 조잡하게 섞여있었다.
근데 젖은 컨버스 신고 계속 양말을 적시면서 다니고 싶진 않았다.
그리하여 장화를 신고 에비스로 이동.
오늘은 지하철에 사람이 좀 있던
편이었다. 비가와서 그랬나?
에비스 역으로 도착해서 일정대로 소화하기 위해 방향을 잡고 출구로 나왔다.
번잡하고 조잡할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롯본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한적함이 나를 붙잡았다.
아마도 비가오니까 사람이 없으려니 했는데.. 확실히 사람이 적긴 적다.
비가 계속 오다가 세게오다가 바람도 불다가 다시 그쳤다가 약간씩오거나 가랑비가 오거나 했다.
가랑비가 오면 사람들은 거의 그냥 우산을 접었다. 변덕스런 날씨에 적응이 된것일까?
그래서 나도 비를 맞아가면서 걸었다.
그와중에도 카메라는 손에 들고 찍고싶은건 다 찍었다. 에비스에서 쭉 걸어가는 길목에서는 비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다이칸야마를 찾기위해서 무작정 출발~.~
가도가도 역이 있다는 푯말은 안나오고 점점 지쳐갔다.
예쁜 골목이나 가게를 더 넉넉하게 구경하기는 커녕, 배는 고프고 춥고, 길은 안나오고..
장화는 신었고, 비도 오고..
여러모로 서러워
졌었다.
한국사람들도 몇명 지나가는것을 들었다. 모두가 둘 이상이었고, 저마다 다른 언어로 떠들어 댔다.
아마 난 혼자였고 혼자있음에 거의 말을 하지 않음이 일본인으로 착각시켰을수도 있다.
한손엔 우산을 들고 있으면서도 일행과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인의 모습이다. 정이 많다.
시부야에서 후에 느낀것이지만, 일본은 다 그렇진 않겠지만 비가와도 각자의 우산을 쓰고 가지
우산을 씌워주거나 하는 일이 거의 드물었다.
내가 봐온것은 그랬다.
항상남친의 배려, 혹은
지인들의 작은배려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내가 서서히 두고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여겨가고 있었다.
오늘의 목적은 쇼핑이 아니었다. 그냥 시부야면 몰라도 에비스랑 다이칸야마에서는 거의 구경하고 사진찍을 목적이었는데
제기르.. 비가 오다니
그래도 에비스에서 나와서 천천히 다이칸야마 방향으로 걷다 보니까 비가 잦아들긴 했다.
목적은 다이칸 야마 역을 찾는것.
다른곳은 여행자가 사진찍는것에 대해 약간 불편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에비스는 유독 그런것이 적었다.
그리고 또 아기자기한 숍이 너무 많았다는거
고층건물보다는 저층의 개인샵들이 즐비했던 에비스 거리였다. 가격은 중간에서 상위쪽에 해당했지만,
뭔가 한적한 신사동거리 같았다. 일본느낌도 많이 나고, 아니 오히려 일본 하면 떠올릴수 있는 작고 아담하고 아기자기함을 잘 표현하는 거리 정도?
지나가다가 발견한 웨딩샵.
아기자기한 골목이 많을거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져서 아름다운 골목들을 많이 볼수 있던 날이었다.
물론 비가와서 제대로 감상할수는 없었지만.
역에서 바로 나와서 찍은 위에 쪽 사진과, 힐사이드 테라스 쪽 사진 아래 2개.
쓰레기 하나 안떨어져있는 깨끗한 거리들.
그리고 신기한것은 누구하나 클락션을 울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클락션소리를 너무 싫어해서 귀에 들리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 한번도 그런 적이 없으니..
나는 욕심이 많아서 큰것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아주 소소한것에도 쉽게 만족할줄 알고, 그런 소소한것이 모여서 크고 구멍난 마음을 메꾸어 줄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만족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것임도 잘 안다.
좋아하는것 즉 취향의 문제를 내가 정하고, 그것을 찾아 가는 길도 내가 하는 것이니까.
작은것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면서 도쿄는 꼭 한번 제대로 다시 가보아야 할곳으로 내게 점차 각인되고 있었다.
힘들지 않았다.
말로는 힘들다고 말하고, 이제서야 힘들다고 말하지만.
막상 저때는 그런거 없었다. 쉴수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그게 여행자의 법도인가?
에비스역 서쪽 출구로 나와서 고마자와 도리를 걷는 도중에 예쁜 골목 발견.
나는 조화에 되게 신경쓰는 사람인데, 비에 젖은 골목길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찍었다.
그리고 비가 왔지만 잠시 우산을 접고 연속촬영도 했다.
사람이 걸어나와서 예의상 카메라를 접고 기다리다가 아무도 없을때 급하게
찍은것.
그렇게 걸어가면서 비가너무 많이 올때는 잠시 건물에 들어가서 비도 피하고,
자동차들이 지나가는것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 나갔다.
다른곳과 다르게 커다란 쇼핑몰이 없으니 사람이 붐비지도 않았고 차가 많지도 않았다.
유난히 택시의 모습이 적게 보인곳이 에비스-다이칸야마 였다.
지나가는 택시마다 사람을 태우고 있던곳은 롯폰기, 빈택시가 많고 택시자체가 많은곳은 신주쿠지역 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멈춰있는 사가와 택배의 차 발견!
알라딘에서 주문하면 항상 사가와에서 오곤 했는데..
오후 3시 30분쯤이었는데도 하늘이 맑지를 못하다.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탈생각은 안했던 하치코 버스
빨간색에 귀여운 강아지가 딱하고 그려져있는 버스였다.
에비스에서 다이칸야마 가는쪽에 사실 헤맸다. 지도도 없었고 다이렉션 표시도 엉망이었고 지도도 심지어 엉망이어서
길을 잃고 두리번거리면서 생각했다. 하치코 버스가 지나가면 꼭 타서 시부야 가야지.
심지어 비가 너무 많이 와가지고 그냥 이대로 돌아가서 쉴까도 생각했었다.
마지막날이라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몸이
무척이나 고단했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육교, 이거 쫌 뒤편으로 다이소도 있고, 조금 더가면 할리우드 렌치 마켓도 있다.
웬만한 가이드북에 소개된 식당이나 쇼핑샵은 거의 요부근에 있다. 이 육교를 지나면 나온다.
육교도 두사람이 겨우 지나갈수 있을만큼
좁았는데 이상하게 한국보다 낮은듯 싶었다.
지도에 표시된 힐사이드 테라스도 날 엿먹였다. 이쪽 골목은 가도가도 먹을곳이 하나 안나왔다.
그냥 황무지에다가 건물 한두개 세워놓은것 같았다.
여길보고 생각이 든것은 미국의 LA와 무척이나 유사하다는 점이다.
고층 건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완전한 평지에 아스팔트를 깔고,
나무를 보존하는 대신에 중간중간에 들어선 낮은 규모의 상점들.
참 세련된 동네였다.
그렇게 중간중간 골목도 찍고, 시부야역을 찾는 도중에 배가 너무 고프고 춥기도 해서 밥먹을 곳을 찾았지만,
근처에 식당은 거의 없었다. 원래 라면은 안좋아하고.. 초밥은 먹고싶지 않아서 계속 걷기만 했다.
그러다가 에비스에 카페 미켈란젤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고 아, 거기로 가면 되겠다 하고 또 이번엔 카페 미켈란젤로를 찾기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또 새삼 사진보면서 느낀건데 인도랑 차도랑 높이 구분이 낮아서 더 걸어다니기 정겨웠는지도 모른다.
나무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았고,
공원도 많았다.
근데 이놈의 카페 미켈란젤로는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안보였다.
ASO라는 상호가 붙여진 미켈란젤로와 비슷한 식당이 있었으나 건너편에서 봤기에 뭐야? 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덴마크 대사관이랑 이집트 대사관이 그나마 알아보기 편하겠다 싶어 그것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뭔가 기준이 있어야 지도를 보기
편하니까.
비가 와서 짜증이 나는것은 춥거나 바람이 분다거나 머리가 젖는다거나 신발이 젖는개념이 아니다.
가뜩이나 여행자라서 짐이 많은데 한손에는 카메라, 한쪽어깨에는 무거운 가방, 장화, mp3나 핸드폰을 한손에 다 쥐려니까
거기에다가 우산까지 겹치니까 몸둘바를 몰랐다. 게다가 한손으로 우산들으면 사진은 아예 찍지도 못했다.
그것이 나를 괴롭혔었다.
그래서 가랑비내릴때는 포기하고 그냥 우산접고 팔에 걸고 다녔다.
원래 비오는것에 대해 아무느낌 없었는데 여행가서 비오니까 진짜..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발견한 이집트 대사관.
그렇게 계속 걸어가면서 카페 미켈란젤로를 찾았지만 안보였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이집트 대사관과 덴마크 대사관을 찾기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짜증나서 그냥 왔던길을 되돌아 왔다.
길을 건너 되돌아 오면서 다시 아까 봤던 Aso의 간판이 보였고, 앞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여기가 카페 미켈란젤로 & 레스토랑 아소.
슈파르..
하는수없이 내 앞에 4팀정도 기다리는것을 감안하고 서서 기다렸다.
나와 내 뒤에 30대쯤 되어보이는 여자분이 줄을 서서 기다렸더니 지배인이 나와서 두분이세요? 하고 물었고,
나는 혼자라 말했고 그녀는 (다른일행이 있다) 두사람이라 말했다.
그리고 지배인이 어리둥절해 하다가 곧 사실을 알아채고는 다같이 웃었다. 셋이서.
아쉽게도 비가 와서 테라스 쪽은 개방하지 않았다.
지배인으로 되보이는 사람은 20분정도 걸릴것 같다고 했지만 예상외로 금방 들어설수 있었다.
2인 석에 앉아서 우선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카메라와 mp3, 지도만 꺼내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때 귓가에 울리던 음악은
Bach의 No.1 Concerto. BWV 1052 for piano and orchestra.
내가 Tower record 신주쿠에 가서 이잡듯이 뒤졌던 곡.
카페 내에서는 잔잔하기도 하고 떄로는 신나는 Jazz풍의 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번갈아 나왔지만,
밥먹는 내내 이 음악을 멈추지 않았다.
걸어 다닐때는 한쪽만 꼈었지만(이어폰을) 한곳에 머무를때는 (지하철이나 식당같은) 웬만하면 이어폰을 빼내어 현지분위기를 즐기기위해서
노력했다. 익숙해지고자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만은 그럴수가 없었다. 가족단위로 온 많은 사람들, 외국인들도 종종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단한 마음을 달래줄것은 내가 선택한 음악 뿐이었으니까.
1시간정도 있었는데 그동안 이것만 한 10번 들은것 같다.
앉자마자 세팅해준 물, 수저와 포크, 그리고 물수건.
주문을 할라고 했는데 영어라도 한글자 있으면 좋았으련만, 일본어 + 불어 에다가 모를 한자들까지..
날 어지럽게 했다. 아직도 줄은 많이 늘어서있고, 이대로 나가기엔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직원을 불러서 이거저거 물어보고는 주문을 힘겹게 했다.
밥을 먹고 싶었다. 바로 전날 아키히바라에서 스파게티를 먹었으니까 오늘은 밥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리조또를 시켰고, 그 아래에 간신히 머리를 굴려서 해석한 고르곤졸라, 호두, 생강, 파..
화이트 소스도 곁들였다길래 구미가 당겨서 주문했다.
그러자 내왔던 스프와 빵.
스프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먹는 평범한 국물 같았다. 걸쭉한것도 없었고..
아마 이때가 런치셋트 판매중이었는데.. 그래도 따뜻하게 먹었다.
무엇보다 비를 맞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는데 맛있게 먹었다.
빵은 리필할라고 했으나 안될것 같아서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곧 예상치도 못한 대반전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나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와구와구 쏟아지고 있었다.
정말 방금전에 가게에 들어오기전까지는 부슬부슬 내려서 우산도 접고 다녔었는데
그럴수 없을만큼 비가 쏟아졌다.
내 바로 앞테이블에 앉았던 노부부가 계셨다. 식사를 다 하고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할아버지는 비가 오는것을 흠칫 하고 보고는 멋진 커다란 카메라를 들어 그것을 렌즈에 담았다.
참 멋진 노년부부가 많은것 같아서 훈훈했다.
그나저나 더이상 비가 안올거라는 기대는 이제 안했다. 비가 그칠거라는 염원도 사라졌다.
그러지 않을것을 예견했기에, 하루종일 비가 올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만 내가 바랬떤것은, 내일만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들수도 없을만큼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가는 내게 그런 가혹한 형벌을 내리지 말기를 하고 기도만 했을 뿐.
깨끗하고도 도시숲같은 에비스의 거리와 카페 미켈란젤로 안에서 보았던 비오는 창밖.
비가 오니까 카페 미켈란젤로 앞에 몇명의 남자들이 정장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고,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탈 손님을 위해 택시를 잡고 우산을 씌워다 주었다.
스프를 다먹고 조금 지나자 바로 내왔던 밥. 근데 뭔가 스멜이..
옛날에 에땅에서 일할때 고르곤졸라 라는 피자를 신제품으로 판매했던 적이 있다.
발효시킨 치즈류였는데 처음본사람은 풍기는 냄새 때문에(흡사 발냄새와 비슷, 시큼하면서도 약간..쫌그럼 암튼)
많은사람의 호응을 사진 못하지만, 나같이 입맛독특한 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그런 치즈였다.
그것을 믿고 주문했는데 스멜부터가 우선..영..
그리고 한입 먹자 역시나.. 너무나 느끼하고 밥과 함께 섞이니까 더더욱 맛이 없어졌다.
너무 너무 느끼했다.. 아니 느끼한게 아니라.. 그 고르곤졸라라는 치즈는 피자랑 먹거나 빵에 먹거나, 생으로 와인같은거랑 먹으면
참 맛있는 치즈다.
근데 그걸 통째로 녹여서 화이트소스랑 섞어서 밥에 넣어두니까.. 맛이..
그리고 이게 전분가? 싶어서 계산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산서 말고 또 다른 샌드위치를 가져다 주는 점원..
어? 나 하나밖에 주문 안했잖아..
근데 뭐라 따질수는 없었다. 밥만으로 양이 안찼던데다가 밥을 다 먹을 자신도 없어서
물따라 주러온 점원한테 맛있다고 웃어주고 꿋꿋이 먹었다.
물론 밥은 첨부터 다 먹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샌드위치를 베어 문 순간..
아.. 그래 너가 나를 살려주는구나..
빵의 그 밀가루 촉감이 나를 고르곤졸라(곤졸라)의 맛으로 부터 해방시켜주었다.
혀끝에 맴돌고 입안전체에 맴돌던 찝찝함을 저 빵이 해결시켜 주었다.
토마토를 싫어해서 케찹도 잘 안먹는데 저안에 들어있던게 토마토, 베이컨, 치즈녹인것 이었는데
참 맛있게 먹었다. 순식간에 와구와구 두개를 다 먹었다.
그리고 이 빵사이에 치즈가 있어서 먹을때마다 쭉쭉 늘어났다.
그래.. 내가 원하던게 바로 이거야!!
근데 주위사람들 시킨것을 보니까 대부분 파스타.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먹은거 상관하지
말고 그냥 파스타나 시켜서 배부르게라도 먹고갈껄!!!!!!
밥을 다먹고 나서 계산하려는 생각이 든 순간 급작스럽게 구토가 올라왔다.
느끼한것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마셨던 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곤졸라의 역행이 시작되었다.
급하게 계산을 하고 화장실을 안내받아서 들어갔었는데 다행히 토하진 않았다.
변기가 너무 따뜻해서 잠시 앉아있다가 금방 나와서 다시 다이칸야마역을 찾기 위해 길을 돌아섰다.
아까 그 육교를 통한다면 갈수 있다고 생각하여 육교로 돌아갔다.
다이칸야마 어드레스, 러브 걸스 마켓, 이탈리 등. 가고자 했떤곳은 모두 갔지만
갑자기 또 비가 쏟아져서 카메라는 가방행. 어깨가 너무나 아파왔다.
처음에 지출을 너무 어이없는 곳에(장화와 우산 그리고 맛없는 리조또) 했기에 기분이 안좋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느 상점하나 사진을 허락하는 곳이 없을 뿐더러 비가 너무 많이와서 입고있던 옷이 뒤집히정도로 바람이 불기도 했었다.
다이칸야마역은 찾지 못하고 지나쳤다. 이제야 어디있는지 대강 알거 같지만 아마 다시 도쿄에 가면 다이칸야마는 안갈것 같다.
계획을 바꾸어 시부야 역으로 가기 위해 오로지 직감하나만 믿고 지도도 구겨 넣은채 앞을 향해 걸었다.
오로지 우산과 어깨를 짓누르는 가방을 들춰매고.
인도가 좁아서 두사람이 걷기도 힘들었고, 앞사람이 느리면 따라서 느려질수 밖에 없을정도였지만,
여유따위는 내게 없었다. 힘들었어도 큰 장화를 신고 계속 걸었다.
어쩌면 오늘이 지난 4일중에 가장
고단한 일정을 겪고 있던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직감 하나만 믿고는 결국 시부야역에 도착했다. 순간 갈림길에서 갈등했지만,
사람이 붐비고 많은 차들이 향하는것을 보고 두말할것없이 길을 결정.
다행히도 그리로 쭉 걸어가다 보니 시부야 역이 나왔다.
그러나.. 난 가방때문에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냥 빈가방이라도 가죽의 무게때문에 꽤나 무거웠다.
그런데 그안에 여정계획표나 지갑도 세개나 들었었고,
mp3, 핸드폰, 카메라 같은
자잘한것들이 다 들어가있어서 어깨가 그대로 주르륵 하고 무너져 내릴것만 같았다.
그래서 한번도 이용해본적 없지만 코인락커를 이용하기로 했다.
300円하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코인락커에 가방을 넣고 동전을 보니까 200円밖에 없는것이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바로 옆 가게에서 물을 구입하고 다시 시도.
다행히 성공하고 문을 잠궜다. 우산과 카메라, 여권이 든 지갑만을 꺼내고 나서.
그리고 열쇠를 그 지갑에 넣고 돌아서는데 문득 뭔가를 꺼내지 않은게 생각났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코인락커를 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300円 넣으라더라
허탈해서 웃다가 결국 아까 그 가게에서 돈을 거슬러 받아 다시 넣어두었다.
쓸대없는데 돈을 많이 썻고 산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새삼 또 짜증이 일었다.
109든 어디든 들어가서 눈에 걸리는것만 있으면 마구잡이로 사댈테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었기에 여윳돈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넥스가 있으니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역을 나서서 모든 여정의 시작이었고 전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시부야의 상징인 하치코 동상을 찾았다.
예상대로 많은 흡연자들의 모습이 보였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낸 나에게 안정을 주었다.
그래서 나도 하치코 동상 옆쪽에서 사람들 안나오도록 한컷한컷 담았다. 또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나말고도 많은 여행객들이 저거 사진에 담을라고 노력하고 있었다.
맘같아선 누구한테 찍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는 없었다. 훔쳐가면 나 진짜 죽어버릴지도 몰랐으니까(내 메모리들..)
109-2를 출발점으로 시작해서 골목골목을 누비기 시작했다.
근데 정말 진짜 일본의 명동은 시부야 인듯..
많은 쇼핑몰들과 더불어서 엄청난 사람들 거기에 비까지 오니.. 돈키호테, 투투안나, ABC마트, 이름모를 신발가게 같은 자잘한곳을 들여다 본뒤
방향을 잡기위해 109로 들어섰다.
시부야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디즈니 스토어 였으니까.
이름이 디즈니 스토어 인만큼 야마시로야(우에노)에서 살수 없었던
토이스토리의 무언가를 살수 있을거란 생각에 그것만 찾았지만,
결코 찾을수 없었다. 친절한 투투안나 직원언니는 계속해서 설명해줄라 했는데 내가 괜찮다고 찾을수 있다고 하고 나왔다.
그래서 포기하고 엄청난 인파로 붐비던 109로 들어섰다.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정체되어있는듯 했다. 한쪽에는 스모킹 area가 마련되어있어 흡연자를 위한 배려도 엿보였다.
한건물을 다 구경하고 나올라 했는데
도저히 사람많아서 안되겠더라, 하나 딱 사고나서 그냥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또 디즈니 스토어를 찾기위해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갔던길을 몇번이나 왕복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참았다, 적어도 내 어깨를 아프게 한 짐은 없었으니까.. 양말도 예쁜거 샀고 가디건도 예쁜거 샀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참고 참고 참았다.
그러다가 또 지도에 크게 표시되어있는 도큐핸즈를 찾아서 들어갔다.
한층이 a/b/c로 나뉘어져 있는 도큐핸즈는 아주 분류별로 잘 정리 되어 있었다.
레스토랑 파트를 빼면 아마 7층에서 부터 차례대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원형으로 쭉쭉쭉 돌면서 내려오는 방향이라 나도 그렇게 했다.
없는게 없었다. 차분하고 잘정리되어 있는 돈키호테 정도?
여기서도 몇가지를 구입하고는 도큐핸즈를 나왔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 노란색 가게에 들어갔다.
약간 이국적인 풍의 물건을 파는 가게였다. 양탄자, 양초, 향초, 종교느낌의 악세사리 등을 파는 인도풍의 가게였다.
아니면 동남아시아 쪽의 분위기?
신비한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왔었다.
여기에 들어가서 또 한없이 구경하다가 예쁜 빨간색 복주머니 하나를 사고 나서 직원에게 물었다.
미안하지만 디즈니 스토어가 어딨는지 알고 있나요? 하루종일 찾아봐도 없는것 같아요.
그랫떠니 그녀 일본어로 좀 설명하더니 안되겠다 싶었는지 나의 손을 잡고 입구로 나가서 내리는 비를 맞아가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파르코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너무 혼란스러워서 고맙다고 너무고맙다고 말한채 우선 길을 나섰다.
맞게 가고 있는지도 모른채 걷는것이 이렇게 두려운지는 몰랐다.
아마 비를 맞고 하루종일 불쾌한 일들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제서야 내가 길못찾아온다고 맨날 구박하던 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듯 했다.
그러나 그런 염려는 곧 사그러 들었다. 눈앞에 정면으로 마루이 시티가 보였고,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디즈니 스토어!!!!!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사람들의 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는데 한쌍의 커플이 내 디즈니스토어의 마크를 방해했다.
하는수없이 그냥 가게로 돌진.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디즈니 핸드폰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저런거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키, 미니 뿐만 아니라 공주 시리즈들도 있엇고, 푸우나 피터팬 같은 인기많은 애니메이션의 메카였다.
그러나 역시 이곳을 점령하고 있던건 역시 토이스토리.
하루 고생한 나를 위한 좋은 선물 하나와 미키에 미치는 엄마를 위한 선물 그리고 나를 위한 커플 핸드폰 고리와
아람, 아라에게 줄것을 한번에
해결하고는 나섰다.
그렇게 나오니까 이제서야 감이 잡히고 어디로 가야 역으로 가는것인지 대강 알수 있었다.
비가 와도 시부야에는 사람이 넘쳤다.
걸어가다가 빛나는 사과모양을 보고는 또 바로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다.
못가서 미안.
그치만 어제 이미 아키히바라에서 많이 봤으니까 힘드니까 넘어갈게.
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여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있었고, 그로인해서 길거리가 더 복잡해졌다.
간신히 사람들틈을 헤집고 나와서 아까 그 코인락커로 돌아가 짐을 찾고 지하철에 몸을 싣기위해.
역시나 사람은 많았지만, 시부야에서 신주쿠는 3정거장인가 4정거장이었으니까 참을만했다.
만약 신주쿠에서 우에노 가는건데 사람 까득이었으면 나 그냥 그날 일정 포기했을듯..
몇번이나 본듯한 아오이 유우의 광고판.
이것도 참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냥 무조건적으로 압박을 하여서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소리나 하지 말고,
머리를 좀 다른곳으로 돌려서 기업 - 국가 - 국민 간의 재정 순환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거 따위 없다.
무조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사람들.
지하철에 광고를 달아서.. 아 이건 그냥 말 안할래.
그냥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만 말해두고 싶다.
퇴근시간 그것도 피크라 사람이 많은 신주쿠 역, 항상 바쁜 시부야.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다. 오늘은 마지막 신주쿠 투어니까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이니까 그것을 포기할수 없었다.
그래서 또 반신욕을 하고 노다메 칸타빌레를 시청.
[혼자 여행할때의 tip을 또하나 주자면, 전자 기기에다가 자주시청하는 프로그램이라던가, 영화 같은걸 듬뿍 넣어가길 바란다.
은근히 혼자서 아무것도 할수 없거나, 가만히 있는것 외에는 할수있는게 없는 시간이 존재한다.
밤새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간다거나, 무언가를 위해 잠시 한곳에서 기다린다거나 하는..
그럴때마다 항상 내게 위안을 준것이 내가 한국에서 담아온 영상이었다.
기다림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막상 또 호텔에 돌아와서 쉬다보니까 힘들었던 기억들은 다 사라졌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남은 엔화에 마음이 넉넉해졌다.
대강 사야할 것들(선물)의 목록을 작성해서 빨간 지갑에 넣었다.
그리고 가계부를 작성하고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나가기 전에 셀카&폴라로이드 퍼레이드를 펼쳤다.
냉장고 정리를 위해서 안에 있는 음료수 종류는 다 빼내었다. 아까 시부야 역에서 산 물은 내일 마시기 위해서 남겨두었다.
칵테일은 첫날 사서 다 한번에 먹지도 못하고 남겨두었던 것. 이상하게 그 스파클링같은.. 그 탄산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그 옆에것은 밤새 다녀간 누군가가 마셨던 것.
복숭아 맛인데 되게 맛있고 달달했다. 마셨던 과즙 음료중에는 제일 맛있었다.
[일본에는 정말 음료수의 종류도 다양했다, 그리고 과즙에 대한 거짓이나 속임이 전혀 없었다. 과일의 그맛이 그대로 났다.]
그리고 쓰린 마음과 정신상태를 달래줄
아스피린을 비롯한 많은 약들.
허기가 지는데 더이상 편의점 음식은 먹고싶지 않아서 샀던 새우버거.
한국 맥도날드에는 없어진다고 하는데 왜?? 난 맥도날드가면 새우버거밖에 안먹는데??
그래서 새우버거를 사왔다.
앞으로 새우버거 먹을라면 롯데리아
가야해??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데다가 장화 신고 나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비록 신발은 젖었지만..
이미 신주쿠 근처는 다 헤집고 다녔으니까 일찍 나갈필요 없다 생각되어 느긋하게 쉬고는
카메라를 메고 바람불것을 생각하여 가디건을 입고 마지막 신주쿠 투어를 위해 호텔을 나섰다.
우산을 들어야 했기에 짐은 간단하게 mp3와 핸드폰, 얇은 빈폴지갑(이게..이게..이게 더이상..내손에 없다니..), 그안에 들은 호텔키 & 돈들.
그리고 카메라와 우산을 챙겨 나섰다.
이것저것 집어들고 한시간쯤 소비한뒤에 돌아오는 길에 찍은 또 그때와 같은 식당.
이상하게 눈에 익었고 이상하게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더이상 그때와 같은 여유가 남아 있진 않았지만, 찍어야 겠다 싶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 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먹었던게 아마도 저 380円이라 적혀있는 밥일것이다.
추천할것이 없냐 물었더니 지목했던 것.
그것과 피자만두를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나는 배가 별로 안고파 덜어놓은것도 다 먹지 못했고,
배가 별로 안고파했던 그도 다 먹진 못했다.
젓가락으로 힘들게 먹는 나를 보고 또하나의 수저를 부탁해서 배려해주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지만, 잊지 않을게.
그 마음을.
돈키호테 바로 앞에 건널목. 여기 진짜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른다. 매일 역으로 가기위해서 하루에도 기본 2번에다가
신주쿠 투어를 위해서는 4번도 불사지르며 다녔던 길.
신기했던것은 우리는 파란불일때 옆에 막대가 하나씩 줄어들면서 시간을 알려주거나, 숫자로 표시되지만
여기는 빨간색불일때 그 표시등이 들어왔다. 그러니까 빨간불이 줄어들수록 파란불일때가 다가온다 이런뜻인것 같았다.
어쩐지 사람들이 이상하게 아직 빨간불인데도 건널준비를 하고 그러면 곧 파란불이 되더라 했다.
반대로 파란 불일때 깜빡이던 깜빡이지 않던 건너도 되는지 안되는지 몰라 한참을 기다리곤 했다.
오늘은 비가 오니까 역으로 나가지 않고
그냥 돈키호테에만 들렸다. 짐이 많을것을 알고 있으니까.
돈키호테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밤인만큼 거창하게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구입한것이 고작
명란젓이 들은 삼각김밥, 첫날 먹었던 것과 같은 푸딩, 오렌지과즙 주스.
삼각김밥은 당연히 조금 바쁠것같은(짐싸기위해) 내일 아침을 위해 남겨두었고, 푸딩은 한번에 다 못먹으니까 반만 먹었다.
그 달달함이란..
그리고 오렌지 주스도 역시 다 못먹고
넣어두었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쇼핑의 메카인 시부야를 비롯해 다이칸야마, 에비스를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무거운 날이 될줄 알았던 넷째 날이었지만,
정말 아주 어이없는 이유(쓸대없는곳에 지출한것을 비롯하여)로 무거운 날이 되었던 날이었다.
쇼핑은 아마 정말 많이 하긴 많이 했다. 근데 전체샷이 왜 없지?..안찍었었나보다.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1. 투투안나에서 3足에 1050円에 구입한 워머들.
무릎까지 오는 긴 워머들과 종아리쪼금 안되게 오는 워머까지.
2.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디즈니 스토어에서 구입한 선물들이 담긴 꾸러미(저거 포장값도 200円)
역시 디즈니 스토어에서 구입한 저금통같은 통들. 토이스토리캐릭터들이 나와있다. (총 5020円)
그옆엔 위에 말했던 친절한 직원(도큐핸즈 맞은편에 있는 노란 가게)네 가게에서 구입한 빨간 복주머니(189円)
그 아래는 디즈니 스토어에서 서비스로 주었던 토이스토리 쇼핑백.
토이스토리 저금통 아래에 보이는것들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미키미니 메모지 (525円이었던걸로 기억, 디즈니 스토어), 손거울 (109에서 옷사니까 선물로 준것)
3.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109에 shake shake! 에서 구입한 퍼 가디건 (4935円),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선물용 시가 합쳐서 890円.
그 아래 동그란것은 마찬가지로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달달한 향의 초 (1260円),
(나머지는 위에 설명했으니 건너뛰고)
빨간색은 투투안나에서 구입한 아주 예쁜 빨간 스웨터 (2095円)
4. 확대컷
5. 확대컷
6. 확대컷
7. 확대컷
8. 확대컷
이것들은 선물을 위해 돈키호테에서 구입해 온 것들이다.
전체샷에 대해 설명하자면 전부다 구입하는데 5682円이 들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커피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 해서 구입한 초코렛 과자.
우마이봉 (필수품..이되어버린..) 그러나 내게는 거의 의미가 없었으니 나는 그냥 기념용으로.
그 옆에는 갖가지 맛의 컵라면 (컵라면을 좋아하는 아람을 위한)
그 아래는 키티 팬티, 이게 998円이었나? 선물용
그 옆에는 키티 손거울과 립스틱 2개. 손거울이 300円대였고, 립스틱은 개당 890円이었다.
그 옆에는 키티 파우치 이것역시 선물용 (500円대)
그리고 직원에게 물어봐서 사케인것을 알게된 사케 (1026円이었나? 선물용)
호텔로 돌아와서 옷을 벗고 잘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오른쪽 무릎쪽이 가려웠다.
아무생각없이 긁다가 너무 아파서 보니까 이모양..
아마 모기에 물린 모양이다. 일본 모기한테 물리면 까맣게 자국 남는다더니..
예라이 결국 상흔을 남겨서 돌아가는구나.
잠들고 싶지 않았고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주었으면 했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계속해서 원래 대로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