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삼 산(天蔘山,819mm)'
<강원도원주시신림면용암동,선덕동>
* 한강기맥상 삼계봉에서 남으로 길게 줄기를 내리는 ‘영춘지맥’은 명산 ‘치악산(1288m)’을 세우고 동남간으로 줄기를 틀면서 싸리재를 지나 백련사가 자리한 감악산(965m) 전에서 작은 곁가지 하나를 남으로 펴는데 그 중심에 삼거리를 이루며 펑퍼짐하게 자리한 산이 ‘천삼산’이다. 5만분의1지도에는 산명이 없었는데 마니아들이 오르면서 그냥 ‘819봉’으로 불리우다 산이름이 분명히 있을것으로 확신한 어느산꾼의 노력으로 산아래 터주대감으로 사시는 연로한 분들과 마을사람들로 부터의 고증과 전설을 바탕으로 좋은 이름으로 태어난 산이다.
옛날에 이 산(山)에는 500년묵은 산삼(山蔘)이 세뿌리가 있었는데 어머니의 병구환에 주야로 산을 누비며 신령님께 기도를 올리는 효심이 갸륵한 외아들의 마음에 감복한 산신령이 두뿌리를 캐도록 도와 어머니의 병환을 말끔하게 나았다고 전하며, 그후 한뿌리는 이산 어딘가에 있다고 하여 지금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산삼에의 향수를 못버리게 하고있다. 또한 한여름에 큰비가 오고난뒤면 정상에서 선덕동으로 길게 흐르는 절골을 따라 삼(蔘)씨가 철철바위를 넘어 흘러 내려 왔다고 한다.
산정상 바로아래 남쪽사면에 ‘천수암’이라는 절터가 지금도 남아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지금은 절이나 암자도 교통편이나 길이 좋아야 사람들이 찾는시대다.)
천삼산을 오르는 산행코스는 여러곳 있는데 취향대로 선택할 일이다.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신림역에서 시작하는 방법으로 역사(驛舍)를 거쳐 철길을 건너고 중앙고속도로 아래 통로길을 빠져 삼봉사를 들리고 안부로 올라 일단 삼봉산으로 불리우는 바위봉을 오른뒤 한차례 내려섰다가 주능선을 따라 로프지대를 즐기고(우회길도있음) 한번더 오름을 오르면 좌측평평한 공터가 나타나고 삼각점이 있으며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 나무에 메어져 있다. 전에는 조망이 서북으로 열렸는데 나무들이 웃자라 조망이 시원치 않다. 사실 이곳은 실질적인 정상이 아니다. 정상은 동편으로 잠시 발길을 옮기면 조금더 높은 수림으로 에워쌓인 삼거리봉이다.
보통 정상으로 부르는곳은 제일높은 곳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삼각점이 있는 곳을 정상으로 인정하는데 삼각점은 측량을위해 시야가 넓고 많은곳을 볼수있는 장소를 택한다. 그러니 삼각점이 있다고 하여 그곳이 꼭 정상일수는 없다. 산을 올라보면 그런곳이 의외로 많다. 천삼산도 그런곳중의 하나인데 한번 각인된 편견은 쉽게 고칠수 없나보다. 실제 삼거리봉은 조망이 나무들 때문에 없는것이 흠이지 정상석을 세우고 쉼터의자라도 몇 개 만들면 쉬어가기좋고 중식장소로도 그만인 곳이다. 그러나 누가 그일을 하겠는가. 지금의 정상이라는 곳은 선덕동이나 삼봉사로 하산하는 능선상의 평퍼짐한 봉일 뿐이다.
하산은 실제정상인 삼거리봉에서 취향대로 선택해야 한다. 선덕동으로의 화살표지판을 따라 동남능선을 따라 천수암터를거쳐 절골로 내려서거나 좀더 걸은뒤 우측지능선을 따라 천삼농원으로 내려서면 된다. 또는 직진능선을 따라 흔들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긴뒤 명암버스종점이나 선덕동의 참숯공장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능선길은 대체적으로 잘나있다. 하산후 신림역으로 되돌아가는 번거로음은 감수해야 한다. (안내산행시는 운전기사가 있어 안성마춤)
천삼산을 오르는 원점회귀코스로는 선덕동코스가 제격이다. 마을안으로 들어가 성원사(옛,선덕사) 뒤편으로 삼봉에 오른뒤 삼거리봉에서 절골길이나 천삼농원으로 하산하면 된다. 또한 가나안농군학교 안으로 들어가 삼봉산을 오르는 코스도 시도해 봄직하다.
색다른 코스로는 신림중학교에서 원점회귀 하는방법인데 이산을 두어번 올라본 경험있는 사람이나 독도에 능한 경험자와 대동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버스종점에서 감악산을 오른뒤 천삼산 삼거리봉(실제정상)에서 흔들바위능선으로 원점회귀하는 산악회나 사람들도 많아졌다. 역순으로의 산행도 의외로 할만하다. 천산산에서 감악산으로 가는도중 능선바위지대에서 감악산일대의 조망이 멋지기 때문이다. 미리 차(車) 한대를 백련사주차장에 세워두면 금상첨화의 산행이 된다.
특별한코스를 권한다면 신림역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삼봉산을 오르고 천삼산정상을 밟은뒤 능선을따라 백련사에서 감로수로 목을추기고 감악산정상(제천시)에서 다시 원주시가세운 정상표석에서 일명 감악삼봉으로 불리우는 아가자기한 암릉길을 즐기면서 황둔리 창촌마을 만남의광장으로 내려서는 조금은 울트라코스다. 약7시간정도 소요된다.
산(山)이란 들고나는 곳에따라 느낌이 다르고 모양새가 달라지는 카멜레온 같은 자연에서 삶의지혜를 몸과 마음으로 배우는 스승이다.
천삼산은 삼거리봉(실제정상)을 제대로 정상다운 정상으로 만들고 알려졌으면 하는 언제 찾아도 좋은 뒷동산 같은 산이다.
- 정산 이 연 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