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실력이 미천하지만, SX90R 블랙 모델을 3개월 정도 사용해보고 사용기를 올립니다.
제 색소폰 경력은 2년하고 몇 개월 되는군요. 2년 동안 학원에서 Laccor라는 교본으로 빡시게 연습했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야마하 YAS-62 골드 신품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악기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SX90R를 중고 구매했습니다.
3개월간의 경험을 여러 가지 사항 별로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지 YAS-62에서 SX90R를 바꾸면 처음 느낀 것은 운지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악기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개월 정도 사용해본 결과 확실히 YAS-62가 운지는 편합니다. 그래도 SX90R을 사용하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고, 빠른 운지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자세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손목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2. 음색 소리는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야마하를 쓰다고 학원의 다른 분 셀마 3를 불어봤는데, 좀 남성적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SX90R에 비교하면 셀마 3는 아가씨더군요.. 원장님의 부페 S3 Prestige는 정숙한 아가씨의 느낌입니다.
SX90R의 고음에서 폭발할 듯한 소리는 다른 악기에서 따라오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TNT가 폭발하는 듯한 속이 꽉~찬 소리가 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듀코프가 가장 어울리는 피스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YAS-62를 사용할 때는 듀코프에서 엄청난 삑사리가 났었는데, SX90R에서는 이상하게 삑사리가 나질 않습니다. 피스와 악기 간에 궁합이 있다고 하던데, 비소로 실감을 했습니다.
3. 피스 사용기 제가 주로 사용하는 피스는 뉴욕 메이어 리미티드 5호와 듀코프 마이애미 6호입니다.
- 뉴욕 메이어 리미티드 제가 YAS-62 시절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가장 익숙한 피스입니다. YAS-62와 비교해서 음색의 변화가 있다면, 좀 더 소리가 날카로워졌다고 할까요? 축하 연주를 위해서 Over the rainbow를 많이 연습했습니다. YAS-62는 맑고 시원한 소리였던 것 같고, SX90R는 맑으면서도 소리에 날이 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Over the rainbow라는 곡은 가냘프게 부는 것이 제 스타일인데, SX90R이 더 좋은 소리는 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애절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 듀코프 마이애미 이 피스는 YAS-62에서는 무한 삑사리 때문에 구석에 쳐박혀 있던 피스였습니다. 그런데, SX90R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거의 삑사리가 나질 않습니다. 신기하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YAS-62가 듀코프의 파워를 감당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악기가 감당을 못하면 연주자가 감당을 해야하는데, 연주자도 저처럼 시원찮으면 삑사리로 듀코프가 분풀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SX90R는 듀코프의 파워를 모두 견뎌주기 때문에, 저처럼 시원찮은 사람도 삑사리가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메인 피스로 듀코프를 사용하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4. 장르별 - 가요 가요도 듀코프처럼 쏘는 것이 적당한 곡이 있고, 대니보이처럼 푸근한 것이 적당한 곡이 있습니다. 확실히 쏘는 곡에서난 SX90R입니다. 웨런힐의 어이~ 주드~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실력이 안 되어서 답답하지만요..
푸근한 곡은 아직 안 좋아하는 관계로 패스~ ^^
- 클래식 제가 성남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색소폰 파트 말석으로 활약..은 아니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클래식 곡을 많이하게 되는데, 이것은 YAS-62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곡의 특성상 아주 여리게 불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3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1. YAS-62가 더 클래식에 적합하다. 2. YAS-62가 더 익숙하다. YAS-62는 2년을 불었지만, SX90R은 이제 3개월째라서 아직 익숙하지 않다. 3. SX90R에 문제가 있다.
SX90R의 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유명 악기 수리점에 갔었습니다. 거기서 말하길, 담보를 좋은 것으로 갈고 몇가지만 손보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자금이 생기면 담보를 셀마3 골드 정도의 수준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5. 디자인 제가 취미로 색소폰을 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연주를 할 때 멋이 있어야 한다는거죠 ^^ 처음에는 악기에 검은색 라카가 칠해져 있어서 별로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검은 색 라카가 아닌, 카멜레온 비슷한 라카인 것 같습니다. 보면 볼 수록 색상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같이 앙상블을 하던지 뭘 하던지 엄청 튑니다. ^^ 즉, 일단 악기로 한 수 먹고 들어간다는 거죠. 요즘 어린 애들 말을 빌린다면, 간지가 쫘르르~ 흐릅니다.
이상으로 제법 긴 사용기를 마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셀마 아니면 대접을 못 받는데, SX90R를 써보니 셀마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있습니다. 저처럼 젊은 사람(30대 중반)에게는 파워있는 소리가 마음에 드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