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거제기성관은 거제면사무소(동헌)와 거제 질청 바로 옆에 위치하며 1470년 거제 7진이 완성되자 거제7진의 통제영으로 건립되었다. 그 당시에는 일반 행정도 겸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시 1592년5월9일부터 12일까지 전투에서 폐하자 고현성에 있던 기성관은 1663년까지 폐기되었다. 그 이후 감사 이상진이 건의로 거제현을 고현에서 거제로 옮기면서 기성관도 함께 옮겨왔다. 이후 거제 동헌의 부속건물로 사용되었다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설치로 한일강점기까지 거제의 객사로 사용되었다. 한일강점기 이후에는 거제초등학교 교사로 이용하다가 1973년 폭우로 동쪽 지붕이 붕괴되었던 것을 1974년 문화재로 지정받아 전면 해체 및 복원사업을 실시하여 1976년 현재의 기성관으로 복원하였다.
◉ 기성관 구조
배치는 관아건물 답게 중심축을 강조하고 정면성을 주기 위해 ‘ㅁ’자 대지 중심에 긴 단독건물을 솟을삼문과 다소 높은 담장으로 둘러져 있으며, 정면 9칸, 측면 3칸, 겹치마 2고주 7량 일출목 이익공 단출 팔작집이다. 통간 우물마루로 되어 있고, 외벌대 장대석 기단 위 덤벙주초로 사용하였으며, 기단과 청방 사이는 당골막이로 막혀 있다. 중심칸의 외진주는 고주를 사용하였고, 좌우협칸은 평주를 사용하였으며, 전면기둥 아랫부분에 철판으로 둔테를 감아 두었다. 주두나 첨차의 운두가 대체로 낮고, 창방뺄목과 협칸측 주심소첨은 직절되어 있으며, 협칸 출목도리 받침장혀 뻘목은 어칸에서 첨차형태를 하고 있다.
익공초가 지은 운두가 높은 연화양서형으며, 전면 첨자의 하부는 쌍 s형으로 조각되어 있으나 배면은 직절되어 있다. 재주두는 생략되어 있으며, 간포 위치에 이소로화반이 놓여 있다. 보머리는 수서형이고, 보위에 승두를 놓아 주심도리를 받치고 있으며, 장여 사이에는 구름문향이 그려진 순각판이 설치되어 있다. 보아지는 뭉둥하게 사절된 것과 용두나 봉두로 조각되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고, 대체로 중심칸에 초각된 보이지를 사용하였다. 퇴보는 방향이며, 그 위에 층량을 놓고, 화반대공을 놓아 중도리를 받치고 있다. 하중도리 왕찌짜임에는 달동자가 결구되어 있고, 중심칸에만 뜬창방이 내진고주를 잡아주고 있다.
중심칸 옥개는 창방 하나 높이만큼 올려져 있는 맞배형식이고, 좌우칸은 중심칸보다 낮은 팔작이며 전체적으로 솟을삼문형이다. 중심칸을 높이기 위해 종도리가 좌우칸보다 한 단 높고, 엇갈리게 결구되어 있다.
단청은 모로단층이며 계풍에는 이승과 저승을 상징하는 윤회의 그림에서부터 하늘(天神), 땅(地神),용왕(龍王),당산신(堂山神),사성신(四星神),,불화(佛畫), 산수화(山水畵)가 그려져 있다. 마당 좌측에 14기의 공덕비가 있으며, 그 중 6기는 쇠로 주물을 한 비이다. 마당 한켠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한그루가 있고 정문 입구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기성관을 지키고 있다. 경내에 거제에서 보기 힘든 호자나무 한그루가 있었으나 무지막지한 관리자가 베어 버리고 지금은 없다.
◉답사기 객사로 사용된 건물인데 객사는 왕과 궁궐을 상징하는 전패를 봉안하고 의식을 거행하며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곳이란다. 그래서인지 솟을대문이 있고 정문엔 삼태극이, 좌우의 협문엔 태극모양이 있어 나름대로의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문의 높이가 익히 보았던 것들보다 낮다고 생각이 드는 건 아무래도 섬지역이라는 특징 때문인듯하다.
협문이 열려있어 들어가니 꽤나 그럴싸한 건물이 보인다. 조선시대 경남의 4대 건물에 들어간다더니 이렇게 큰 형태의 솟을지붕은 처음 보았다. 솟을지붕을 처음 본 곳은 순천의 송광사였는데, 송광사의 솟을지붕은 아주 작아 환기구의 역할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기성관의 솟을지붕은 솟을지붕의 역할 그대로 위엄을 상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조금은 뭔가 허전해 보였다. 곰곰이 생각하니 밑의 자료처럼 궁궐 건물의 추녀마루에 올리는 잡상이 없었다. 여러 모양의 흙인형(토우)를 만들어 올리는데, 수호물과 위엄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왕의 집무실인 경복궁 근정전의 추녀마루엔 많은 잡상들이 놓여있다.
댓돌 위로 올라섰다. 정면의 기둥이 10개니 9칸, 측면은 4개이니 3칸 해서 27칸의 큰 건물이고 그에 따라 대들보와 기둥이 많았다. 어라~! 주춧돌이 자연석이다. 제멋대로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연석이다. 우리 조상님들의 전통기법인 그랭이기법이 사용된 것이다. 아랫돌의 모양에 맞춰 윗돌이나 나무의 모양을 맞추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공력이 들어간다.
아래의 사진은 대구 달성 도동서원의 축대인데, 돌을 정형대로 다듬어 쌓은 게 아니라 각각의 모양을 살려가면서 쌓아 올렸으니 얼마나 많은 공을 기울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와 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솟을지붕을 담았다. 기성은 거제의 옛 이름 가운데 하나란다.
◉ 경남 4대 누각(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통영 세병관, 거제 기성관)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 ◉ 거제기성관 국가 보물로 지정(2021.12.27.) ...번호 제2021-66호 참고로 보물은 유형문화재 중 역사, 예술, 기술 등의 측면에서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중요한 것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국보는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국보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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