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요결 학습
정해웅 선생님과 복지요결을 학습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 자주에 대한 내용을
소리 내어 읽어보고 문장에 쓰인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천천히 살펴보며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각자의 생각도 나눴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쑥과 잡초의 차이입니다.
쑥과 잡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쑥은 이름이 있고, 잡초는 이름이 없는 풀입니다.
이 차이를 보고 알 수 있는 점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고,
이름이 생겨야 애정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쑥은 떡이나 음식에 활용하여 먹을 수 있고, 생김새가 어떠한지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가의 잡초는 생김새가 가지각색이며 이름이 없는 모든 풀이 잡초이기에 구별하거나 알기 어렵습니다. 이름도 없으니 알 방법이 없고, 어떠한 형태로도 애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름이 꼭 본인의 이름 세 글자뿐만 아니라 애칭, 별칭 등 상대를 떠올리며 지은 이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미를 가지고 이름을 만들어준다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고 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다 보면 자연스레 정이 들어 마음이 가기 때문입니다.
정해웅 선생님께서는 ‘삶’의 자음과 모음을 분리하여 나열하면 ‘사람’으로도 보인다는 말이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글자에서 나타나듯 사람에게 있어 삶은 떼어낼 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삶 본연의 의미가 잘 살아나려면 우리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장을 단편적으로 읽고 학습하기보다는 실습생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이야기와 사례를 예로 들어주신 정해웅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의 이해도가 양파 껍질을 까듯 촘촘하게 이루어졌습니다.
# 햇볕교실 소개
햇볕교실의 김현미 팀장님께서 햇볕교실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김현미 팀장님과 함께 있을 때면 소소한 대화와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햇볕교실의 이름처럼 햇살이 마음을 따스하게 비춰주는 기분이 듭니다.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와 장애인 주간활동센터,
둘 중 어느 명칭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김현미 팀장님께서는 ‘보호’라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보호 대신 이용과 활동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운영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의 미션 비전이 새로 수립된 것처럼
햇볕교실의 미션 비전 역시 직원 분들에 의해 2017년에 새롭게 수립되었습니다.
복지관이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춘다면
햇볕교실은 당사자 한분 한분에게 초점을 맞추기에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라는 미션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야채 편식입니다.
햇볕교실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욕구를 존중하며 유익이 되는 일을 이루도록 제안, 돕기’입니다.
설명해 주시던 중 당사자의 야채 편식을 예로 들어주셨습니다.
당사자는 야채를 안 먹고 싶어 하며 심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데, 보호자와 시설 직원은 당사자의 건강을 위해 야채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집니다.
당사자가 야채를 먹는 것이 분명 유익이 되는 일이지만 욕구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기에 목표를 이룰 수 없습니다.
욕구 존중과 유익한 일 사이에 적절한 타협을 찾으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곁에있기과 소개
곁에있기과에서 방화2동과 사업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곁에있기과에서 담당하는 곳은 개화동, 방화 11단지아파트, 그 외 지역으로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뉩니다. 각 구역마다 특징도 달랐습니다.
개화동에는 주로 단독주택이,
그 외 지역에는 신/구축 주택이 혼재하여
곳곳에 아파트와 여관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거주민이 주로 중장년, 노인층이고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입니다. 곁에있기과에서는 노인 1인 가구, 특히 고독생에 집중하여 ‘고독하지 않게 사는 삶을 돕자!’라는 미션을 이룬다고 하셨습니다.
곁에있기과에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지역주민의 일상 회복을 돕는 ‘동네 이음’,
지역 내 네트워크 기반으로 아동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활동인 ‘동네방네’,
주민들의 이웃관계를 주선하여 사이좋은 동네를 만드는 사업인 ‘동네로’,
올해는 주민 만나기가 핵심이 되어 이루어질 ‘동네 사람들’,
지역주민이 인사캠페인을 실천하도록 하는 ‘동네, 안녕!’이 있습니다.
정해웅 선생님께서 맡고 계시는 동네 이음 사업에서 세부 사업인 너나들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전에 학교 소모임에서 활동하던 중 위기가정발굴을 위해 지역 곳곳을 돌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저에게는 위기가정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단서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1인 가구를 어떻게 찾고 발굴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핵심이라는 답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나들이 사업은 사례당사자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잇기 위한 일이기에 이런 일을 할 때는 방화2동의 유관기관과 지역 주민, 통장님께 직접 묻고 의논하며 협력을 받아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례당사자를 만나는 경로는 다양하고 한 가지 틀에서 갇혀있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네, 안녕! 사업의 설명 마지막에
참여주민의 이야기가 곧 사업의 효과라는 말을 들으면서 제가 맡은 잔치 과업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있을 잔치 이후 참여주민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많이 듣기 위해 사전 준비를 열심히 마치고, 주민 분들께 다가가겠습니다.
사업 설명 중에도 과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신 박성빈 선생님 감사합니다.
# 방화2동 지역탐방
사업 소개가 끝나고 방화2동 지역탐방을 나섰습니다.
이예지 선생님께서 12단지를 지나 큰 길가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알려주셨습니다. 길이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금방 큰 길가로 나올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12단지를 나온 뒤 하늘을 보는데 먹구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머지않아 소나기가 쏟아지고 빗줄기가 거셌습니다.
우산을 챙겨 나오지 않아 당황스럽던 중 선생님들께서 그린 전기 사장님을 찾아가 보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을 따라 길을 걸어가니 얼마 안 가서 그린 전기가 보였습니다. 사장님께 우산을 빌려주셨고 덕분에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저희 모두의 사회복지 선배님입니다. 가게 안에 걸려있는 상장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사회복지 자격증처럼 다양한 자격증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 탐방 중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반가움이 느껴졌고, 갑자기 오는 비로도 이렇게 좋은 만남과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니 감사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장님 손주 분의 유아용 우산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쓰신 정해웅 선생님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우산과 비 오는 배경이 너무나 조화로웠습니다.
# 드디어, 첫 만남이 성사되다
지역탐방이 끝난 뒤 각자 개별 과업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요일에 있을 프로그램 워크숍 준비를 위해 전체 일정을 다시 점검했습니다.
슈퍼비전을 받은 대로 전화로 만남 일정을 잡을 때를 대비하여 대본을 짜고 더 고민할 점에 대해 이윤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만나 진행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주민 만나기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주민 만나기 일정을 언제, 어떻게 잡으면 좋을지 여쭤보았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서 원하면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봐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이윤주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전화 대본을 검토하였습니다.
이윤주 선생님께서 첫 전화인만큼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이 기분 좋게 전화를 걸어보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아쉽게 져서 옆에서 통화 내용을 경청하며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렸습니다.
첫 전화 시도는 4동 주민이신 박〇심 님이었습니다.
통화 연결음이 반복되다 통화를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멘트가 들렸습니다.
첫 시도였으나 전화가 연결되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에 5동 주민이신 김〇지자 님께도 전화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연결음이 이어지다 달칵, 통화가 연결되는 소리와 함께 첫마디가 들립니다.
“예에.”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반가움과 기쁨이 섞여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윤주 선생님의 대화 진행을 들으며 전화로 들려오는 답변들을 유심히 들었습니다.
잘 지내시냐는 질문에 몸이 아파서 잘 못 지내신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후 만남 일정까지 무사히 잡은 뒤 통화가 끝났습니다.
첫 전화 연결과 매끄럽게 대화를 이어나간 이윤주 선생님을 위해 다 같이 박수를 치며 축하했습니다. 전화하는 모습을 본 박성빈 선생님께서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몸이 아파서 잘 못 지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소극적인 반응 뒤 바로 잔치 이야기나 만남 일정을 잡기보다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공감을 전하고 그에 대한 걱정, 안부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나가도 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주민 분이기에 잘 넘어갈 수 있지만, 간혹 실습생의 태도가 일방적이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고, 예민하신 분이 계실 수도 있기에 가벼운 이야기와 안부를 물으며 저희의 목적에 자연스레 다가가도록 하면 더욱 원활하게 진행될 거라 하셨습니다.
2일 차는 1일 차보다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슈퍼비전을 반영하기 위해 이윤주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흐름 속에서도 감동하고 기뻐하던 여러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들이 저에겐 목욕 후 마시는 바나나 우유의 첫 모금 같았습니다.
달콤하고, 시원합니다. 이 순간들을 잘 기억하고 되뇌겠습니다.
첫댓글 오늘도 각 부서 사업 소개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소개를 듣고 ‘아, 그렇구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경험한 일을 떠올려보고, 생각을 정리해 본 일, 앞으로 가영 학생이 맡은 우리마을쉼터잔치 과업에 어떻게 적용해 보면 좋을지 궁리한 점이 훌륭합니다. 잘하셨습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배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와 어떻게 연결하고 적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복지관 소개와 부서소개, 사업 소개 등은 가영 학생이 우리마을쉼터잔치를 진행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곁에있기과 직원들과 지역탐색을 나갔을 때는 갑자기 비가 와서 당황했을 수도 있으나 복지관과 좋은 관계를 맺고 계신 그린전기 사장님 덕분에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우산을 돌려드리면서 감사인사 꼭 전하길 바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민분께 인사드리면서 잔치를 잘 거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되겠지만 지금처럼 함께하는 실습 동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잘 궁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본도 중요하지만, 너무 대본에만 얽매여있으면 대화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편하게 주민분과 이야기 나눈다고 생각하고 만나보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가 달콤하고 시원한 바나나우유의 첫 모금 같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매일매일이 그런 순간이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고생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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