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빈주의의 정의와 5개조
1) 칼빈주의의 정의: 칼빈주의의 대 학자인 워필드 박사는 “칼빈주의자는 모든 만물의 현상 뒤에 계시는 하나님을 볼 줄 아는 자이다. 따라서 그 만물의 현상가운데서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하고 하나님을 따라 일하는 그런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칼빈주의자는 기도하는 태도로서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전 생애를 살아가며, 그의 생의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참된 영혼의 모습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칼빈주의자는 오직 자기 힘으로는 구속하지 못할 줄 알고 온전히 자신을 하나님의 은혜 중에 내어 맡기는 자를 말한다”고 하였다. 결국 칼빈주의자는 어떤 이론이나 철학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성경에 있는 대로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그의 관계를 선포하고 그것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칼빈주의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신다”는 교리이며, ‘하나님 앞에서의(Coram Deo) 신학’이요,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이요 걸음걸이’이다.
단, 유의할 점은 우리가 여기서 칼빈주의라는 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는 칼빈에 의하여 정립된 칼빈신학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주의의 신앙원리인 오직성경(sola scriptura), 오직믿음(sola fide) 및 오직은혜(sola gratia)에 기초한 개혁주의신앙의 원리를 말한다고 전제를 하고 보아야 한다.
2) 칼빈주의 교리로서 5개조: 칼빈주의의 5개조는 칼빈주의의 모든 내용을 대표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는 Arminius와 그의 제자들이 제시한 교리에 대하여 반박하기 위하여 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칼빈주의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흔히 5개조의 영문 머리글자를 취하여 Tulip이라고 부른다).
가) 인간의 전적타락(Total Depravity): 전적 타락이란 아담으로 시작된 죄짓는 인간은 선을 행할 의지나 능력이 없으며, 인간의 공로가 전혀 불가능하도록 전적으로 부패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죄에 관한한 전적으로 열려있으며 전적으로 무능하다(창 2:17, 창 8:21, 렘 17:9, 롬 3:10-12, 롬 5:12-19, 고전 2:14). 전적타락에 대하여 로마 가톨릭은 “더 나쁘도록 변화되었다.” 장로교(개혁주의)는 “절대적으로 부패되었다.” 영국 성공회는 중간 태도로 “의에서부터 아주 멀리 떠났다.”라고 함으로써 교리상의 차이를 보인다.
나)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어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창조전의 선택이며, 유기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이다. 선택과 예정이 연결된 것으로 선택받은 자와 멸망받을 자 사이에는 아무런 윤리적 차이가 없다.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은 주권에 기초한 것이다(엡 1:4-6, 11; 딤후 1:9; 계 13:8; 롬 8:29-30, 9:11; 행 13:48; 살후 2:13).
다) 제한속죄(Limited Atonement): 그리스도의 속죄는 전 인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선택된 자만이 그리스도의 속죄의 구원을 받는다는 특수구속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죽음은 선택된 자들에게만 효력 발생한다(요 10:15; 롬 8:33; 요 17;2, 9, 12, 24). 다만 주의할 점은 그리스도의 죽음은 전 인류를 구원하기에 족하지만, 그 목적과 적용에 있어서 제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칼빈은 “속죄는 모든 사람의 구원에 있어 충분(Sufficient)하지만, 선택된 사람에게만 유효(Efficient)하다”고 말했다. 이를 제한속죄라는 표현 대신에 ‘한정된 구속’(Definite Atonement)으로 표현할 수 있다.
라)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중생은 전적으로 선택을 기초로 한 하나님의 효과적인 사역의 결과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질 때 인간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으면 그 은총에 대하여 거부할 수 없다. 따라서 중생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의 선물이다(겔 36:27; 요 10:26-30; 행 13:48, 롬 5:10, 8:29-30; 엡 2:1-10; 딤후 1:9; 딛 3:5).
마) 성도의 구원과 보호(견인)(Preseverance and Preservation of the Saints): 하나님의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자는 인간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구원이 보장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속에 내재하시는 성령은 선택받은 자가 확신을 갖고 끝까지 참도록 보호 격려하는 것이다(벧전 1:5; 롬 8:30).
[칼빈주의와 아르미니안주의의 비교]
교리 아르미니안주의(Arminanism) 칼빈주의(Calvinism)
예정 예지예정(조건적 선택) 무조건적 선택
속죄 만인구속설(보편구원설) 택자구원(제한적 구원설)
인간 자유의지 인정 전적타락과 전적 무능력
은총 거절가능, 선행적 은총 거절불가(불가항력적 은혜)
견인 조건적 견인, 의심함 인정
칼빈주의는 잃어버린 인류의 회복을 위한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가지 위대한 사역을 말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성부에 의한 선택, 성자에 의한 구속, 성령에 의한 부르심이다. 그러나 아르미니안주의는 구속의 대상은 모든 인류이며, 선택의 대상은 그것을 듣고 응답하는 자들로 보며, 소명의 대상은 복음을 듣는 자들로 보고 있다....전자는 구원은 하나님의 사역에 의존하지만, 후자는 인간의 일에 관한 것으로 설명한다. 전자는 믿음을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로 간주하지만, 후자는 구원을 향한 인간의 노력으로 생각한다(제임스 패커 James Packer).
[자유의지와의 논쟁] Augustinus↔Pelagius Luther↔Erasmus Calvin↔Arminius
2. 칼빈주의의 역사
1) 칼빈주의의 초역사성: 칼빈주의는 이미 구약시대, 아니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 즉,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으며(요일 4:19), 모든 족속 중에서 우리만을 아셨고(암 3:2), 우리를 사랑하신고로 인자함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렘 31:3)고 하셨다. 그리고 인간의 연대 전에 생명록에 우리의 이름을 하나 하나 기록하셨다(계 13:8, 17:8; 단 12:1; 딤전 1:9; 살후 2:13)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2) 칼빈주의와 초기성경역사: 구약성경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로 선택되고, 구속함을 받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함을 받은 택한 백성의 역사임을 알 수 있다(신 3:24; 10:15; 민 16:5; 삼상 8:7). 하나님의 주권과 선택은 민 16:5에서, 인간의 전적 타락에 대한 증거는 욥 15:14, 16과 14:4, 25:4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은 시 1:1-2, 6절에서 제한 속죄로서 확인할 수 있다(참고/ 시135:6, 14:23, 40:2-3; 단 4:35; 말 1:2, 3:36).
3) 칼빈주의와 성경이후의 역사: 바울사도는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우리 예수님께서 칼빈주의를 제시하고 계신다는 것을 한번 확인해보자. 인간의 전적인 부패(타락)에 대해서는 요 3:19에서 볼 수 있다(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그리고 요한복음 6장의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1)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인간의 타락성과 전적 무능성), (2)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무조건적 선택), (3)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서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제한속죄), (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불가항력적 은혜), (5)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성도의 견인과 보호). 이외에도 요한복음 10장에서 선한 목자와 양의 관계를, 요 10:26과 행 13:48에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한 자는 믿더라는 의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4) 후기 성경역사와 칼빈주의: 초대 교부들 특히 Augustinus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전적 부패를 인정하고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그는 “오 축복받을 죄여!”(Felix Culpa!)라고 하였던 것이다.
5) 종교개혁사와 칼빈주의: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자로 칼빈을 들 수 있다. 그의 묘지에는 묘비하나 없다는 것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철저한 하나님 중심자였는가를 알 수 있다. 개혁자들은 특히 요8:32의 말씀(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을 통해서 힘을 얻었다고 한다.
▶칼빈주의에 근거한 신경이나 신앙고백서: 1559년의 갈릭고백서(칼빈이 만든 것으로, 40만명의 신도를 가진 프랑스 개혁파교회 제1회 전국총회에서 채택됨). 1561년 초에 화란 개혁파교회는 칼빈주의 입장에서 벨직고백서를, 1563년 독일에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만들어졌다. 영국의 경우는 1643년 웨스트민스터 회의에서 신앙고백서가 상정되어 여러 차례의 의회의 회의를 거쳐 1647년 4월에 성경의 증거를 추가하여 의회의 최종 승인을 얻어 장로교회신앙의 기본지침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대․소요리문답도 1643-48년 사이에 완성되었다.
6) 후기 종교개혁사와 칼빈주의: 종교개혁의 후기(17세기 후반)에 들어 와 역시 칼빈주의는 황금시대를 맞이한다. 즉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이 집필되었고, 리차드 백스터(Richard Baxter)의 "성도의 영원한 안식" 등이 저술되었다. 이러한 17세기의 칼빈주의에 대하여 싱거(Singer)교수는 종교개혁 이래 칼빈주의가 복음적 교회의 신학이 된 것은, (1)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성경적 충실성과, (2)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철저히 부패한 죄악성을 깨닫기 때문이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18세기에 들어와 이성주의, 공산주의, 진화론, 기타 인본주의 사상이 등장하면서 상처를 입기도 했으나, 지금까지도 칼빈주의는 장로교회 교리신학의 핵을 이루고 있다.
7) 대표적인 칼빈주의자: 요한 칼빈(J.Calvin), 스코틀랜드의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존 낙스(J.Knox), 19세기 자유주의 물결 속에 칼빈주의 불씨를 되살린 네덜란드의 반 프린스터(Van Prinsterer), 특별은총과 일반은총을 나눈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성경의 유기적 영감설을 주장한 헤르만 바빙커(H.Bavinck), 프린스턴대학교의 대표적 학자들인 요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 찰스 핫지(Charles Hodge), 비.비.워필드(B.B. Warfield/ 축자영감설을 주장), 그래샴 메이첸(J.Gresham Machen) 등을 들 수 있다.
3. 칼빈주의와 사회생활을 위한 전제구조론
1) 원 죄 ............................................... 사 망(멸 망/첫째 아담)
(전적인 타락/ 자유의지의 상실) (롬 5:12)
롬 3:10-12, 창 8:21
2) 예수 그리스도 .................................... 믿 음(행위X)
(구속의 사역/ 제한적 속죄/ (롬 1:17/ 행 13:48)
둘째 아담) 롬 5:17, 롬 8:31,
요 10:15, 17:2,9,12,24.
3) 칭 의 ............................................... 선 택/예 정
(불가항력적 은혜/ 선물) (무조건적 선택/하나님의 주권)
롬 3:23-24, 딛 3:5-7, 엡 2:1-10, 엡 1:4-6, 딤후 1:9, 계 13:8,
요 10:26-30, 행13:48. 행13:48, 살후 2:13, 롬 8:29-30.
4) 구 원 ............................................... 경 건 생 활
(성도의 보호와 견인) (자유의지의 상실자로서 하나님의
벧전 1:5, 롬 8:30, 요 6:39, 말씀에 따르는 것만 요구함)
빌 1:6. 빌 2:12, 고전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