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의 성격과 처한 환경으로 인해 가려진
재능처럼 가여운것이 또 있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재능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 재능을 세월에 놓아버린 이들은 얼마나 많을까?
반대로
재능을 드러내는 최상의 조건임에도
재산과 변덕에 의해 재능이 가려졌다면
아마도 구스타브 까이유보뜨(Gustave Caillebotte)란 화가가
그런 사람일 것이다.
대표적인 그의 그림 두가지를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림 .(파리의 비오는날)
Paris Street; Rainy Day
구도의 중심에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며 걸어가는
남루한 느낌의 사람이 인상적이고,
(그저께 당구장 확장공사로 힘들어하던 자연사랑님의
글이 클로즈업된다)
시선은 고급층인듯한 연인의 모습에 많이 머물게 한다.
이 그림을 처음접하곤 상당한 쎈쎄이션을 일으켰던것 같다.
처음 좋아했던 사람을 잊지못하고,처음 사랑했던 사람은
지워지지 않듯 "처음"의 느낌으로 다가왔던 "파리의 비오는날"
기억속에 비늘이 있다면, 비오는 날마다
이 그림의 단상이, 빗물속에 하나씩 띄워질것 같다.
두번째"마루긁는 이들"
Les raboteurs de parquet
평론가들 조차 경탄해 마지 않았다는 그림.
사실주의적 그림이 무언지 완샷에 나타내는 그림.
혹자의 말을 빌리자면,
다이내믹한 구도속에서 강력하고 신비스런 콘트라스트를 보여주고
얼굴의 표정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정서와 분위기가 이토록 거칠게 달겨드는 것은
구스타브가 가진 열정적 에너지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명암의 구도는 소름끼칠 정도다.
이런 재능의 구스타브가 그렇게 각광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마네나 고갱처럼 가난했다면 어떤 그림들이 남아있을까?
이런 의구심을 아는듯 모르는듯
잘생긴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첫댓글 저 그림, 친구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림일세.
인상파의 그림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때도 있습니다.
여중 때 인상파 그림을 참 좋아했습니다.
르누아르의 특유한 붓터치, 온화하면서 선명한 색채가
가슴속 열정을 끌어올려 한때는 화가가 꿈이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