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 땅의 다윗
[삼상 27장]
[내용개요]
다윗은 하길라 산에서 사울을 살려 줌으로 화해하였으나 결코 안심 할 수 없었다. 과거에도 화해하였던 사울이 다시금 자신을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은 유다 땅을 떠나 이방 나라로 피신하고자 하였다. 본장은 이방 나라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다윗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울이 변심하여 자신을 죽이고자 할 것을 염려한 다윗은, 마침내 식솔들을 데리고 이스라엘의 적국인 블렛셋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망명하였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사울은 그제서야 추격을 중지하였다(1-4절). 가드에 정착한 다윗은 아기스에게서 시글락을 성읍으로 받고 그 곳에 거하였다(5-7절). 한편 다윗은 블레셋의 용병이 되어 아말렉을 쳐서 노획물을 아기스에게 바쳤다. 이때 다윗은 그것이 모국인 유다 땅을 쳐서 얻은 전리품 이라고 속여 아기스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8-12절).
[강 해]
하길라 기습 사건이 있은 후, 다윗은 사울을 피해 이스라엘을 완전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스라엘에서는 피난처를 찾지 못할 정도의 위기에 직면한 다윗은 마침내 이스라엘과의 원추 나라인 블레셋으로 망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후 다윗은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하기까지 16개월 동안 망명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다윗이 가드로 도주함
1) 다윗이 이스라엘을 탈출함
하길라에서 사울의 목숨을 살려 준 다윗은 이제 이스라엘을 떠날 결심을 하였습니다. 다윗에게 수모를 당한 마울이 언제 다시,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죽일런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이스라엘에 머무는 것이 너무 위험한 일이라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블레셋으로 망명처를 옮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에서는 더 이상 몸둘 곳이 없어 원수의 나라 블레셋까기 망명해야 하는 비참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타락한 세상에서 끊임없는 시련과 고난의 연속적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성도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하겠습니다.
a. 하길라 사건(삼상26:1)
b. 나그네와 같은 성도의 삶(전1:1-2)
2) 다윗이 가족과 함께 망명함
다윗은 블레셋으로 망명하면서 자신을 좇던 유랑민 600명과 자기의 가족들을 대동하였습니다. 참으로 생명이 위경에 이른 상황에서 자기 목숨 하나 부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다윗은 자기의 이웃과 가족들을 돌아보는 일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망명 중에도 사랑하는 부하들과 가족들을 대동하고 블레셋으로 망명처를 옮겼던 것입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우리 성도들의 삶의 행실을 분명하게 교훈해 준다 하겠습니다. 정녕 가족과 이웃 사랑은 우리가 편안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경 속에서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우리 성도들의 사명이요, 의무인 것입니다.
a. 이웃과 가족 사랑(마22:39)
b. 생명을 걸고 죄인을 사랑한 그리스도(빌2:8)
3)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함
사울은 다윗이 국경을 넘어 원수의 나라 블레셋으로 망명한 이후에야 비로소 추격을 멈추었습니다. 이전까지 사울은 다윗이 있는 곳이면, 광야나 황무지나 숲이나 산 등, 가릴 것 없이 어디나 추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이 이스라엘에서는 더 이상 도피처를 찾지 못할 정도로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다윗이 자기 손아귀에서 벗어나서야 겨우 다윗의 추격을 멈추었습니다. 이런 집요한 사울의 행실은 삼킬 자를 찾기 위해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는 공중 권세 잡은 사단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하겠습니다.
a. 공중 권세 잡은 사단(엡2:2)
b. 삼킬 자를 찾는 사단(벧전5:8)
2. 아기스가 다윗을 영접함
1) 다윗이 블레셋으로 도주함
생명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다윗이 도주한 곳은 블레셋 땅이었습니다. 그는 적어도 블레셋 땅이면 사울이 추격해 오지 못하리라 판단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과는 원수지간인 블레셋은 아무래도 사울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윗의 계산과는 달리, 다윗이 블레셋으로 도망친 것은 신앙적으로는 매우 잘못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곧 불신 이방인과의 타협이요, 자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세속적 방법을 사용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실로 믿음의 사람인 다윗도 이런 위급한 순간에는 세상적 방법을 사용하고, 약속의 땅 이스라엘을 떠나는 실수를 범하는 연약한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a. 약속의 땅을 떠남(창12:10)
b. 불신 세력과의 타협(고후6:14)
2) 왕도를 버리고 시글락에 거주함
다윗은 블레셋으로 망명한 뒤, 가드 왕 아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기스는 수도 가드에 머물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가드보다는 시골 땅인 시글락 거주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런 다윗의 요청에는 나름대로의 신앙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블레셋의 수도 가드는 우상 숭배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따라서 다윗이 가드에 머문다면, 적어도 블레셋 왕과 함께 블레셋의 신인 다곤의 신전 예배에도 참석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외의 여러 종교 행사(우상 숭배)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했습니다. 비록 잠깐 동안이나마 블레셋에 도망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러나 다윗은 이 와중에서도 결코 우상 숭배나 신앙적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이런 우상 숭배의 부담이 없는 시골 땅 시글락에 망명처를 구한 것입니다. 이렇게 아무리 어려운 형편에 처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배신하는 우상 숭배를 하거나 범죄와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a. 우상 숭배를 삼가라(출20:4)
b. 죄는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3. 다윗이 이방 족속들을 물리침
1) 망명 중에도 이스라엘의 적을 물리침
다윗은 당명 중에 이스라엘의 원수 족속인 아말렉과 주변 족속들을 공격하였습니다. 그는 피난 생활 중에도 동족들을 생각하며, 조국에 피해를 주는 민족들을 공격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윗은 동족들로부터 수없이 밀고를 당했지만, 자신은 동족을 사랑하는 애국자였습니다.
a. 애국자 모세(출2:11-12)
b. 애국자 바울(롬9:3)
2) 다윗이 거짓으로 보고함
다윗은 아말렉 족속을 공격한 후, 블레셋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친근한 겐 족속들을 공격했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태도였습니다. 여기서 인간의 유한함과 죄된 속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a. 유한한 인생(약4:14)
b. 타락한 인생(시55:5)
결론
어려운 여건에서 블레셋으로 망명한 다윗의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잘못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의 언약을 저버리고 약속의 땅을 떠난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고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구원 언약을 저버리고 세상 길로 행하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단어해설]
1절. 블레셋. 12세기에 갑돌 성에서 팔레스타인으로 내려온 해양 민족. 매우 용맹하여 이스라엘의 법궤를 빼앗기도 함.
2절. 일어나. 원어 <!Wq:야캄> '일어나다, 세우다, 제정하다'를 뜻. 종종 중대한 의지적 결단을 표현할 때 사용됨.
5절. 은혜. '은총, 자비'를 뜻하며 여기서는 다윗이 아기스와 용병 관계에 들어간 사실을 암시.
6절. 왕. 원어 <&l,m,:말라크>는 '왕, 군주, 주인'을 뜻함. 보통 한 나라에서 정치, 경제, 군사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킴.
7절. 지방. 원어 <hd<c;:사데>는 '밭, 들판'을 가리키는 말로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빈들을 나타냄.
8절. 올라가서. 원어 <hl;[;:알라>는 '올라가다, 내려가다'를 뜻하며 제사를 지내려 산에 올라갈 때, 전쟁을 하처 언덕에 오를 때에 사용됨. 그술 사람. '그술'은 '교량'을 뜻함. 이 민족은 유랑 민족이었으므로 한 곳에 머물지 않았음.
9절. 약대. 고대에서 동, 서 교역에 사용된 짐승.
10절. 침노하였느냐. 원어 <fv'P;:파솨트>는 '벗기다, 강탈하다'를 표시하는 말. 보통 전쟁 시에 적군의 물건이나 사람을 탈취하는 행위를 나타냄. 겐 사람. 가나안에 거주하던 원주민 중 하나.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도 이 민족에서 태어났음.
[신학주제]
블레셋으로 도피한 다윗. 약 10년에 걸친 사울의 추격에 지친 다윗은 마침내 조국을 떠나 원수인 블레셋으로 망명할 것을 결심하였다. 이러한 행동은 다윗이 아직까지 연약한 믿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실 지금까지 다윗이 사울의 추격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능력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시고 사울의 손에서 지켜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울의 추격이 집요하게 계속되자,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인간적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이처럼 블레셋으로 망명을 결정한 다윗의 태도는 비신앙적이며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다윗의 잘못된 결정은 훗날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바로 동족 상잔의 비극이었다. 본장에서 볼 수 있듯이 블레셋으로 망명한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의 용 병 노릇으로 연명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유다의 적국인 아말렉을 침노하고는 마치 유다를 친 것처럼 아기스를 속이고 신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지자 다윗은 블레셋 편에서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후에 자신이 침노한 아말렉 군대들에게 거주지인 시글락 성읍이 약탈당하고 대소 여자들이 납치되는 고난을 당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안전을 추구하던 다윗의 행동은 결국 하나님부터 합당한 징계를 받고 말았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죄에 대해서는 공의롭게 징계하심을 알 수 있다.
[영적교훈]
사울의 박해를 피해 이방 땅 블레셋으로 도망간 다윗은 그 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안식을 얻지 못하였다. 오히려 동족과 싸워야 하고 적국인 블레셋 왕의 눈치를 살펴야 따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는 하나님의 품을 떠난 성도들은 어디에서도 진정한 안식을 찾을 수가 없음을 교훈해 준다. 세상이 아무리 보기에 좋고 쾌락을 줄 것 같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허무와 절망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영원한 기쁨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믿음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평강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