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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7)
여기서 '생기(Nishmat Chayim)'는 생명의 기운을 의미하며, 신학적으로 이는 삼위 하나님의 제3위이신 성령의 생명 수여 사역을 가리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흙이라는 무가치한 물질(Matter)이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지닌 인격체로 도약할 수 있었던 유일한 원인을 성령의 즉각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개입에서 찾습니다. 성령은 흙으로 빚어진 육체 안에 거주하시며 인간을 이성적이고 도덕적이며 영적인 존재, 즉 '생령(Living Soul)'이 되게 하신 직접적인 작인(Agent)이십니다.
3.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의 본질과 성령의 사역
인간은 창조물 중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Imago Dei)'대로 지음 받았습니다(창 1:27). 이 형상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존 오웬은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의 말씀을 근거로 탁월하게 해석합니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24)
하나님의 형상은 육체적 외형이 아니라, 원의(Original Righteousness), 참된 지식, 그리고 거룩함이라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완전성'을 의미합니다. 오웬은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 이 거룩한 형상을 형성하고 보존하도록 내면에서 역사하신 분이 바로 성령이라고 확언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삼위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성령은 인간의 영혼 안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심으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도덕적 성향을 부여하심으로써 인간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로서 온전히 기능하도록 만드셨습니다.
4. 타락의 신학적 의미: 영적 죽음과 성령의 떠나심
하나님의 형상과 성령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는 '타락(The Fall)'의 비극이 지닌 진정한 신학적 깊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7)
아담이 범죄했을 때 육체적 생명은 즉각적으로 멈추지 않았으나, 그는 영적으로 '즉각적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싱클레어 퍼거슨은 이 영적 죽음의 실체를 "거룩하신 성령의 즉각적인 떠나심(Withdrawal)"으로 정의합니다.
인간이 반역을 선택한 순간, 거룩함의 영이신 성령은 부패한 인간의 영혼에서 그 특별한 은혜의 임재를 거두셨습니다. 성령이 떠나심으로 말미암아 원의와 거룩함(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은 산산조각 났고, 인간의 지성, 감정, 의지는 전적으로 타락하여 죄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죽음이며, 전적 부패(Total Depravity)의 핵심입니다.
5. 제4강 결론: 재창조의 영을 향한 갈망
인간의 영광은 성령의 내주하심에 있었고, 인간의 비참은 성령의 떠나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어떠한 도덕적 수양이나 철학적 노력도 상실된 하나님의 형상을 스스로 복구할 수 없습니다.
제4강은 구속사의 필연적인 결론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파괴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죽은 영혼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태초에 흙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던 그 성령께서, 이제는 죄로 죽은 우리 영혼 안에 다시 찾아오시는 '새로운 창조(New Creation)'의 기적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위대한 재창조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인류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성령의 비상한 강림을 대망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제5강 예고: '구약 시대의 계시와 영감 - 선지자들을 감동하신 영의 사역'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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