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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남구 대연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장영식 |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적은 펼침막이 걸려 있는 부산시 남구 대연성당.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대표 김인한 신부, 이하 사제단)이 24일 오후 7시 30분 여기서 ‘부정선거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열었다.
부산교구는 작년 7월 25일 121명의 사제가 참여한 시국선언을 발표해 천주교 사제들의 시국선언에 물꼬를 튼 바 있다. 이어 지난해 9월 9일과 11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화 신부) 주최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사제 · 수도자 · 신자들이 500여 석의 성당을 가득 메웠다. 사제단은 성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 200여 명을 위해 성당 마당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미사를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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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영 신부가 부산교구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
김현영 신부(부산교구)는 강론에서 헌법, 국가공무원법, 국가정보원법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법률 수호의 의무를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국민을 기망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부정선거의 결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를 언급하며 “이 석연치 않은 은메달, 어디서 본 듯하지 않은가. 주최국 출전선수에게 금메달을 이미 예정해 놓고 공정한 경쟁이라고 설레발을 치는 모습을 우리는 재작년 12월에 보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신부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며, “정정당당함이 최고의 선택임을 보여주는 것이 신앙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은 미사가 끝날 무렵 ‘정의는 죽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불법 선거 개입의 최고 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제단은 성명서에서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국가기관의 불법적 선거 개입에 대해서,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것은 회피와 은폐, 국민에 대한 겁박과 거짓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박근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과하기를 바랐으나 오히려 정부는 온갖 비겁한 방법으로 불법선거 수사팀을 와해시키고, ‘종북’이라는 낡은 이념의 틀로 국민과 민주주의를 겁박해왔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 결과 와해된 수사팀은 확보한 증거조차도 법원에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고, 정권의 눈치를 보는 사법부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일반적인 상식과 양심을 뒤집는 비겁하고도 옳지 않는 일”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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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미사가 열리기 전인 오후 7시, 18대 선거 부정 규탄 부산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영식 |
한편 이날 미사에는 18대 선거 부정 규탄 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 안하원 목사(새날교회)가 참석해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였고, 박근혜 대통령 부정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말을 그 어느 정당도, 언론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부들이 ‘노’를 하고 나섰다”면서 “모두가 침묵할 때 ‘노’ 할 줄 아는 신앙이 진짜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연성당 근처에서는 보수단체 회원 80여 명이 시국미사 규탄 집회를 열고 자진 해산했다. 부산시민연대는 오후 7시부터 시국미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미사가 시작한 뒤에도 대연성당 마당에서 미사를 지켜봤다.
사제단의 시국미사는 3월 10일 인천교구 부평1동성당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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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국미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 후 자진 해산했고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장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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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시민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장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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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연성당 마당에서 신자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미사를 지켜보고 있다. ⓒ장영식 |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 시국성명서(전문) |
정의는 죽지 않는다. (지혜 1,15)
박근혜 정부 1년을 마무리하며
오늘로써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만 한해를 채운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우리사회의 퇴행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아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비통한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적인 선거 개입과 전반적인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이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낸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국가기관의 불법적 선거 개입에 대해서,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것은 회피와 은폐, 국민에 대한 겁박과 거짓뿐이었다. 그리하여 정치의 영역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은 증폭되었고, 온갖 종류의 이념적인 낙인찍기가 우리 사회를 뒤덮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가정보원이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해 박근혜 정부는 자신이 스스로 만들고 약속한 공약을 뒤집고 후퇴하는 것을 반복해왔다.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들에 대한 노령연금에 대한 공약은 그 시작에서부터 국민을 속이고 표를 얻기 위한 것임도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의 민생과 복지에 대한 거의 모든 공약은 후퇴하거나 번복되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말하는 복지와 인권, 민주주의는 오로지 정권을 잡기 위해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불법적인 관권부정 선거로, 그리고 거짓과 속임수로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와 복지를 도둑질해 간 것이다.
작년 7월 25일 부산교구 사제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한국 천주교 15개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서 대책마련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해 왔다. 우리는 기도와 인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과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와 기대를 무너뜨리는 일이 계속 되어왔다. 온갖 비겁한 방법으로 불법선거 수사팀을 와해시키고, “종북”이라는 낡은 이념의 틀로 국민과 민주주의를 겁박해왔다. 그 결과 와해된 수사팀은 확보한 증거조차도 법원에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고, 정권의 눈치를 보는 사법부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과 양심을 뒤집는 비겁하고도 옳지 않는 일이었다. 진실을 알려야 하는 언론의 직무유기는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가장 큰 공범이다.
정의와 공정, 상식과 양심이 무너지는 오늘의 현실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는 죽지 않는다”(지혜서 1,15)는 구약성경의 말씀에 희망을 걸고, 다시금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이 샘솟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한 희망과 염원으로 우리는 지난 몇 개월간 계속되어 온 전국의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1만인의 평신도 시국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한다. 그들의 요구는 우리의 요구이고, 그들의 양심이 바로 우리의 양심이다. 또한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양심적인 지식인, 종교인, 시민들 그리고 특별히 양심적인 공직자들과도 연대하여 진리와 양심의 편에 설 것이다. 우리는 양심과 진리를 쫓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모아 우리의 요구를 아래와 같이 밝힌다.
하나,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불법선거 개입의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하라.
하나, 지난 정부에서 불법선거 개입의 최고 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라.
하나, 낡은 이념의 틀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모든 언행을 중단하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2014. 2. 24.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사제단 | |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가톨릭의 시국에 대한 평가는 모두 우익파들이
저지른 잘못이라고 하는 떠넘기기 평가 이군요
좌익정권을 두둔하는 평가로 들리니 말입니다.
염수정 추기경 발언이 가톨릭의 시국선언이 중거없는
감언이설울 앞세워 시도때도 없이 시국선언을 하는것에 대해 현정부에
대한 반감정을 불식 시켜주길 바랍니다.
대통령 사퇴 쉽게 입에 올리는 주교님들 너무 오만하고
무지막지한 행위라는것을 모르십니까!!!!
십자가를 시위현장에 앞세우고
신성해야할 미사에 시위라니
아름다운세상을 다음세대에 물려주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흘리신피가 더러운
죄악(갈등 분쟁 폭력 용공주의로 등등)으로
오몀될까 심히 염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