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미이라1이 그렇게 유명한 영화인 줄 몰랐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타의에 의해 미이라2를 보았지요.
화려하고 정교한 컴퓨터그래픽과 장면의 웅대함에 입을 쩍 벌렸지요.
하지만 뭐 감동을 주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그저 웃음을 주고, 통쾌한 액션장면으로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많은 고물고물 미이라의 출현으로 스트레스도 받았던 영화였지요.
그런데 왜 미이라3를 선택했는가?
'황제의 무덤'이라는 부제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진시황과 그의 병마총을 어떤 시각으로 다루었나 궁금증이 일었지요.
세계 정복을 꿈꾸는 황제 한은 여사제를 통해 영생의 비법을 알아내게 되지요.
여사제와 그의 부하 밍장군의 사랑을 참을 수 없는 황제는 밍장군의 사지를 찢어 죽게 하고...
그 역시 저주에 묶여 미이라가 되어 땅속에 묻히지요.
여기까지는 스토리가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 후의 스토리는 황당무계....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스토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연걸'이에요.
나쁜, 못된 황제로 나오는 이연걸.....
영화에서는 황제 한이라고 했지만 누가 봐도 진시황의 이야기입니다.
진흙으로 만든 수많은 병마총을 보더라도 그렇지요.
진시황을 악의 화신, 몹쓸 괴물로 나타낸 이 영화에 이연걸은 왜 출연을 한 걸까요?
자존심 강한 중국 배우 이연걸, 그는 할리우드가 그렇게도 탐나는 것이었을까요?
초반 미이라로 봉인되기 전에만 잠깐 나오고, 끝부분에서 브랜든 프레이저와 결투를 벌이는 부분에서만 제대로된 이연걸의 얼굴이 보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괴물처럼 일그러진 얼굴, 머리가 셋 달린 용, 커다란 몸집을 가진 괴수로 나오지요.
세계적인 배우 이연걸은 무엇때문에 자존심을 버리고 미이라3에 출연한 것인지....
저는 무지무지 실망했습니다.
이연걸의 얼굴이 조금 나와서 실망한 게 아니라
그가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그 자체가 실망스럽습니다.
자신의 나라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의 나라 황제를 한갓 괴물로 표현하는 이 영화를 찍고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돈보다도, 출세보다도, 유명세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자존심 아닐까요?
* 히말라야 설원 풍경은 시원합니다.-그런데 이것도 혹시 컴퓨터그래픽?
* 티베트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샹그릴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첫댓글 영화속으로 들어온 C.G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지나쳐 황당한 형상을 만들어 놓는것을 보면 심한 거부감이 있어요. 안되는 것이 없지요.
기대만큼 재미있지 않아서 실망한 영화였어요. 오늘은 다크나이트를 봤는데 이건 꽤 재미있더군요. 두시간 반이 후딱 지나가더라구요. 아직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는 못보고... 내일은 은하수 땜에 로봇 나오는 영화를 보러가야 할 듯 해요.ㅎㅎ
방학동안 정말 바쁘군요...좋은 일이죠...
민속촌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서 영화를 미루었어요. ㅎㅎ 참, 난생처음으로 바이킹을 탔어요!! 우와!!
다크 나이트- 전문가들 영화평이 꽤 좋던데요? 얼른 시간 내서 가봐야겠어요. 수요일쯤이 되려나....
음.. 생각할 게 많았다고 할까요? 그저 부수고 때리는 것만이 아닌... 진정한 영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