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김효정 선교사의 2025년 3월 이야기
긴 겨울의 나라답게 거의 한 달을 영하 20도를 유지하더니 이번 주부터 다시 영하와 영상을 오갑니다. 눈도 자주 내려서 늘 눈을 보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길고 추운 겨울을 지나며 우리의 마음도 얼어붙지 말고 잘 견뎌야 한다는 마음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1. 김현중, 김효정, 김예훈, 김예일의 이야기들....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2025년이 시작되고 올해는 좀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연거푸 들려왔던 소식은 우리 가족을 좌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영주권은 갈수록 문이 좁아지고 그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예일이는 학생비자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비자를 옮겨야 하는데 2024년에는 비자 초청을 받지 못해 2025년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접수를 했는데, 1월 초부터 매주 발표를 했지만 초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모님께서 넘어지셔서 병원 치료가 시급하시고 연세도 있으신 만큼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레 김효정 선교사가 한국으로 가야 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년에 신청했던 LMIA(노동허가서)가 나오고 워크 퍼밋도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한국으로 다녀오는 것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둘째 예일이의 워홀비자가 초청을 받아 신체검사를 해야 했고, 아울러 미국과의 국경 문제도 어려운 상황인지라 한국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워홀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1월 29일에 김효정 선교사가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가야 했고, 그 다음 주인 2월 3일에 예일이가 한국으로 갔습니다. 캐나다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서류를 넣은 후 최종 승인이 떨어져야 그 서류를 가지고 캐나다 이민국에서 최종 비자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 간 예일이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 사진을 찍어서 여권을 연장 발급해야 했습니다. 비자의 최종 승인과 연장 발급받는 여권이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순조롭게 나와야 하는 긴박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서류들이 제때에 도착하고 한국에서 가족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캐나다에 다시 입국했습니다. 그렇게 숨이 넘도록 준비해서 예일이는 워킹홀리데이 2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늘 신분의 위협이 있습니다. 체류를 위해서 비자 비용도 만만치 않고 서류를 발급하는 것도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온 가족이 한 시름 놓긴 했지만 빨리 영주권이 해결되어서, 예훈이와 예일이가 다시 대학교에 복학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 캐나다, 한인교회 다음세대 사역
저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한인교회 학생, 청년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김효정 선교사는 유치부 교사로, 둘째 예일이는 학생회의 찬양 리더로 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젊은 교사들과 함께 새로이 호흡을 맞추고, 장년 예배와 분리하여 하게 되어 학생, 청년들만의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분반 공부 시간도 작년보다 여유있게 진행이 되어 졌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형제들이 많아서 FC 에벤에셀 첫 창단 경기도 가졌습니다.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곳이라 겨울에는 실내 구장을 예약해서 경기를 해야 합니다. 동네 축구만 하던 아이들이, 풋살 구장에서 제대로 된 축구 실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프레이즈 데이를 했고, 함께 기도하며 간증도 나누고 실컷 찬양도 불렀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인 유학생 사역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언어적인 문제가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또한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있는 듯 합니다. 말씀과 복음에 대한 갈급함도 약한 것 같아서 설교를 하면 제대로 알아듣는지, 성경은 얼마나 읽고 따라오는지 반신 반의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신약 성경 1독을 시작으로 마태복음을 읽고 마가복음을 읽어 나갔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들 나름 대로 열심히 따라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3. 위태했던 필리핀 동산 교회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들려온 소식은 그동안 필리핀 동산 교회를 위해 수고해 주었던 여목사님이 임신의 소식과 함께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리더들과 화상 회의를 했습니다. 솔직한 마음은 이제 그만 그 끈을 놓고 근처 다른 교회로 흩어져 예배하라고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몇몇 리더들은 그렇게 하자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리더들에게 "너희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너희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자기들끼리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이상 앞장서서 모임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존중하고 잘 따라주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리안과 싸이루스가 신학을 하겠다고 나서고 일단은 급한 대로 메리안이 설교를 해가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에 메리안과 싸이루스는 신학교를 알아보고 등록을 한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분명 내가 추천한 신학교는 근처의 학교였는데 다른 신학교에서 메일이 와서 등록을 해서 이제 곧 수업을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신천지가 운영하는 신학교였습니다. 나중에 메일을 확인해 보니 내가 소개 시켜준 학교와 비슷한 시기에 신천지 신학교에서 메일이 와서 이 둘을 헷갈렸었나 봅니다. 어쨌든 우리 교회의 리더가 신천지의 리더가 될 뻔했습니다. 다시 신학교를 찾아가 서류를 받아들고 왔습니다. 아무쪼록 신학의 길을 잘 밟아 훌륭한 목회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필리핀에는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상장을 자주 줍니다. 매 텀마다 상장을 받아오면 자랑스럽게 상장을 올립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그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 필리핀을 찾아온 귀한 손님인 한국교회 단기 선교팀이 우리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나 봅니다. 제가 멀리 있어서 챙겨주지 못한 부분을 이렇게 챙겨지고 채워지나 봅니다.
교회에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크리스틴네 가정이 교회에 상주하며 교회 건물관리와 도서관 운영을 돕기로 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필리핀 목사님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25살의 목회자 자녀인 존 목사님은 젊음과 열정으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교회 성도들과 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성도들이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며 청소도 하고 주기적으로 예배당 이곳저곳을 고치며 보살피고 있습니다. 서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교회로 자라가길 기도합니다.
4. 겨자씨 장학금
겨자씨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매월 일정 금액을 지원해서 공부에 더욱 집중해서 그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 결연 학생들을 잘 좀 소개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아내가 한국에 간 틈을 이용해서 한국에 작은 사진 액자를 주문해서 후원자님들께 보내드렸습니다.
새롭게 후원이 연결이 되기도 했습니다. 장대은 목사님 따님인 장호아 자매가 니꼴을 후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내년 중반에는 니꼴이 대학생이 되면 학비도 후원하겠다고 합니다. 귀한 마음입니다. 이제 취업을 해서 수입이 생기면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돈도 부족할 텐데 귀한 결심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대견합니다.
어려운 시대에 생판 모르는 남을 후원해서 돕는 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귀한 결정을 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작년 12월에는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캐나다에 있는 교회로 부터 선교후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런던 온타리오에 있을 때 출석했던 런던제일장로교회 바울선교회에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매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교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공릉충성교회, 도서관교회, 마태교회, 부천은혜교회, 시은교회, 오산양문교회, 용강중앙교회, 은혜사랑의교회, 통영시은교회.
장학금 덕분인지 성적도 좋고 학업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여서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교회의 리더로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더 많이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2025년에 추가로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
- 매월 한 명의 장학생(월 3만원)을 선정해서 지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
- 필리핀 동산교회의 예배당 건축을 위한 건축헌금이 모아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 교회의 운영비와 관리비는 성도들의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매달 교회당 렌트비와 현지 목회자 사례비를 감당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또한 저희 가정과 저희의 사역을 위한 선교 후원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자비량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늘 부족함이 많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그동안 기도의 제목이었던 우리교회(필리핀 동산교회)에 3월부터 새로운 필리핀 목회자와 함께 합니다. 좐 엘리야 목사님이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더 성숙한 교회로 이끌어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또한 좀 더 넓고 안정적인 예배 장소가 마련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2. 추가 장학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후원 결연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3. 우리 가족의 영주권이 빨리 해결 되어서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공부하고, 사역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4. 가족 4명 모두가 일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는데 안전사고 일어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https://go.missionfund.org/solide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