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마라도 붉벤자리 출조
아주 잔잔한 바다라는 예보와 전날 6명이서 200kg를 잡았다는 말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손질할 때 무게를 잽니다.
제주여행객(중국인)이 많아 비행기가 무려 30여분 지연 출발한 덕택에 제주에 도착한 시각이 거의 저녁 8시30분여.
2명이 렌트카를 접수하고 짐을 실러 온 시각은 거의 9시.
모슬포에서 갈치조림을 곁들인 식사를 하려 했으나 벌써 문을 닫았네요.
그래서 모슬포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돼지고기 전문 식당(늘봄 흑돼지)에서 우거지탕으로 저녁 식사(6000원).
모슬포 민박집(선장 추천)에 도착하니 동출하신 "틈만나면"님께서 중형 부시리회를 제공하셔서 "만남의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듭니다. 틈만나면님 서글서글하시면서 매너가 아주 좋으시네요.
약속대로 선장이 아침 6시에 배를 댑니다.
아침식사등을 하고 7시경 출항.
바람도 없을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남서풍이 제법 붑니다(낚시에는 크게 지장없음).
현존 낚싯배로는 유일일 것 같은 선속(8노트) ㅎㅎㅎ
신진도 K호, 거제도 새 B호, 거문도 Y호(폐선됐나요?)등과 거의 동급입니다. 화장실은 있습니다.
선실도 있고, 구명조끼도 레져용이지만 있고요.
그래도 배는 깨끗합니다.
가파도 까지는 수심이 별로 깊지도 않으나 바닷속 지형의 굴곡이 심합니다.
가파도를 지나자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고(약 150m), 바닥이 평평합니다.
마라도에 이르자 다시 얕아지는데, 어탐에 90m 표시된 곳에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남쪽은 대략 60~70m. 여밭지형이라 다금바리등 바리 종류의 고급 고기, 쥐치, 대형 참돔등이 나온답니다.
실제로 50m 훨씬 넘게 풀려, 다른 배가 끌고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고기가 차고 나갔습니다.
중간에 터져 놈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전동릴의 스풀이 풀린 것으로 보아 대형 참돔이 아닐까...
선장의 말로는 붉벤자리에 크릴이 잘 듣는다 했는데, 작게 썬 오징어살도 좋은 편입니다.
오징어는 크릴 크기로 작게 썰어야 좋다는게 주지의 사실입니다.
선장의 얘기론 어탐에 붉벤자리가 많다는데, 피어나지는 않았습니다(3회 정도 피는 현상).
줄을 타지도 않고요.
허나 가끔 외줄채비 상단에 걸리는 놈은 대체로 씨알이 좋은 편이네요.
평균 씨알은 완도 서림호를 탔을 때(수심120m) 보다 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왕급 열기(40cm급)도 가끔 나오긴 했지만 마릿수가 적었고요.
마라도를 2회 돌았는데(간조시간 10시 30분경), 1회 때는 썰물시간대인데 대체로 물지를 않았습니다.
들물 때 부터 입질이 잦아졌고, 대체로 씨알이 좋았습니다.
특기할 것은 마라도 할망당 앞쪽(남서방향)은 대체로 여밭지형이라 너울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밭지형이다 보니 괴물 고기가 많은 듯 합니다.
사진에서 처럼 바늘에 걸린 열기를 다금바리(제주, 구문쟁이)가 삼키다, 자기도 바늘에 걸리는 일도 생기네요.
씨알도 좋아 45cm를 넘는 것 같습니다. 아가리 크기가 1.5리터 생수병 굵기보다 더 큽니다.
제가 한마리 잡고, 약 10분 후 선장도 한마리를 잡네요.
그러더니 79세 아저씨께 드리네요. 이 분을 저는 늘 아저씨라 부릅니다.
형님이라 부르기엔 저도 늙은 것 같아 약간 멋적어서요.
대체로 서림호로 거의 우도 앞까지 갔을 때 보다는 조황이 부진한 편입니다.
어탐에 바글거리는 붉벤자리와 열기의 영상이 무색하게......
원인으로 부진한 입질외 참돔흘림낚시처럼 흘리는 경우가 많아 그랬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일렬로 자리하여 낚시를 하거든요.
비행기 시간때문에 2시반 철수, 귀항해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사이에 kg당 2000원에 고기를 손질합니다.
손질은 비늘과 내장제거.
제가 꼴등으로 10kg, 나머진 13~20kg의 어획을 올렸네요.
제주로 엄청 다녔음에도 이번 조행은 아주 힘든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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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2대를 렌트했는데, 이 차는 낚시로 부적당하고 운전도 힘드네요.
타고 내리기도 힘들고, 계기판의 빨강색 글자가 눈을 매우 피곤하게 합니다.
낚싯대 가방도 가로로 들어가지 않아 뒷좌석 하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트렁크 공간도 거의 없는 편이라 3명도 불편한 편이네요.
제주 공항옆 A렌트카 회사에서 모슬포를 왕복(거리 80km 조금, 저는 얼음을 구하러 모슬포시내 약 4km 추가운행)
했는데, 제 차의 유류대는 15,000원, 조우님의 그것은 16,000원.
같은 거리 운행인데, 약 2000원 차이가 나네요.
렌트비는 회원가로 47,500원입니다(비회원은 많이 비쌈).
저는 이번 조행 총 경비를 최저 23만원 정도...추가사항이 생기면 2만원 정도 추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30만원이 든 것 같습니다. 원인은 숙박비와 흔적비용(ㅎㅎ 신호 과속카메라 1건), 화물 추가 비용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숙박은 선장에게 추천을 받은 것인데 ㅠㅠㅠ
아무튼 비싼 조행 다녀왔습니다.
구문쟁이 잡은 걸로 본전을 했다지만...
* 제주 조행을 위한 팁
1. 주말이나 일요일은 피한다. 여행객이 많아 주차장 할증 요금이 생길 수 있다.
저는 공항입구 주변에 있는 "문화주차장"을 이용하는데, 평일 1일이면 10,000원 휴일이 끼면 15,000원 징수.
2. 비행기에서는 릴과 배터리등을 넣는 보조가방은 작은 것으로 화물운송.
의류등은 배낭이나 작은 가방으로 휴대
3. 아이스박스는 갖고 가지말고, 조과물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이용.
빈 아이스박스 무게가 거의 10kg입니다. 배에서는 비치된 가구 이용. 배가 좀 허술합니다.
저희 6명의 추가 운임을 50% 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12만5천원 나왔네요.
4. 숙박장소는 도착항 주변에 있는 펜션이나 리조텔 또는 민박집 이용. 보통 6인용 펜션이면 6~8만입니다.
5. 차량은 스타렉스 12인승이나 싼타페급 이용(스포티지보다 1만5천원 정도 비쌈).
5. 낚시용 두레박 휴대(고기 피뺄 때 사용)
6. 올 때 얼음은 최소만 넣음. 오버차지에 좀 당황했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재주도도 만만하지가 않네요 ^^;;
자세한 설명이 아주 좋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조황이 궁금했었는데.....
평일 출조계획 세워보심 어떨까요?
한번가시지요!
8단 자작 채비, 10단 기성채비 쓰셨네요.
전.10단(바늘 15호) 쓰다가 나중엔 3개 잘라버렸습니다.
밑걸림은 없는 편인데 바닥에 산호가 많답니다.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다시 가고 싶어요.
끼니 때 마다 붉벤자리 구워 먹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