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성민우회 독서모임 9월 선정도서 김숨 소설집 국수 입니다.
지난달엔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읽고 신입회원 자리매김 수료증도 받았습니다. ㅎ
오십 이전에는 눈이 수정같이 맑고 초롱초롱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땐 책한권 읽은적이 없었는데 오십 넘어 산골에 살며 책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만
노안이 와서 눈도 흐릿흐릿하고 기억도 깜빡 깜빡 하네요. ㅠ.ㅠ
9월 16일 춘천중앙로 YWCA건물 1층 춘천여성민우회 사무실에 독서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끄미 박미숙님이 발제하시고 회원님들이 읽은책을 함께 토론 하였습니다.
같은책을 읽고도 생각과 느낌이 모두 다릅니다.
민우회와 박미숙님이 귀한 차와 맛난 간식도 준비하여 주셨네요 .
김숨님의 소설집 국수는 그리 어렵지 않은 아홉편의 단편소설 모음집 이였지만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밝고 명랑한 코믹물이나 액션 활극등을 좋아하는 스탈 인데
국수는 좀 어둡고 칙칙하고 무거운 단편소설들 이라
다른 소설책들과는 달리 진도가 팍팍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각기 다른 아홉편의 단편소설들의 공통점은 한여성을 중심으로한 가족들의 이야기 인데
등장인물들은 병들고, 늙고, 갈곳 없고, 유령처럼 살아온 사람들이 등장 합니다.
가족들간에 대화 한마디 없이 단절되고, 고립되고, 떠돌아 다니며
작품속에 등장한 장소도 어둡고 칙칙하고 위험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들 입니다.
막차의 휴계소에서 사라진 남편?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밤에서 사라진 노인과 아들, 202호 여자는 어디로 갔을까요 ?
명당을 찾아서의 부동산남자와 장숙은 어디로 갔을까요 ? 등
김숨의 소설집 국수에는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 하는
환상적 리일리즘이 소설 곳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각기 다른 한편 한편만을 읽고 헷갈려 하고 있었는데
민우회 독서모임 이끄미 박미숙 선생님은
전체의 흐름을 분석하고 연관성까지 꼼꼼하게 파악하고 계셨네요.
역시 민우 독토 리더는 다르십니다.
다음달인 10월 민우회 독서모임 선정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라고 합니다.
독서모임에 저와 함께 유일한 남성회원이신 한재천 선생님이 발제를 하신다니 엄청 기대 됩니다. ㅎ
단풍잎이 붉게 물드는 시월엔 책읽기도 좋아서 잘 읽혀 질듯 합니다.
많은회원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주말들 되셔요.
첫댓글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는 박백광 선생님, 정성스런 후기도 감사합니다^^
더 얘기해보고 싶은 게 많은 모임이었습니다. 회원참여도 독려하는 센스~^^ 고맙습니다.
모두들 숨 넘어가게 힘들게 읽고 오셨다지만 위 사진의 표정들은거워보여요^^ 박샘
읽어가며 불편했던 부분을 나누고 공감했던 부분들을 이야기 하며 마음을 나누어서가 아닐지...
후기를 읽으니 그날의 만남이 생생
우와~~~
후기를 이렇게 올려 주시니 마치 모임에 참석했던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
<막차> 읽었는데 그거 읽고 '숨'이차요...
ㅋㅋ 첫 작품부터...
숨고르기 휴~~~
10월 독서모임 책
'자기만의 방' 주문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