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일
[밝아오는 아침에]
하느님과 하나 되고자 하는 그대 안에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이
묘하게 일어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그대로 하여금,
영문도 모른 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으로 향하게 한다.
하느님이 그대 안에서 하시는 일이다.
그분이 당신 일을 하시게 해드려라.
당신 뜻대로 그대를 이끄시도록 해드려라.
그분은 다만
그대의 동의(同意)가 필요하실 따름이다.
그분 길에서 비켜서라.
그분이 그대 안에서
그대를 위하여
하시는 일을 망치지 않으려면,
그분을 그대 수단으로 도와드리지 마라.
그대는 나무요 그분은 목수시다.
그대는 집이요 그분은 집주인이시다.
보지 못하는 것에 만족하고,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누군가 그대 안에서
사랑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받아들여라.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그리고 곧장 하느님을 향하여라.
그대의 뜻과 욕망을 움직이는 이가 그분임을 믿어라.
오직 그분이시다.
다른 누구도 아니다.
그대와 하느님 사이에 아무도 없다.
악마 따위를 겁내지 마라.
그가 아무리 간교하다 하여도
그대 뜻을 직접 움직이지는 못한다.
천사도 그렇게 못한다.
하느님 한 분 말고는
누구도 그대 뜻을 움직일 수 없다.
그분이 그대 안에서 일하시는 것이다.
[온종일]
하느님의 길에서 비켜서라.
[하루를 마감하며]
여기, 모여드는 밤의 어둠 속에,
제가 당신과 함께 있나이다.
저는 나무요 당신은 목수십니다.
저는 집이요 당신은 집주인이십니다.
당신이 제 안에서 하시는 일을 망치지 않도록,
저로 하여금 당신 길에서 비켜서게 하소서.
제가 볼 수 있는 것 너머로,
제가 알 수 있는 것 너머로,
제 안에서 사랑으로 일하시는 이가
하느님, 당신임을 믿어 의지하게 하소서.
하느님, 당신이 하시는 일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제가 단순하게 그리고 곧장
당신을 향하여 손을 내미나이다.
카페 게시글
무지의 구름
무지의 구름 - 26일
작은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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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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