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로 조현준·조현상 오너가 지분 2018년 36.98%→ 21일 기준 55.08%로 증가
2018년 지주사 전환에 이어 올해 7월 1일부터 두 지주회사 체제로 형제경영 마무리
효성그룹은 지난 6년여간 기업분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주회사의 오너가 지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의 두 지주회사인 효성과 HS효성은 각각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독자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한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이 41.02%,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은 14.06%로 두 형제의 지분이 55.08%에 달했다. HS효성의 지분은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이 55.08%이며, 조현준 회장의 지분은 없는 것으로 공시됐다.
효성그룹은 지난 6년여전만 해도 오너가의 지분이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한 그룹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두 형제간 지분이 그룹의 두 지주회사인 효성과 HS효성의 과반을 넘어서게 돼 확고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효성그룹이 효성과 HS효성으로 분리되기 이전인 2018년 6월 효성의 지분분포는 조현준 회장이 14.59%, 당시 조석래 명예회장이 10.18%, 조현상 사장이 12.21%를 갖고 있어 오너가의 지분이 36.98%에 불과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3월 29일 별세했다.
조현준·조현상 오너가의 지분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을 상속받은 것을 포함해 55.08%에 이르러 지난 6년여간 두 형제간 지분이 18.1%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효성의 지배구조에서 조현준 회장의 지분이 높고 반대로 HS효성에서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이 높은 것은 두 형제 간 지분 교환(스왑)에 의한 것이다.
HS효성은 지난 19일과 21일 조현상 부회장이 조현준 회장으로부터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HS효성 보통주 86만1411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지분율은 55.08%로 늘었지만 반대로 조현준 회장은 보유한 HS효성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16일, 19일, 21일에 시간 외 매매로 효성 보통주 133만7684를 조현상 부회장으로부터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지난달 3일 33.03%에서 41.02%로 늘었고, 조현상 부회장 지분율은 22.02%에서 14.06%로 줄었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1일 신설지주사 HS효성 출범을 계기로 이번에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간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의 두 형제 간 독자경영이 이뤄지기까지에는 그동안 지주회사로 전환을 위해 기업분할과 현물출자 등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오너가의 지분이 늘어난 보인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1일 단일 지주사에서 2개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최종 개편했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FMK, 효성TNS 등을 계열사로 뒀다.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더클래스,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효성비나물류법인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효성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 2018년 1월 이사회 결의와 그해 4월 임시주주총회의 결의를 통해 6월 1일 인적 분할했고, 존속회사인 효성과 분할신설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2018년 12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보통주를 공개매수방식으로 현물 출자 받아 지주회사의 법적 요건을 갖추고 2019년 1월 1일자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효성 오너가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효성은 이들 총수일가에게 신주를 발행한 결과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효성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효성 오너가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018년 효성의 주가는 인적분할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만을 보이면서 기업분할로 거래중지 된 5월 30일 이후 첫 거래일인 7월 13일 시가 7만9300원으로 시작해 하한가를 찍은 후 시가보다 28.75%(2만2800원) 하락한 5만6500원에 장을 마친바 있다. 효성의 주가는 6년여 지난 22일 종가가 4만4050원으로 2018년 기업분할 당시의 주가에도 못미치고 있다.
효성의 주가는 기업 분할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효성 오너가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은 증가하면서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 : 필드뉴스 http://www.field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