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희생자 추모길도 가로막은 일본
작성일: 2017-07-11 14:22:28
광복 70주년 이었던 지난 2년 전, MBC 무한도전과 함께 '배달의 무도-하시마섬의 비밀'을 통해 저와 하하 씨가 '다카시마 공양탑'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소개하여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 공양탑은 미쓰비시 광업 주식회사가 세운 것으로 탄광에서 사고로 죽은 노동자들을 위해 세운'무연고자' 묘지입니다. 이 곳에 묻힌 주검은 대부분 군함도(하시마) 인근에 위치한 다카시마 섬의 다카시마 탄광에서 사고로 죽은 사람들, 바다에서 조난사고로 사망한 분들, 그리고 군함도에서 돌아가신 분들이었습니다.
군함도 탄광이 폐광을 하면서 군함도에 있던 희생자 유골이 이 곳으로 옮겨졌는데, 이 때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각 유골에는 사망자의 이름, 출신, 사망원인이 적힌 위패가 있었는데 옮기는 과정에서 이 위패를 다 불태워 버린 것입니다. 정말이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유골이 누구의 것이고, 어떤 이유로 죽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2년전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촬영을 갔을때의 다카시마 공양탑 모습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되면서 정말 많은 시청자들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리하여 공양탑을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이 제게 수없이 왔으며 심지어 한 신혼부부는 신혼여행 장소를 하시마와 다카시마로 변경했다는 연락도 받았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분들이 다카시마 공양탑을 방문하고자 하였기에, 또한 가는 길이 잘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찾아가기도 힘든 상황인지라, 먼저 공양탑 가는길을 재정비 하고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금 시작한지 2시간여 만에 모금 목표액은 달성 되었고, 건장한 대학생 6명과 함께 다카시마로 직접 넘어가 이틀동안 우거진 잡초를 정리한 끝에 공양탑 가는 길을 '안전한 길'로 재정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나가사키시에서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이 두려웠나 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감추려고만 했던 하시마와 다카시마의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들이 널리 알려지게 될테니깐요.
그러니 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2015년 말, 한국인 방문객들이 많아지니 공양탑 가는 길 입구를 굵은 밧줄로 연결하여 '위험'이란 표지판을 달아서 임시적으로 폐쇄를 한 것입니다.
임시로 폐쇄된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 입구 모습
그러더니 2016년 말, 공양탑 가는 길을 완전히 폐쇄하게 됩니다. 아예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큰 나무로 막아놓고 양옆에는 철판으로 된 엉터리 안내판을 영구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발견한 후, 저는 나가사키시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여 누구나 다 공양탑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모든 유골을 다 이전해서 공양탑 밑에는 더 이상 조선인 유골이 남아있지 않다는 거짓주장만 펼쳤습니다.
또한 금송사측에도 연락을 하여 "모든 유골이 다 이전된 게 정말로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지만 미쓰비시측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만 했고, 또 미쓰비시측에 연락하면 나가사키시에서 알지 자신들은 잘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즉 나가사키시, 미쓰비시, 금송사, 어느 한 곳에서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폐쇄된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 입구 모습
다카시마 공양탑 밑에 묻힌 유골들 중에는 군함도(하시마) 탄광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유골이 옮겨져와서 함께 안치되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군함도 및 다카시마에서의 강제징용으로 인해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공양탑 가는 길까지 막아놨습니다.
일본의 역사왜곡, 과연 어디까지 갈까요?
그리하여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전세계인들에게 '군함도의 진실'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후원해주신 소중한 모금액은 많은 세계인들이 모여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유네스코 등재일인 7월 5일을 전후로 영상 광고를 집행하는데 필요한 총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영화 <군함도>도 의기투합하여 리워드 물품 등을 후원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를 통해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하여 2017년 12월까지 일본이 군함도 '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을 반드시 인정하게 하고, 하루 빨리 군함도에 강제징용을 알리는 안내판 또는 정보센터가 세워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를 계속해서 압박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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