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남자
평소 매우 건강하며 음식 모두 왕성하다.
가끔 감기에 걸려 열이 나도 마황탕 또는 소시호탕 복용으로 2~3일 만에 바로 완쾌되어, 오랫동안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
이 남자아이가 백일해에 걸린 뒤 때때로 설사를 하거나 식욕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자리에 누운 적이 없고, 건강도 좋았다.
그런데 더운 여름밤, 위독한 상태니까 빨리 와 달라는 전화가 왔다.
왕진을 해보니, 환자의 얼굴은 창백하고 온몸에 가벼운 부종이 있으며 맥은 지약하다.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일주일 전쯤부터 식욕이 뚝 떨어져 물만 마셨다.
구토는 없지만, 물 같은 설사가 1일 2~3회 있다.
복부는 팽만하지만 연약하고 진수음을 증명한다.
소변은 맑은 물과 같고 다량으로 나온다. 열은 없다.
그 전날도 힘없이 하루 종일 뒹굴었는데, 저녁부터 힘이 쭉 빠진 듯하게 되고, 저녁도 못 먹고 잠도 잘 못 깬다고 한다.
손발은 따뜻하고, 땀은 나오지 않는다.
진찰을 마치고 나는 이중탕으로 할까 오령산으로 할까 망설였다
소변이 다량으로 나오는 점이나 맥이 지약(遅弱)한 점등을 생각하면, 이중탕증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갈이 있고,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을 보면 오령산 같기도 하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먼저 오령산을 1첩 지어 주었다.
그러나 이것을 마셔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인삼탕을 줬다. 이것을 마시자 2일 후에는, 유형변이 나오게 되고, 식욕도 생겼다.
그 후 부종도 줄고 혈색도 좋아져서, 건강하게 장난도 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예에서 식욕이 없고 물만 마시고 있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이중탕을 사용해서 좋은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소변이 다량으로 나오고 있는데도 부종이 있다는 점이다. 만약 오령산 증으로 부종이 있으면 당연히 소변량의 감소가 있을 것이다.
《오츠카 케이세츠(大塚敬節)》
출처 :
https://sites.google.com/view/dokutoru/%E3%81%AB%E6%BC%A2%E6%96%B9%E5%87%A6%E6%96%B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