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경석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임시 방편으로 융화하는 척 하지 마라. 방편으로 융화함은 무장하고 전쟁을 쉬는 것과 같으니라. 모두를 사랑으로써 동물의 성정을 뛰어 넘지 못한다면 참된 진리의 사랑이 아니니라. 사랑이라 하는 것은 고된 것이니, 가족을 사랑함에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아야 되고, 천하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은 연후에 선명히 신기로운 진리가 드러나느니라." 하시었다 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80)
사실 괴로움의 근본은 ‘나(아상(我相) : 아만․ 아견․ 아애․ 아치)’를 비우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나의 육근(눈․귀․코․혀․피부․마음의 6가지 감각기관)에 육진 경계인 색․성․향․미․촉․법(色․聲․鄕․味․觸․法)이 부딪혔을 때, 오온작용(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 일어나면서, 본래의 청정무구심을 덮으므로 생긴, 일시적인 감정심과 내 위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판단하는 데서 생긴 사량심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의 본 마음은 청정(淸淨)무구(無垢)심으로 제오식(눈․귀․코․혀․피부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단순한 인식작용-이것은 꽃이다.), 제 육식(눈․귀․코․혀․피부․마음의 6가지 감각기관에서 제 오식보다 좀 더 구체적인 인식작용- 노란색이며 작다, 좋다, 나쁘다 하면서 行을 일으키는 업식(業識)), 제 칠식(무조건 자기 위주로 비교 판단하여 헤아리는 사량식), 제 8식(제 오식에서부터 제 칠식에 일어나는 모든 식(識)을 저장하는 저장식(종자식))을 완전 벗어나 있습니다. 제오식에서 제팔식은 부모에게 잉태되면서 생긴 식이나, 이 청정무구심은 부모에게 받기 이전에 생긴 바도 없고 없어진 바도 없이 우주 공간에 꽉 차 있는 밝고 밝은 광명체로 우리가 수 업겁 동안 수없이 生死를 거듭해도 늘 함께 있는 항상심입니다. 즉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지혜(知慧) 자리로서 생사(生死)를 떠나 있으며 항상 여여합니다. 마치 바다에 인연의 바람이 불어 수 없는 생사고해의 파도가 생겼다 사라졌다 해도 바다는 항상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무량한 지혜와 자비심의 당체인 청정무구심은 한번도 우리의 인식작용을 버린 바도 없고 물든 바도 없이 항상 함께 했으나 우리는 늘 바깥을 향해 인연따라 생겼다 사라지는 그림자에 불과한 현상계(現想界)를 탐내고 집착하여 구하는 마음 때문에 한 번도 볼 수 없었고, 찾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중국 선종의 시조 '달마' 스님께서도 네 가지 마음 닦는 수행법인 "이입 사행론(理入四行論)"에 대해 말씀 하셨습니다.
'이입(理入)'이란 일체 만법은 인연에 의해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무자성(無自性)이요, 공성(空性)인데, 그 이치를 모르고 현상에 집착하여 허망하게 쫓아다니면서 나와 남을 구별하고, 시비 분별을 내어 온갖 죄업을 짓는데, 이때 얼른 알아차리고 멈춰서 관(觀)을 하여 "일체중생의 청정심은 부처나 중생이 하나로 평등하다."고 깨달아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사행(四行)'이란 첫째, 보원행으로 지금의 온갖 괴로움과 고통은 다 전생에 내가 분별심, 망상심으로 업을 지은 결과이니, 남을 원망하지 말고 육근(눈․귀․코․혀․피부․마음의 6가지 감각기관) 참회와 용서, 내가 남이 되어 보는 배려심과 애민심으로 고(苦)를 끌르는 수행입니다.
둘째, 수연행은 어떤 힘든 상황과 환경에 처하더라도 '이만하면 족하지' 하고 인연에 순응하여 거스르지 않고, 우주 만물에 늘 감사하며 공경하는 마음을 내는 수행입니다.
셋째, 무소구행은 이미 내 청정심에는 모든 것이 다 구족해 있으니 믿고, 밖의 현상계를 향해 탐애심을 내어 구하지 않는 무심(無心)을 실천하는 수행입니다.
넷째, 칭법행은 모든 행을 법과 도리에 맞게 사는 수행입니다.
2024.11.05.
첫댓글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불교의 교리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우리의 본 마음은 청정(淸淨)무구(無垢)심으로, 부모에게 받기 이전에 생긴 바도 없고 없어진 바도 없이 우주 공간에 꽉 차 있는 밝고 밝은 광명체로 우리가 수 업겁 동안 수없이 生死를 거듭해도 늘 함께 있는 항상심이라는 말은 우리의 본 마음이 바로 무극자리인 태을이고 본체자리라는 말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