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준비과정 중간정리글>
지난 4월에 대청호, 5월에 계룡산으로 겨우 두 번 차박풍류를 다녀온 차박 초보이지만
뭘 한번 시작하면 스스로 만족할 수준까지는 완벽을 추구하는 병이 있어서
근 두 달간 거의 매주 한번 씩은 나만의 장소에 가서 차박연습을 했다는...ㅎ
특히 최근 2주간 거의 LTE급으로 차박모드가 빠르게 진화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 ...
이유인 즉,
그동안 별로 관심이 없던 아내가 드디어 현충일에 차박에 동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함께 하겠다고 하니 마치 그동안 혼자 공부한 것을 중간평가 받는 시험을 치르는 묘한 긴장감이... ㅋㅋ
또한 아내에게 첫 차박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느냐가 앞으로의 차박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ㅎ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 1차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으로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의 준비과정들을 정리해서 벗들과 함께 공유하고자한다.
*평탄화작업 개선과정
작년 여름부터 차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자료들 검색을 해보니
심지어 경차급 승용차에서도 차박이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어서 적지 아니 놀랐었는데...
결국 차박이란 영역도 다른 취미생활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여건과 목적 등에 따라서 이것 저것 고려해서 자료들을 모아보고, 이런저런 궁리해가며 자신만의 최적모형을 개발하는 과정 자체에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차종이 투싼ix인 관계로 2열 좌석을 폴딩하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앞으로 당겨야 키가 178인 내가 누울 수 있는 길이가 나온다.
이때 평탄화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1열과 2열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는 일과
2열 폴딩 시에 생기는 15도 정도의 경사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이다.
1차 평탄화 - 야전침대를 활용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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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낮은 야전침대의 아래에 5센티 정도 높이로 압축 스치로폼과 함석판을 활용해서
받침목을 놓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2열 빈 공간을 별도로 채울 필요 없이 평탄화를 이루었지만
야전침대 자체의 좁은 공간에서 오는 불편함과 가끔 몸을 뒤척이다가 받침목이 이탈해서 기울어지는 불상사가 ...ㅋ
2차 평탄화 - 해바라기매트와 캠핑용품들을 활용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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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은 펴지 않은 해바라기매트 2장을 나란히 놓으면 꼭 맞게 트렁크 공간이 채워진다.
그런 다음에 2열시트 뒤에 있던 가로바(5센티정도)를 빼서 놓고 압축 스티로폼(5센티)판을 놓으면 해바라기매트의 높이와 어느 정도 수평이 이루어진다. 남은 삼각형 공간은 은박매트와 해바라기매트 가방 등을 말아서 채운다.
1열과 2열의 좌석 빈 공간은
캠핑용으로 준비한 보조의자 2개와 접이 테이블2개 그리고 돗자리 2장을 이용해서 채우고 중앙 빈공간은 아이스박스를 끼워 넣는다.
그 위에 매트로 덮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평탄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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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별도 구입물품 없이 기존에 갖고 있던 캠핑용품들을 활용해서 거의 완벽한(?) 침대수준의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문제는 평탄화를 위해서 옮겨야 하는 물건들의 양이 너무 많아졌고, 특히 경사부분을 채우는 것이 조각조각이라 번잡하고 이런 저런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래서 조각들을 장판으로 둘러서 하나의 매트형태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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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평탄화 - 놀이방 카매트를 활용한 평탄화 보강
2차 과정에서 평탄화를 위해 옮겨야 하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졌고 특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아이스 박스 등의 물건들을 번잡하게 옮기지 않고 1열과 2열 사이의 빈 공간을 간편히 채울 수 없을까 궁리하다가 어린 아이들 2열에서 놀 수 있게 하는 놀이방 카매트라는 제품을 찾게 되었다.
판매되고 있는 여러 제품은 가격은 비슷한데 사이즈와 색상, 구조 등이 조금씩 달라서 심사숙고
(특히 1열 앞으로 당기고 폴딩한 2열시트에 걸쳐서 힘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서 선택해야 함)해서 아래와 같이 평탄화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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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캠핑용 자충매트 2장과 침낭 2장을 활용해서 아래와 같이 성인 2명이 함께 취침 가능한 편한 잠자리를 마련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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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있는 분들이라면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트렁크와 2열 시트 폴딩부분을 틀을 짜서 평탄화하고 카매트 재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 그 외 준비한 아이템들
1. 테일 게이트를 오픈하고 실치하는 차량용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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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나처럼 차박 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여름시즌에 준비해야할 필수품목이라고 볼 수 있다.
내부 공간도 넓어져서 활동에 여유도 생기고(차 안에서 고개를 들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ㅋㅋ) 환기를 충분히 할 수 있고 특히, 트렁크 쪽으로 생긴 큰 창문의 느낌이 무척 좋다.
다만 실내 온도가 낮아지니 차박하는 시기의 일교차를 잘 살펴야 하고 외부 소음도 차문을 닫았을 때보다는 많이 들어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2. 우천시 대비 플라이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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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차량용 텐트가 전문 캠핑용품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우천시 재봉선을 통해서 들어오는 빗물까지는 대비를 못했을 것 같아서 보완방법을 궁리하다보니 예전에 혼자 캠핑 갈 때에 쓰던 버** 1인용 텐트의 플라이를 스트레치코드 몇 개와 고리를 이용해서 테일게이트텐트 위에 설치해 보았다. 깔 맞춤이다.
(스트레치코드를 사용할 때에는 고리가 쇠로 만들어져서 차체에 잔 스크레치가 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고 차체와 닫는 부분을 얇은 고무매트조각으로 감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우천시에는 캠핑 할 때에 치는 타프나 차량용으로 나온 확장텐트를 활용해서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지만, 타프 등은 팩을 박을 수 있어야 하는데 공용주차장이나 캠핑금지구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안전한 곳으로 갑자기 차량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에도 매우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한 듯 하다. 다만 지금 생각으로는 플라이까지 설치할 궂은 날씨가 예상되면 굳이 차박을 나가지는 않을 것 같긴하다.ㅎ
3.차량창문 모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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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남겨 두었던 파란색 모기장을 스템프와 고무줄을 이용해서 차량용으로 만들어서 그동안은 사용했는데 (좀 촌스럽다는 생각은 ...ㅎ)
테일게이트 텐트 구입 시에 함께 보내준 검정색 모기장으로 다시 재작하여 설치하니 차량색과도 좀 더 어울리는 것 같고 하단부분에 틈도 거의 없어 아주 좋다.
4. 유리창 가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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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매트를 갖고 유리창 가림막을 만들어 보았다. 우선 좀 여유있게 매트를 잘라서 차유리창에 직접 대고 모양을 살펴가면서 자르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문방구에서 문어빨판(?) 몇 개 사다가 구멍을 뚫어서 부착하면 된다. 은박지는 약하니 스카치 테잎 등으로 구멍낼 부분을 보강해가면서 작업하길...
모기장과 가림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와 있어서 솔깃했는데... 가격이 좀... 낭비라는 생각이... 지름신이 왔다 그냥 갔다는...ㅋ
5. 머리와 어깨부분 보온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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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과 5월 두 번 차박을 해보니 하체부분은 침낭으로 보온이 충분한데 머리와 어깨부분으로 냉기가 들어와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자느라 좀 답답했었다. 그래서 개발한 아이템이다.
물론 난방텐트도 판매제품으로 나와 있지만 내차와 같이 실내 공간이 좁은 차들은 텐트까지 치면 움직이기가 좀 그럴 것 같고 ...
6. 얼굴부위용 모기장
모기가 많은 여름에는 아마도 모기들의 차량내부 침입을 완전히 막지는 못 할 듯하고 그렇다고 좁은 공간에 냄새강한 모기약을 뿌리고 싶지는 않고 해서 개발한 아이템.
아이들 어렸을 때에 쳐주던 모기장을 이용해서 얼굴부위만 덮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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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동안 생각했던 차박시 유의 사항들을 적어본다.
1.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차박장소를 선택하자.
이점은 내가 앞으로 차박 경험을 쌓아가면서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한 것 같다.
차박캠핑 등으로 포스팅 된 글들을 검색해보면 별로 비호감인 장소와 모습들을 많이 보기도 하는데, 물론 개인 선호의 문제이니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공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곳을 택하는 것은 가장 중요할 것 같고...
2. 대부분의 활동이 자동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니 청결에 유의하자.
차박을 하면서 매주 토요일 오후 차량 실내를 청소하는 습관이 생겼다. 밀폐된 공간에서 활동이 이루어지다보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
또한 먼지가 적게 나는 재질로 차박 아이템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연습이나 준비하는 과정을 매연 가득한 지하 주차장에서 탈출해서 하길... 그래서 나만의 실습장소가 필요하다.ㅎ
3. 동선 등을 잘 고려해서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평소 반복연습(?)을 통해서 숙달시키자.
차박이 대부분 불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곳에서 하게 되니 아이템들의 사용을 눈감고도 할 정도로 숙달되게 반복연습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활동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순서를 체계화해서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음날 아침의 상쾌한 풍류를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스피드하게 진행해서 날벌레들의 차량 내 침입을 최소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4. 개인 건강상태를 잘 고려해서 진행하자.
텐트에서 캠핑을 하는 경우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잘 수 있지만 개방된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거기에 차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활동량도 무시하지 못하는데다가 또 풍류를 위해서 걷기나 등산 등의 활동이 더해지면 에너지 소비가 평소의 몇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의 운동량 등을 고려해서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서 인류의 지성이 하나로 성장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개개인의 공부와 경험들을 공개해서 함께 나누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미숙하지만 근 1년간 나름 고민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함께 공유하니 참조하시고 더 개선된 방법들 개발하고 노하우들을 함께 나누어 주시길 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