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輓金鍾宇監督 김종우 감독 만사(輓詞) 1)
公號皐谷. 昨年十月 總會投票 爲監督, 本年 九月十七日 別世 年五十六, 惜哉!
공(公)의 호(號)는 고곡이다. 작년 10월 총회에서 투표로 감독이 되었는데, 올해 9월 17일에 별세하여 56세이니, 가엽도다!
使徒私淑人 사도를 배워 따른 사람인데 2)
今日見泉谷 오늘날 천곡으로 만나 봤네. 3)
聖焰燒撒但 거룩한 불꽃을 높이 사르는
神膏注監督 하나님 기름 부은 감독이라. 4)
斯職全鮮㝡 그 직책은 조선의 최고이며
其身三世獨 이분이 오로지 셋째 번이라. 5)
五六豈言壽 56세 어찌 수명이라 말할까,
靈壇失一角 영계의 지도자 하나 잃었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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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종우(金鍾宇/ 1883-1939): 호(號)는 강화도의 고향 마을이름을 따라 천곡(泉谷)이고, 양주삼 목사에 이어 감리교 제3대 감독에 피선되었다. 조부로부터 한학을 공부한 그가 할아버지의 기독교 개종에 따라 신자가 되고 배재학당과 피어선, 협성신학교에서 공부, 목사가 되어 1910년 도봉구 월계동의 무당촌이었던 각심사교회에 파송을 받아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하여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수표, 상동, 동대문, 정동교회 담임도, 1938년 3차 총회에서 감독에 피선되었다.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별세하여 1939년 9월 21일 양주삼 총리의 주례로 정동교회장으로 치러지고 양주군 노해면 월계리에 묻혔다.
2) 사도사숙인(使徒私淑人):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도(使徒)를 만나지는 못했으나 배우고 따랐던 사람이란 표현. 사숙(私淑)은 그 사람을 보지는 못해도 인격이나 사상을 배우고 따름이다.
3) 금일견천곡(今日見泉谷): 오늘에는 천곡으로 나타났다는 말로 천곡은 김종우 감독의 고향마을의 이름이자 그것을 호(號)로 삼았기 때문에 앞 절에서 말한 사도를 본받은 사람이 바로 천곡.
4) 신고주감독(神膏注監督):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 받은 감독(the anointed).
5) 삼세독(三世獨): 오로지 세 번째라는 말로, 한국감리교회 역사에 다만 3번째의 감독이란 말.
6) 영단실일각(靈壇失一角): 영단은 영적인 종교계이니 교단(敎壇), 또는 교단(敎團)이 되고, 실일각(失一角)은 뿔 하나 잃음인데, 뿔은 여기서 지도자 곧 지도력(leading role)을 지닌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