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원 서
존경하는 대전지방경찰청장님! 대전제일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및 각종 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여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 주실 것을 탄원합니다.
저희는 대전제일고등학교 학부모입니다. 저희 자녀가 재학 중인 대전제일고등학교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공교육 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가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3월에는 야구부 감독이 후라이팬과 야구방망이로 학생들을 폭행하고, 칼을 휘둘렸으며, 9월에는 코치가 폭행교사하여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여 신장이 파열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재단의 실세라고 알려진 행정실장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여 교육청 감사에 적발되었으며, 심지어는 이사장의 조카인 기간제교사와 학생간의 부적절한 관계와 더불어 시험문제 유출 의혹까지 언론에 보도된 바 있고, 최근에는 아이들의 먹거리인 학교급식비리 의혹마저 밝혀졌습니다.
현재 일부 사건에 대해 대전서부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3월 야구부 감독 폭행 사건의 경우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였으나 무혐의로 결론 내렸고(11월 행정사무감사 시 교육청 답변), 이를 빌미로 학교와 재단 측에서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였으며, 9월 폭행과 같은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에서 3월 폭행 건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여 처리를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정기현 의원은 11월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제일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하였고, 이에 따라 지난 12월 11일부터 대전시교육청의 특별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그동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감사를 진행하였으나 사실상 봐주기 감사였고, 솜방망이 처벌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번 특별감사도 해봐야 밝혀질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난무합니다. 이는 지난 6·13 선거 과정에서 제일고 재단인 동준학원 이사장이 현 설동호 교육감을 당선시키기 위해 앞장선 공로가 있기 때문에 대전시교육청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습니다. 동준학원과 대전시교육청간의 유착관계를 가감 없이 파헤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일고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한 모든 사건의 진실 규명은 경찰의 손에 달렸습니다. 대전경찰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아직도 남아 있는 대전지역 토착 사학비리의 근절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학비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입을 수밖에 없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지역의 뿌리 깊은 사학비리가 근절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낱낱이 밝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전을 만들어 주실 것을 간절히 탄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11일
동준학원에 대한 엄정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대전제일고 학부모
동준학원에 대한 엄정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대전교육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