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84:1-12
제목: 주께 의지하는 자의 복
오늘은 ‘주께 의지하는 자의 복’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겠습니다. 이 시편 84편은 순례자의 노래입니다. 이 시편의 시제를 보면 ‘고라 자손의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라 자손은 성전에서 일을 하는 레위인입니다. 특히 고라 자손들은 성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주로 예배 때에 찬양하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고라 자손이 이 시를 쓰면서 그리고 이 시를 노래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순례자의 길은 힘이 들고 고달픕니다. 그러나 고라 자손은 성전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기대가 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이 넘친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이 시편을 보면 우리의 인생길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은 순례의 길입니다. 그러나 순례의 길은 그리 쉬운 길이 아닙니다. 지치고, 고달프고, 힘든 길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는 길이고, 순례의 길에서는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겪게 되는 그런 길입니다. 그런데 이 인생길 즉,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 예루살렘 성전에 가면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 소망을 갖고 순례의 길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기쁜 마음을 갖고 그 길을 걸어갔던 것을 시편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 84편중에서 우리가 깊이 묵상해야 할 곳은 5절 말씀입니다. 제가 5절 말씀을 다시 읽겠습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온의 대로라고 하는 것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성전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그 성전에 들어가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요? 그것을 1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순례의 길을 마치고 성전에 들어서는 순간 하나님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정직이 무엇입니까? 국어사전에는 마음 따위가 바르고 곧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반대로 마음 따위가 바르고 곧지 못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영화를 누릴 수 없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것은 윤리적인 해석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직은 흠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흠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행위로도 인간은 정직할 수가 없습니다. 로마서 3장 10절입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이 세상에는 의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전에 들어갈 수 있으며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와 영화를 받을 수 있을까요?
정직의 출발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출발 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서 구원을 얻은 자만이 정직한 자이며 정직을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정직하게 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고 자신은 창조주로부터 지음을 받은 존재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 고백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즉, 정직한 자가 행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 1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왜 그 멀고 험한 예루살렘을 향하여 순례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그곳에 성전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하나님께 선택받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시편 84편이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을 의지하며 인생길을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라는 이 말씀은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주께 의지하는 자에게 주시는 복이 무엇일까요?
1. 만군의 여호와가 함께 하시는 복입니다.
(시편 84: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만군의 뜻이 무엇입니까? 만군은 본래 집단이나 군대를 뜻하는 단어이며 온 우주 만물 특히 일월성신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호와라는 뜻은 ‘스스로 계신 자’란 뜻입니다. 이 스스로 계신 자인 여호와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었고 그 언약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라는 의미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모든 권세를 갖고 계신 하나님께서 순례의 길에 함께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어떤 세력도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을 하나님에게서 떼어내지 못하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생길은 순례의 길입니다. 이 순례의 길에는 수없이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세상에 속해 있는 것들만 보게 될 것입니다. 질병의 문제나, 물질의 문제나, 사업의 문제나, 학업의 문제나, 취직의 문제나, 관계의 문제가 그렇습니다. 거기에다가 죽음의 문제까지 등장해서 순례자의 삶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순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태어났으니까 살아가야 한다는 인생길로만 여기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세상에 속해 있는 위험한 것으로부터 벗어나거나 그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순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리스도인은 한 가지 믿음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어려움을 겪거나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순례의 길에 하나님이 함께한다는 증거는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는 것입니다.
2절 말씀에 보면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으로 가는 동안 지쳤습니다. 쓰러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쇠약함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했습니까? 하나님께 부르짖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거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여러 가지 문제로 지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그 지치고 고달픈 육체를 갖고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인생의 발걸음을 옮기는 순례자인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신앙을 바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 이것이 순례자인 우리와 함께 하시는 증거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을 살면서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만군의 여호와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부르짖으며 담대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채워주심의 복입니다.
(시편 84: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나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행하여 갈 때 그들은 눈물 골짜기를 지나가야 했습니다. 이 눈물 골짜기는 예루살렘 근처에 있던 골짜기였습니다. 이 골짜기는 물이 없는 메마른 골짜기였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물을 구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예루살렘 근처까지 왔는데 이제는 목이 말라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눈물 골짜기를 지나면서 눈물을 흘려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사람들이 빗물을 받으려고 많은 웅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가 순례자에게 어떻게 역사하는 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나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그 웅덩이도 메마른 웅덩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른 비를 내려서 그 웅덩이를 채워주고 순례자는 그 샘물을 먹고 다시 힘을 내서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눈물 골짜기를 지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순례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 고난과 슬픔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종살이를 하던 애굽의 인생도 아니고, 광야의 인생도 아니고, 가나안에 들어간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의 인생이 어떤 인생입니까? 연초부터 연말까지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는 인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순례의 길을 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른비와 늦은비로 채워주시는 은혜를 맛보며 순례의 길을 가는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하나님 나라에 살게 되는 복입니다.
(시편 84: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인은 주의 궁정과 다른 곳, 한 날과 천 날, 그리고 악인의 장막과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를 대조시킵니다.
주의 궁정은 어디일까요? 하나님이 계신 성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기 위해서 순례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곳은 현재 죄가 가득한 세상을 말합니다. 삶의 소망이 없는 이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통과 슬픔만 가득한 이 세상에서 천 날을 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기쁨이 가득한 주의 궁정에서의 하루가 더 낫다고 시인은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의 부와 영화를 누리며 만족한 삶을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성전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고백합니다. 왜 이렇게 고백했을까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영화를 누리며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생명, 영원한 기쁨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일시적인 만족은 있을지 모르지만 영원한 슬픔, 영원한 고통 더 나아가 죽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십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순례의 길이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소망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좋은 것을 기대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 은혜를 누리며 순례의 길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성도는 순례자입니다. 순례자는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프다고 할지라도 주를 의지하며 가시기 바랍니다. 주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만군의 여호와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그 길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주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믿음을 갖고 날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으며 힘차게 걸어가는 순례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