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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주지쟁탈전 가장 큰 문제" | ||||||||||||||
적멸 스님, 조계종 교육원 ‘청규제정 위한 좌담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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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청규제정은 필요하다. 그러려면 승가 구성원의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 “율장 전문가 청규 제정 참여시켜야”발제 후 자유토론에서 경성ㆍ덕문 등 대부분 참석자는 새 청규 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덕문 스님은 “청규가 종법으로 제정된다는 것은 강제성을 띄고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율장과 청규의 관계를 심도 있게 연구해 부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각 스님은 카톨릭 교회법을 예로 들며 “종단은 큰 아웃라인만 제시하고 강원ㆍ선원별로 구체적인 규약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스님은 “호계원 호계위원 가운데 율장 전공자는 드물다”며 “율장 전문가가 청규 제정에 참여해 현대적으로 율장을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멸 스님은 “종단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판과 주지쟁탈전에 있다. 이 두 문제만 해소되면 (아무) 문제 없다. (도박사건도) 계율 있는 가운데 불거진 문제이다. 개인의 잘못이지 계율은 온전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새 시대에 걸맞는 청규 제정에는 이의가 없다. 다만 계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 일부의 잘못 때문에 전 종도를 대상으로 결정하기 전에 실태부터 정확히 파악돼야 한다”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하는 것처럼 종단도 ‘입적(入籍)에서 입적(入寂)까지’를 세세히 연구해 청규 제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청규 제정은 어른스님이 주축이 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지킬 마음 없으면 청규 제정 소용 없어” “지킬 마음 없으면 청규 제정 소용 없어”도일 스님은 종헌종법이 상위이고 그 아래 청규, 계율이 존재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스님은 “계는 율사들만 지키는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는 마치 헌법은 판ㆍ검사만 지키고 국민들은 안지켜도 된다는 것과 같다”며 “의식수준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청규를 제정해도 소용 없다”고 말했다. 벽공 스님은 “도반의 잘못을 말하면 ‘너나 잘해’라고 반응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 ‘괴각’으로 취급 받지 않아야 한다. 스님들이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자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계시ㆍ재교육 통해 계율 중시 풍토 만들어야” 지관 스님은 “율장에 관해서는 수계와 동시에 교육돼야 한다”고 말했다. 적연 스님도 “계율 경시가 가장 큰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승가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태경 스님은 “계율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보살행을 하지 않음도 지적해야 한다. 보살생 실천도 율이다”라고 말했다. 혜명 스님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끄집어 내 청규에 담자”고 제언했고, 법상 스님은 “대승불교에 맞는 청규 제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이날 나온 의견을 모아 조계종 중앙종회 종헌종법제개정특별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