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 경위 프라하 음악원 작곡가 교수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1891년(50세) 봄에 부유한 사업가의 아내인 자넷 서버(Jeanette Thurber)가 미국의 음악계를 개혁할 젊은 음악가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한 뉴욕음악원 원장으로 초빙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였다. 그러나 작곡과 교수 월급의 세 배가 넘는 거액의 급료는 물론이고 4개월에 걸친 휴가와 연주회를 한 해에 10회 지휘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덧붙여서 다시 제의해 오자 1892년 9월 26일에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뉴욕에 도착했다.
그가 뉴욕 생활을 시작하면서 얻은 강열한 감동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 하나는 놀라운 기운으로 뻗어 나가는 신대륙의 에너지이고, 특히 기차의 매니아인 그에게는 23년 전에 완성된 미국의 철도망 이였다. 다른 하나는 미국 민요와 흑인 영가에서 받은 감동이었다. 그는 곧 잘 자기 집에 젊은 흑인 가수 헨리 S. 바일리를 초청하여 그가 부르는 흑인 영가에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낮게 튀어라, 내가 탄 마차(Swing Low,Sweet Chariot)’가 마음에 들어 몇 번이고 되풀이 하여 부르게 했다고 한다.
뉴욕 생활에서 심한 향수에 빠져 견딜 수 없어, 고향 보헤미아를 옮겨 놓은 듯 한 아이오와주의 스필빌에서 시끄러운 도시를 피해 요양하고 있었다. 1893년(52세) 1월부터 5월 24일에 초고를 완성하고, 12월 16일에 자이틀(Anton Seidl) 지휘한 뉴욕 필하모니 협회 관현악단 연주로 초연되었고, 대 성공을 거두어 300파운드의 상금까지 획득했다. ■ 곡 해설 드보르작이 3년간 미국에 체류할 때 미국 전통의 메로디를 듣고 이를 자신의 국민악파 악풍과 결합하여 만듣 작품이다. 고향을 그리는 애절한 멜로디의 2악장과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의 멜로디로 시작되는 4악장이 유명하다. 특유의 장엄한 느낌 때문인지 매체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4악장에서 ‘빠~밤 빠~밤 빠밤 빠밤 빠바바바~“ 하면서 높아지는 건 증기기관차의 발차 소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도 한다.
▬ 1악장 - 아다지오-알레그로 몰토 ,E단조 4/8박자 서주는 첼로 선율로 조용히 시작한 뒤 점차 악상이 고조돼 알레그로주부로 넘어간다. 주부에서는 호른이 당김음을 사용한 1주제(상승했다가 곧바로 하강하는 단순한 선율이다)를 제시하고, G단조의 2주제는 목관악기로 부드럽게 제시된다. 코데타(‘작은 코다’라는 뜻으로, 코다가 아닌 곡 중간에서 코다처럼 종결감을 주는 악구)는 플루트가 제시하는 G장조 선율이 주축을 이루며, 발전부는 이 코데타의 선율을 활용한 뒤 1주제로 나아간다. 재현부는 제시부와 동일한 순서로 진행된다(G단조 주제를 경과구 주제로, G장조 선율을 2주제로 보기도 한다). 흑인의 노래인 「낮게 튀어라,내가 탄 마차(Swing Low,Sweet Chariot)」의 가락은 독주 플루트로 이끌려 나온다.
▬ 2악장 Largo, D플랫장조 4/4박자. 관악기의 장중한 화성이 세 번 반복된 뒤, 현이 약음기를 달고 가장 여린 연주로 반주하면, 잉그리시 호른이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주제를 불기 시작한다. 이 주제는 ‘Going Home(고향으로 가려네)’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초연 당시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이 선율을 듣고 많은 여성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중간부는 C샤프단조로, 클라리넷이 사랑스런 선율을 연주한다. 1악장의 1주제와 코데타 주제, 2악장 1부 주제가 한데 어울려 클라이맥스를 이룬 뒤 3부에서는 1부 주제가 자유로운 형태로 반복된다
▬ 3악장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 E단조, 3/4박자. 짧고 활기찬 서주에 이어 목관이 탐색하는 느낌의 주제를 제시한다. 1악장 2주제를 소재로 한 경과구를 지나 등장하는 트리오에서는 목관을 주축으로 해 밝고 낙천적인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 스케르초섹션으로 되돌아가 코다로 이어지며, 코다에서는 1악장 1주제가 호른으로 연주되고 클라이맥스에서는 코데타 주제가 트럼펫으로 울려 퍼진다. 강렬한 총주와 함께 끝난다.
▬ 4악장 - 알레그로 콘 포코 E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저음현이 연주하는 짧고 힘찬 서주에 이어, 호른과 트럼펫이 다른 악기의 도움을 받으며 대담하고 발랄한 행진곡풍의 제1주제를 힘차게 연주한다(빠~밤 빠~밤 빠밤 빠밤 빠 바바바~ 하면서 점점 빨라지고 높아지는 건 드보르작이 좋아하는 증기기관차의 발차 소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도 한다). 이 제1주제의 반복 후 클라리넷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제2주제가 연주되고, 3악장 스케르초 주제도 등장한다. 발전부는 1주제 및 1악장 1주제, 2악장의 주요주제, 3악장 스케르초 주제 등이 어우러져 화려하게 전개되며, 재현부 다음의 코다에서도 각 악장의 주요 주제가 골고루 회상된다. 여운을 남기는 관악기의 긴 화음으로 곡이 마무리 된다(클라리넷의 맑은 울림은 다른 악기를 압도하고 있다)
■ 감상 ● 전곡 (43:34) ● 2악장 (8:31) ◆ 성악 (5:30) 'Going Home(고향으로 가려네)' 하단에 * 노래 : 시셀슈사바(Sissel KyrkjebØ) ● 4악장 (13:19) ★★★★★
◐ 4악장 발췌 (3:04) -- 상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