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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서 제주도의 이미지는 오래 전에 형성되어 잘 알려졌지만, 마을의 골목을 뜻하는 ‘올레길’이 개발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그 길을 걷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올레와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오름’인데, 그 의미는 ‘독립된 산 혹은 봉우리를 이르는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특히 화산섬으로 형성된 제주도의 한라산 주변에 널리 분포하는 기생화산을 뜻하는 단어이다. 최근 제주도를 대표하는 존재로서의 오름의 의미가 널리 알려지면서, 제주도를 찾는 이들에게 오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제주도에서 태어난 저자가 ‘1천 회 이상 한라산을 등반’하면서, 곳곳에 자리를 잡은 오름을 답사하여 그 지형과 특징 그리고 오름의 명칭이 지닌 의미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오름을 답사하는 나그네를 자칭하면서, 제주 지역 신문에 183회에 걸쳐 연재된 내용을 정리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전체 3권으로 이뤄진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권으로써, 제주도에 분포하는 33여개의 오름들을 각 지역 별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제1권은 그 가운데 구좌음과 남원읍, 대정읍과 서귀포시 등 4개 지역의 오름들을 직접 답사하여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제주도를 답사했음에도, 개인적으로도 접근하기 쉬운 올레길보다 오름을 찾은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오름의 명칭을 풀이하는 내용이었다. 예컨대 구좌읍의 ‘거슨새미오름’의 의미를 한라산 방향으로 거슬러 흐르는 샘이 있어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설명한다. 제주도 곳곳의 지명에 대해 궁금증이 적지 않았던 만큼 제주도 방언의 의미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더욱이 화산섬으로서의 제주도의 특징을 지질학적으로 설명하는 내용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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