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마을에 바늘상자 공방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땅콩 선생님과 나무 선생님은 손수 인형과 소품을 만들고, 평면의 세상을 입체로 꺼냅니다.
실로폰 소리가 울리면, 무지개 빛 실크 천이 오르 내리며 극이 시작됩니다.
땅콩 선생님의 음성을 따라 나무 선생님이 햇살 처럼 따스히 인형을 비춰지고 움직입니다.
이웃의 초대로 인형극 <강아지 똥>과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인형극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책방으로 땅콩 선생님께서 찾아주셨습니다.
"올해 찾아가는 인형극을 열고 싶어요.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주제로요. 책방에서 열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고,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향했습니다.
준비한 설명회 안내글과 저에 대해서, 봄 여름의 기대글을 준비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불국사 한바퀴를 걷고,
선생님의 공간 주위를 산책했습니다.
공방 앞에 걸터 앉아 읽고 싶은 책도 읽었습니다.
땅콩 선생님께서 옆집 부추떡집에서 부추떡을 사오셨습니다.
공방안으로 들어가 두 선생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곳곳에 아이들의 흔적이 베어 있었습니다.
나무를 깍아 인형을 만드셨습니다.
어느 때엔 1년간 내 인형을 만드는데, 한사람이 만들지 않고, 돌아가며 인형을 만든다 하셨습니다.
상대의 인형을 깍으며 그 사람의 의도를 헤아리고, 또 다시 돌려 받은 인형에서 타인의 마음과 시선을 배우며 확장하기 위함이라 이해했습니다.
인형극이 열리는 자리에서 맨 앞에서 신나게 관람한 인연이었습니다.
책방에서 인형극이 열린다면,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고 싶었습니다.
인형극 기획단을 꾸려, 인형극 주제 책을 미리 읽고, 행사를 직접 소개 안내 진행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고 인형극을 잘 누리며 우리의 이야기를 지어볼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 저를 잘 소개해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버벅거리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인형극을 하고 싶다 걸음했을때 많은 고민끝에 용기가 필요했다고,
그런데 아이들에게 초대받는다 생각하니 기쁘다 하셨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면 될지 물으셨습니다.
설명회가 열리는 날, 아이들과 이웃에게 선생님을 소개해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서로 오래동안 눈빛을 교환했고,
그동안 해오신 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을 나눠주셨습니다.
현관 앞에서 손흔들어 주셨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이 이 눈빛을 환대를 나눔을 주고 받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