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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Yxta Maya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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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야 해요, 아빠,” 바람때문에 눈을 가리면서 내가 말했다. 20분 전 경찰은 Pulga 쪽에 대피명령을 트위터로 알렸다. 오전 7시 45분이었고 하늘이 이상했다. 10분 전만 해도 화창했던 푸른 빛이 탁하고 옅은 적회색으로 변해 있었다.
“난 아무데도 안 가,” 시아버지 웨슬리가 말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동쪽을 보았다. 대략 5피트 11인치, 몸집이 큰 사람이었다. 백발에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앞니가 깨어졌고 아들처럼 파란 눈이었다. 그는 카우보이 티 셔츠와 나일론 반바지를 입고 까만색 조리를 신고 있었다. 80살이었다.
“그런데 하늘이,” 내가 말했다. 나는 44살, 5피트 2인치에 커다란 엉덩이와 튼튼한 팔을 가졌다. 까만 곱슬머리가 내 머리를 온통 뒤덮었다. 나는 검정 나일론 반바지에 분홍색 나일론 상의를 걸쳤고 맨발이었다.
우리는 Edgewood 길 가에 위치한 집 앞마당에 서있었다. 웨스의 검정 유틸리티 자동차, Yukon이 주차되어 있었다. 내 작은 초록색 Prius는 도로 경계에 놓여있었다. 바람이 도로를 휩쓸었다. 마이크가 죽은 직후 집 양옆에 심었던 백일홍 덤불이 강한 돌풍에 사방으로 날려 흩어졌다. 길가에 늘어선 목화나무들이 마치 거대한 손바닥에 뺨을 맞은 것처럼 흔들렸다. 죽은 금잔디와 마른 풀들이 잔디밭이 아닌 내 앞마당에서 기어 다니고 있었다. 안으로 돌아오자, 제시는 부엌에서 우유를 마시며 헨리에타와 노느라 아직도 꾸물거리고 있었다.
“셸리,” 내가 말했다. 노랑 머리의 건장한 이웃여자는 꽃무늬 반바지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자기 집 밖으로 빠르게 걸어 나온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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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사람들이 Pulga를 빠져나오고 있대,” 그녀가 말했다. Pulga의 작은 도시는 아마도 Paradise에서 일직선으로 15마일쯤 떨어져 있을 것이다.
“나도 알아,” 내가 말했다.
“제시도 알아?” 셸리가 물었다.
“응, 10분안에는 떠나려고,” 내가 말했다.
웨슬리가 머리를 저었다.
“웨스,” 셸리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기요, 냄새 좀 맡아봐요.”
이미 타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불은 해마다 나고 있어,” 웨슬리가 내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며 말했다. “쟤는 가도 돼.”
“고양이 엄마,” 셸리가 반바지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어 거기다 잽을 날렸다.
열에서 열 둘에 이르는 이웃들이 황급히 집을 빠져나왔다. 마틴, 틸리, 밥, 프레드, 낸시, 기억할 수도 없다. 이미 세레나 해머의 혼다 자동차와 죠 테트의 쉐비 자동차는 Pearson과 Skyway 교차로 방향으로 Edgewood길에서 엔진 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리 남은 사람들은 혀를 차면서, 작년 8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졌던 Carr 화재 얘기를 하며 멍하니 꽤 오랫동안 그곳에 서있었다.
“Concow 쪽 전화선이 끊어졌어,” 셸리가 자기 아이폰을 꽉 잡으면서 말했다. Concow는 Pulga보다 우리 마을에서 더 가까웠다. “엄마와 연락이 안돼.”
“Paradis 대피령,” 마틴이 두 집 아래에서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그는 또다른 백인이다 – 아니 이 길에서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계속 말하고 있는 건지. 그의 코가 거의 그의 아이폰에 닿아 있었다. “우리 더러 빠져나오라고 말하고 있어,”
셸리가 급히 집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도 자기들 집과 자동차 사이를 오가기 시작했다. 옷가지와 물, 전등, 베게, 화장품 가방, 책, 사진, 모두 불필요한 쓰레기들을 끌고 나왔다.
나는 웨슬리를 쳐다보았다. 그는 콧방귀를 꼈다.
“난 서둘지 않을꺼야,” 그가 말했다. “1982년에 내가 이집을 지었어.”
“웨스,” 내가 말했다. “저 빌어먹을 하늘 색 좀 보라고요.”
“이건 내 집이야, 너도 지금 살고 있어,” 그가 말했다. “너랑 제시는 가.”
그가 집 왼쪽, 고무호스가 있는 백일홍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웨스는 아들, 마이크가 나와 결혼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비밀이 아니다. 나는 포모 족의 멕시컨이고 내 부모님, 루피타와 벤과 함께 에버그린 모빌홈에서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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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와 나는 동네에서 서로 알고 있었다. 우리는 84년 우리가 졸업한 파라다이스 고등학교와 나중에 Butt 대학에서 서로 만났다. 마이크는 Edgewood에서 자라났다. 어렸을 때 그는 Pentz 와Mountain View에 부모님을 둔 르네 헨슨이라든가 치어리더 윌라 밀러와 데이트를 하였다. 나는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백인 교사들을 무시한다고 구류에 처해지던 원주민, 흑인, 그리고 멕시칸 아이들 무리에 끼어 있었다. 어쨌든 당시에 마이크는 멍청이었고 나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는 풋볼을 했고 토요일 밤마다 파티에서 취한 채 흠뻑 젖어 있는 걸 본 적이 있었다.
내 부모님이 파라다이스 베스트 웨스턴이나 치코스 옥스포드 객실 청소부였기 때문에 마이크는 나보다 상위에 있었다. 반면 그의 아빠, 웨슬리 눈난은 마을에서 최고의 변호사 중 하나였다. 웨스는 3인 그룹-Noonan, Gimp, & Penzer-를 Skyway에 차려 놓고Paradise에서 Chico에 이르는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 계획을 세웠다. 웨스는 꼭 외모로써 만이 아니라 거대한 사람이었다. 그가 테티스 카페에 걸어 들어왔을 때, 나는 고등학생으로 빈 그릇을 치우는 웨이트리스였는데,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그를 간절하게 올려다보았다. 테티 (이제 그녀는 죽고 없다)도 손수 뛰어나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그와 그의 아름다운 빨간 머리 부인 로라와 마이크에게 곧바로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스테이크와 스카치로 하지,” 내가 주문을 받은 날 저녁에 웨스는 내게 말하곤 했다. 그는 나를 한번 훑어보고나서 다시는 보지 않았다.
“레어로 요리해 드릴까요, 선생님?”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아직도 스카치가 자기 앞에 놓여있지 않은 게 화가 난다는 듯 코를 벌름거리며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 이는 잘 익힌 걸 좋아해,” 로라가 미소를 띄면서 말했다. 마이크는 나를 잠깐 쳐다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아래를 내려다 보곤했다.
웨스가 그슬린 고기를 좋아한다는 걸 내가 스무 번쯤 잊은 척했을 때, 그는 턱을 세우고 물잔이 날아갈 만큼 잔을 후려쳤다.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해야 돼?” 물이 뚝뚝 떨어지는 동안 그가 쏘아붙였다.
“아빠,” 마이크가 말했다.
로라가 네프킨으로 흘린 물을 닦기 시작했다.
“이름이 무엇이지요?” 그때 내가 그에게 물었다.
“웨스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뭐?”
“제 이름이 무엇입니까?” 내가 다시 물었다. 나는 내 이름표, FERNADA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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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난 일년동안 너에게 스테이크를 가져오라 했어. 이쯤 되면 너도 알아먹어야지.” 나는 그냥 그의 방식이 싫었다.
테티가 우는 소리를 내며 뛰어나왔다. “우리가 변상할께요, 오늘 주문하신 영수증이요, 웨슬리.”
사과를 하라며, 테티는 내게 내 봉급으로 올리브와 프라이드 치즈를 계속 내어오도록 시켰다. 하지만 mope를 아가미에 갖다 바쳤음에도 그날 밤 나는 해고되었다.
마이크와 나는 8년 전에 데이트를 시작했다. 나는 이혼을 했고, 첫 남편, 스캇이 살던 죠지아의 더블린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마이크는 자기 아버지가 원했던 로스쿨에는 가지 않았고, 대신 경찰관이 되었다. 그는 처음에 로건이라는 독일 셰퍼드와 그리고 나중엔 헨리에타와 탐지견 순찰대로 일했다. 당시에 우린 둘 다 30대 중반이었고, 부모님들로부터 훨씬 자유로울 때였다. 내 부모님이 친가 식구들이 있는 소노마로 되돌아갔기 때문에 나는 조금이라도 다리를 뻗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이크는 그의 아빠와 함께 식당에서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던 술 취한 바보와 전혀 다른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는 CPR이나 지역 치안 유지를 배웠다. 7년간 결혼 생활을 했고, 99년에 윌라와 이혼을 하였다. 그는 로건과 함께 마갈리아 길에 빨간색 작은 집을 얻어 찻주전자처럼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내 부모님이 나를 길러주었던 에버그린의 모빌홈 단지로 돌아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다른 두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더블린에서 돌아오자마자 페이스북에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에서의 생활”로 가입을 하였고, 아마 그때 그가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마치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파라다이스 고등학교 시절에 관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얼마 후 그가 내게 물었다.
“난 항상 네게 반했어.” 네 번째 데이트에서 그가 말했다. 젠장, 이 두껍고 단단한 허벅지와 이두박근을 가진 건장한 개새끼로 자랐다 말이지. 예전에 그는 내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그때 난 그에게 홀딱 빠져 있었다.
“테티 카페에서 네 아빠랑 함께 있던 그날 저녁, 기억나?”
“응,”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끝내준다고 생각했지.”
“너희 아빠 틀림없이 화가 났을 꺼야,” 내가 말했다.
마이크는 긴 속눈썹에 초록빛 눈을 가졌다. 그가 내 위로 조금씩 올라왔고, 나는 그의 입과 얼굴에서 달콤한 열기를 느꼈다. “아빠는 늘 화가 나 있지,”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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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와 내가 결혼하는 걸 웨스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결혼식때 맨 앞자리에서 그저 머리만 젓던 웨스를 보고 알게 되었다. 상관없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으니까. 일년 육 개월 후, 마이크와 나는 우리의 아기, 제시를 낳았다. 첫번째 독일 셰퍼드, 로건은 죽었지만, 아주 똑똑한 헨리에타가 들어왔다. 우리 넷은 그 못생긴 빨간 소형주택에서 공주와 왕자처럼 살았다. 로라는 아기를 보기 위해 일요일마다 오곤 했지만, 웨스는 제시의 생일이나 휴일을 제외하곤 혼자서만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결혼하고 두 번째 추수감사절에 로라가 음식을 차렸다. 내가 제시에게 작은 피터팬 칼라가 달린 파란 벨벳을 어떻게 입혔는지 기억난다. 나는 하얀색 레이스 치마를 입었는데, 그건 이스트 애비뉴에 있던 굿윌 상점에서 찾아내어, 표백을 하고 찢어진 조각을 수선해서 단장을 한 옷이었다. 마이크는 초록색 운동 바지에 갈색 운동복 셔츠를 입었고, 벨트는 터키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북적거리며 웨스와 로라의 거대한 저택으로 들어가, 조각상들과 중국식 소품에 감탄을 터트렸다. 나는 제시가 빽빽거리며 뒤뚱거리다 무엇이라도 깨뜨릴까 봐 걱정을 하였지만, 로라가 제시에게 키스를 퍼붓고 웨스도 아기의 장난에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자 긴장이 조금 풀어졌다.
메인 요리가 끝나고 디저트가 나오기 전, 마이크는 내 손을 잡고 집 복도를 지나 짧은 계단 아래로 이끌었다. 그는 나를 웨스의 보너스 룸/지하실로 데려갔는데, 그곳은 울퉁불퉁한 소나무들이 열을 지어 서있고 짙은 갈색 보풀이 인 카펫이 깔려 있었다.
“해적 동굴,” 마이크가 그의 얼굴을 내 목에 파묻으며 말했다. 웨스는 중국 꽃병을 수집해 버블 플라스틱으로 싸 두었고, 카우보이와 49ers 유니폼은 액자에 넣어두었다. 선반 위에다 커스터 장군의 커다란 청동상을 더 많은 버블 플라스틱 속에 보관해 두었다. 다른 캐비닛에서 나는 정동석과 멋진 싸인 야구공들, 박제된 멧돼지를, 그리고 구석에서 그가 값비싼 물병들과 냉동 건조 닭 조각 박스들처럼 엉터리 백인 우월주의 생존자들을 묶어 둔 것을 보았다. 게다가 서쪽 방에는 벽에 커다란 금고가 있었는데, 철로 만들어져 미션 임파스블 이라는 박스 암호가 쓰여 있었다.
“그 안에 뭐가 있어?” 내가 속삭였다.
“오, 졸라 많은 유로하고 달러하고 골드바들, 무슨 지구 종말을 위해, 아님 나도 뭔 지는 몰라,” 마이크가 기묘한 장치를 보고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내 치마 레이스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언젠가 이 엿 같은 금고를 부수어서 당신을 버뮤다로 데리고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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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로라가 식기를 달그락거리고 “파이!”라고 소리칠 때까지 우리는 마치 늑대 한쌍처럼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는 버뮤다에 나를 데리고 가지 못했다. 그는 2016년에 죽었다. 심장마비. 로라는 그 전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이크의 장례식장에서 웨스는 포옹을 해주지도 내 손을 다독여주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가 그러길 바라지 않았다. 경찰국이 내게 애도를 표하며 통로를 오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웨스는 우리를 구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경찰 월급 없이 마이크의 쥐꼬리만 한 연금으로 내가 제시를 돌보아야 한다면 우리는 빈털털이가 될 게 너무도 뻔했다.
장례식 일주일 후, 웨스가 내게 이메일을 보냈다; “너희 둘, 원한다면 뒷방에서 살아도 된다.”
웨스는 나와 제시를 위해 우리 부모님이 긁어 모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웨스와 살기 위해 그의 조상의 저택으로 제시와 헨리에타를 데리고 왔다. 저택은 여섯 개의 엄청나게 큰 침실이 있었는데, 그와 로라가 필요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였다. 그냥 너무 컸고, 크림색 아크릴 카펫과 페르시안 융단이 깔려 있었다. 80년대에 웨스는 엘에이의 건축가를 시켜 자기의 요구대로 이 집을 지었다지만, 어디로 돈이 다 들어갔다는 건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살롱과 그의 사무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이 중국 꽃병이라는 게 더 나은 예였다. 로라는 거실에 거대한 우리를 만들어 그곳에 Lladro의 조각들을 보관해 놓았다. 부엌에는 리모주 그릇들이, 서재에는 윈스톤 처칠의 값비싼 한 질의 책이 있었다. 그의 구식 마호가니 가구는 내 보기에 살쾡이 가족처럼 지저분해 보였다. 그 외에 물론, 야구공, 셔츠, 인디언 학살자의 청동상, 여분의 물품으로 가득 찬 그의 인간 동굴이, 태양이 폭발하고 좀비들이 일어난 후 새로운 세상을 시작해도 좋을 만큼의 돈이 있음 직한 그의 큰 금고가 있었다.
그 작은 빨간 집에서 나는 박스를 몇 개 꾸리고 많은 것들을 버렸다. 제시와 나는 프리우스를 타고Edgewood로 가서 뒤 침실로 이사를 들어갔다. 로라의 오래된 재봉틀 실이 내 딸의 놀이터가 되었다. 곧바로 나는 모든 청소와 요리 그리고 정원 가꾸기를 시작했다. 밤이 되면 나는 제시를 꼭 안고 마이크의 죽음 때문에 내 베개에 대고 숨 죽이려 애썼다.
“아기는 주인이지, 근데 난 너가 뭔 지 알아,” 우리가 도착하던 날 웨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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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보너스 룸으로 데려가서 버블 포장이 된 여분의 꽃병들과 빌어먹을 커스터 청동상을 보여주었다. 그가 벽 금고를 가리켰다. “단 한 번이라도 이걸 건드리면, 넌 끝이야.” 그는 시간을 들여 내게 손가락질을 하였다. 나는 제시를 안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내 아이를 그렇게 가리켰다면 입술이 찢어질 때까지 그를 후려쳤을 것이다. 그런 모욕을 받으면서도 나는 칼로리를 전혀 소모하지 않았다. 마이크의 죽음은 한때 내 이름을 아느냐고 웨스를 조롱했던 한 소녀를 바꾸어 놓았다. 그가 준 모래를 삼켜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내가 그의 쓰레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약간 바뀌었다.
“이제,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이해해라.”
“괜찮아요.” 나는 그가 앓는 소리를 낼 때까지 발로 차버리고 싶은 기분으로 말했다. “다 괜찮아요.”
그래도 불이 났을 때쯤 웨스는 그렇게 못된 짓은 그만 두었다. 그는 막 여섯 살이 된 제시를 아주 좋아했다. 이따금 내가 만들어준 닭 요리나 섬유질을 늘린 야채 요리 실습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해 내 생일엔 새로운 프랑스 식당으로 나를 데리고 갔는데, 그곳은 테티즈 카페가 있던 골목에 오레곤 사람들이 연 식당이었다. 웨스는 나와 함께 구석 자리에 조용히, 어색하게 앉아있었고, 나는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앞마당에서 호스를 만지작거리는 웨스를 두고 부엌으로 뛰어들었다. 제시는 식탁에 앉아 우유를 다 마시고 발로 헨리에타를 쓰다듬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헨리에타가 몸을 꼿꼿이 세우고 빤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나의 딸은 하늘의 색깔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아이는 언제나 페투니아 공주처럼 어슬렁거리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에 아이는, 어렸을 때 게을렀다던 아빠의 성격을 물려받은 것 같다.
“엄마, 헨리에타가 내 우유를 안 먹을꺼래,” 아이가 내게 소리쳤다. 제시는 구릿빛 피부에 긴 다리를 가진 멋지고 작은 존재였다. 그 아이는 윤기나는 검은 머리에 불가해한 초록 눈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내 안에 백인의 피가 조금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얘야, 거기 앉아있어, 움직이지 말고,” 내가 말했다. 헨리에타가 벌떡 일어나 조용히 걷다가 내 옆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입을 벌린 채 숨을 쉬었다.
카운터 위에는 작고 하얀 플라스틱 텔레비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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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없이 리모트를 찾다가 커피 주전자 옆에서 발견했다. 헨리에타가 나를 발로 긁는 동안, 나는 그것을 잡아 누르기 시작했다. 발랄하고 빽빽거리는 만화를 지나쳐 파란색 정장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흑인 뉴스 진행자에서 멈췄다. 그 숙녀는 무언가를 재잘거리고 있었지만 교황처럼 진지해 보였다. 화면이 갑자기 쪼개지더니 커다란 검은 재킷을 입고 바람에 갈색 머리가 날리는, 콧대 높고 당당한 백인 여자를 비추었다. 그 백인 여자는 꽉 막힌 Skyway 길 위에 서있었는데, 그 길은 Paradise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이고 Chico까지 쭉 이어지는 길이었다. 화면 속 하늘은 짙은 청동 빛이었고, 창 밖을 내다보자 이곳 역시 그 색이었다.
“바비, 지금 그 지역에 경계령이 내렸으리라 싶은데요,” 흑인 여자가 말했다.
바람에 머리가 날리는 백인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Paradise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어요. 벌써 길이 막히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권고하길-“
그 백인 여자 뒤로 나는 금빛과 빨간 색 꽃이 갑자기 황동빛 하늘을 가로질러 치솟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 누군가, 아마도 카메라맨이 화면 밖에서 말했다.
“뭐가요?” 백인 여자가 말했다. 나는 텔레비전을 툭 껐다. 헨리에타와 나는 부엌에서 복도로 그리고 제시와 사용하던 침실로 달려갔다. 나는 녹색 책상을 향해 돌진하여 서랍을 열었다. 서랍 맨 위칸에서 아이의 옷을 움켜쥐고, 맨 밑 칸에서 내 것을 잡아 뺐다. 하지만 모두 닥치는대로였다. 나는 청바지와 잠옷 뭉치를 팔에 껴안고, 운동화가 필요했던가? 나는 옷들을 떨어뜨리고 옷장으로 달려가 문짝을 잡아당겨 열고 Kivas를 찾아 신었다. 제시의 조그만 메리 제인 신발을 집어 내 셔츠에, 내 스포츠 브라 속에 넣었다. 그리고 방을 달려 나왔다. 헨리에타가 날쌔게 내 뒤를 쫓아왔다.
개는 내 발 뒤꿈치에서 낑낑거리고, 나는 다시 복도를 달려 거실을 지나 지하실로 가는 카펫이 깔린 작은 계단으로 갔다. 커다란 금고가 서쪽 벽에서 빛이 났다. 완전한 쇠붙이에 핵 코드 상자를 장착했다. 웨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아마도 LAURA라고 타이핑을 해야할 것이다. 금고 아래, 버블 포장에 싸인 커스터 옆에는 커다란 에로헤드 물병 세 상자와 닭 조각 몇 상자가 있었다. 나는 무엇을 가질 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물은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만약 불이 난다면 제시에게 끼얹어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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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등이 빠지게 물을 들어올려 계단을 올라갔다. 하마터면 헨리에타에게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 어떻게든 중심을 잡았다. 나는 짐을 들고 최대한 빨리 부엌을 통해 앞마당으로 뛰어나갔다.
웨스는 내가 잔디를 밟자마자 나와 헨리에타에게 물을 뿌렸다. 그는 호스를 완전히 열어 하얀 물부채가 뿜어 나오도록 엄지손가락으로 노즐을 눌렀는데, 그러자 물은 바람을 타고 미친듯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나는 얼굴에 물폭탄을 맞으면서 계속 나갔다, “도와줘요, 도와줘요,” 나는 말했다.
“어서 가,” 웨스가 말했다. “이건 나와 로라 집이야. 타버리게 두진 않을 꺼야.”
나는 눈을 깜박였다. 호스 때문도 아닌데 눈물이 고였다. 하늘이 밝디 밝은 금빛으로 변했다. 타는 냄새가, 짙은 연기 냄새가 매캐하게 났다. 거리엔 사람들 모두가 주위를 내달리며 차에 짐을 싣고 있었다.
“몽땅 다 잃을꺼예요, 웨스,” 내가 말했다. “금고 번호 좀 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 물건을 가져 나와 여기다 실어 놓을께요.”
그가 나를 수상쩍게 쳐다보았다. “그건 아니지.”
“좋아요,” 내가 말했다. 그때 그가 나를 포카혼타스라 부르고, 백인우월주의 고깔 모자를 쓰고 춤을 추었다 하더라도, 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서 돌아서서 곧바로 나의 프리우스로 달려갔다 - 차도에 주차된 그의 커다란 유콘 대신 프리우스로. 바보 같은 행동이었지만, 그가 금고에 대해 이상하게 구는 것처럼 나는 웨스의 물건을 건드리지 않는 법을 배웠고, 나는 그저 습관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나는 키바스를 신고 도로변으로 돌진해서 내 차 앞에 물 상자를 놓았다. 나는 프리우스의 뒷문을 붙잡았다. 하지만 잠겨 있었다.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집으로 뛰어들어가 사방을 돌며 키를 찾았다.
“엄마, 엄마,” 부엌에서 제시가 소리를 질렀다.
하늘에 맹세컨대 도깨비들이 내 열쇠를 가져가, 이층 화장실 샤워실 옆 바닥에 놓인 탐험가 도라 셔츠 아래에 감춰 놓았음이 틀림없었다. 나는 헨리에타가 내 발 밑에 서서 으르릉거리는 복도에 서서 어젯밤과 오늘 아침 나의 행적을 짜맞추어야 했다. 나는 제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열쇠에 집중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간 낭비였다. 마침내 생각이 났고, 화장실로 달려가 셔츠 아래에서 열쇠를 찾을 때까지 바닥을 뒹굴었다. 헨리에타가 옷가지들을 파내며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내 손에서 열쇠들이 쨍그랑거렸고, 우리는 부엌으로 되돌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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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탁에서 제시를 낚아채어 내 양팔로 꽉 붙잡았는데, 그 탓에 내 브라에 있던 아이의 신발 한 짝을 떨어트렸다. 나는 제시와 헨리에타와 함께 앞마당으로 다시 뛰어나왔다.
아마도 8시 45분이거나 9시 아님 9시 15분이었다고 짐작된다. 사이렌 소리가 났다. 멀리서 불붙은 타워가 보였다. 나는 Edgewood로 달아나는 차들을 보았다. 웨스는 호스에서 쓰나미 같은 물줄기가 엉겅퀴, 미루나무, 마른 풀, 집 창문들, 전면 모두에 쏟아져 물이 흥건한 잔디밭에 계속 서있었다. 제시는 얼굴을 내 목에 묻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프리우스를, 그 다음에 차도에서 반짝이는 검은색 유콘을 바라보았다. 만약 불길이 차를 휩쓴다면, 나의 허술한 친환경 소형차보다 그 괴물 같은 차가 쏜살같이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어깨에서 위아래로 튕겨 대는 제시와 다시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현관으로 돌진했다. 벽에 서있는 마호가니 탁자 위에 열쇠와 동전을 담아두는 작은 포슬린 중국 접시가 있었다. 나는 빨갛고 조그만 접시에서 웨스의 두꺼운 유콘 차 열쇠 꾸러미를 보았다. 제시를 옆 엉덩이에 걸치고 열쇠를 집었다. 헨리에타가 짖기 시작했다. 나는 앞마당으로 뛰어나가 유콘으로 돌진해 찰칵 문을 열었다. 제시를 베이지 색 가죽 뒷자리에 던져 넣자 헨리에타가 아이 뒤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웨슬리에게 달려갔다.
“이봐요, 말 좀 들어요.” 내가 말했다.
웨슬리의 얼굴이 지갑처럼 접혀 있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살았고, 자신도 여기서 죽게 되리라 여겼던 이 집에서 잔디에 물을 주며 그대로 있었다.
“웨스,” 내가 말했다.
“오, 세상에,” 그가 말했다.
“웨스. 제시하고 난 우릴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요. 가족으로 우리와 함께 할 당신이요,” 나는 그가 들어줄 만한 허튼 소리를 미친듯이 지껄였다. “우리와 함께 가야해요. 당신 없이는 우리도 해낼 수가 없어요.”
그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진실되고, 부드러운, 인간의 눈이었다.
“그래,” 그가 말했다.
“그래요,” 내가 말했다. 나는 이미 유콘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내가 운전할께,” 그가 호스를 떨어트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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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노인이잖아,” 내가 소리쳤다. “몸으로 아이나 가려줘요.”
“알았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차에 타고 문을 쾅 닫았다. 에로헤드 물병은 연석 위에 내버려 두었다. 제시가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유콘의 시동을 켜고 진입로를 따라 세게 몰았고, 하마터면 Edgewood를 빠르게 질주하던 캠리와 부딪힐 뻔하였다. 웨스는 뒷좌석에서 제시를 꼭 붙들 뿐, 내 험한 운전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끽 소리를 내며 거리로 나와Edgewood 쪽으로 내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곳에서 Pearson 방향으로 꺾어야 했다.
스톱 사인 오른쪽이 꽉 막혀 있었다. Pearson까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우리 유콘은 교차로까지 4대 뒤에서 공 회전 중이었다. 내 앞이 마틴의 갈색 닷지, 그리고 낸시의 회색, 잘 모르겠지만, 무슨 4도어라는 걸 알아차렸다. 낸시 앞에는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줄을 서고 있었다. 커다랗고 솜털 같은 재 조각들이 눈송이처럼 하늘에서 떨어졌다. 앞 유리에 찌꺼기들을 밀어내기 위해 와이퍼를 켜야만 했다.
“문제없어,” 나는 침착하게,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스타벅스에서 내 카푸치노에 오트 밀크를 실수로 넣어주었을 때처럼.
“여기만 정리되면 우린 빠져나갈 수 있어.”
뒷자리에서는 웨스가 목이 쉬도록 훌쩍거리는 제시를 붙들고 있었다. 그는 아이의 볼에다 쉴 새 없이 입을 맞추었다. “넌 착한 아기야,” 그가 말했다.
“나 애기 아니야,” 제시가 울었다. 그 아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헨리에타는 웨스 옆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앉아있었다. 그 개는 웨스와 제시 사이를 지나쳐 오르기 시작하더니, 내 좌석과 빅 사이즈 음료를 끼워 놓는 유콘의 커다란 콘솔 사이 공간 위로 올라왔다. 녀석은 미끄러지듯 지나쳐 내 옆 조수석으로 느릿느릿 움직였다. 그리곤 자리를 차지하고 마치 사람처럼 전면유리 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손을 뻗어 헨리에타의 코를 쓰다듬다가 문득 마이크를 떠올렸다. 그는 로건과 헨리에타와 함께 뒹굴곤 했었다. 그러면 강아지들은 부드럽게 입을 벌려, 웃고 있는 그를 무는 척했다.
“응, 응, 응,” 나는 연기와 재가 흘러 들어왔기 때문에 창문을 모두 올리면서 말했다. “우린 괜찮을 꺼야. 다 좋을 꺼야. 아무렇지도 않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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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앉아있었다. 그곳에 앉아있었다. 자동차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는 그곳에 앉아있었다. 더 많은 재가 떨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나는 모른다. 하늘이 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가 중국풍 꽃병의 디자인처럼 금빛 하늘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가자, 가자,” 내가 말했다.
“젠장, 좀 움직여!” 한 남자가 내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어디서 오는 소리인지 나는 모른다.
교차로에서 차 한 대가 Pearson쪽으로 움직였다. 아마도 10분, 아니면 더 오래 걸렸을 지도. 빽빽하게 가득 찬 자동차 행렬이 내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에 있던 낸시가 방향 등을 켜자, 그것은 마치 다른, 평범한 세상의 신호처럼 내게 깜박거렸다.
“몽땅 다 타버릴 것 같니?” 웨스가 물었다.
“네,” 내가 말했다.
“내 금고는 불연성이지만, 몇 도까지 인지는 나도 몰라,” 그가 말했다.
“지금은 안고 있는 아이만 신경 쓰세요,” 내가 말했다.
아마도 10분, 12분, 20분,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기어갔는지 나도 모른다.
“내가 잃은 건 절대 되찾지 못할 꺼야,” 웨스가 말했다. “난 너무 늙었어.”
“보험이 해결해주고, 그리고 나면 트럼프가 재난 보상금으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꺼예요,” 나는 계속 지껄였다. 하늘이 정말로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짙은 연무가 기류를 타고 빠르게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낸시가 Pearson쪽으로 움직였다. 나는 신호등 쪽으로 유콘을 조금씩 움직였다. 우리 모두가 신호등이 되어야했기 때문에 나도 그녀가 했던 것처럼 방향등을 켰다.
“그 개자식이 우릴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꺼야,” 웨스가 말했다. “그 놈은 더 많은 창녀들한테 오줌이나 갈기고, 녹초가 되게 골프나 칠꺼야.”
나는 웃기 시작했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내렸다. “그 사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요.”
“멕시칸들하고 푸에르토리코 사람들만 그렇지,” 웨스가 말했다.
“맞아요,” 나는 더 많이 웃었다.
“넌 말고,” 웨스가 말했다.
“상관없어요, 괜찮아,” 내가 말했다. “왜냐하면 만약 살아서 나가면 당신 이빨이 재채기할 때까지 패줄꺼니까, 이 늙은 개새끼야.”
“그래,” 웨스가 말했다.
나는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려 웨스의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있는 내 딸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다 괜찮아, 그렇지, 제시?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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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는, 헨리에타가 무언가를 갉아먹는 것처럼 턱을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입술에서 거품을 보았다.
“다 괜찮아,” 제시가 말했다. 할아버지에게 매달렸지만 아이는 울음을 그친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가 보자,” 내가 말했다. 공간이 생겼고 나는Pearson쪽으로 차를 움직였다. Pearson 길은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원래의 하늘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Edgewood 길처럼 그곳에 멈추어 있었다. 바람이 세상을 휘젓고 다녔다. 우리 위로 높이 서있던 소나무들이, 주황색 백랍 구름으로 재빨리 가득 채워진 하늘에 맞서 요동치고 휘청거렸다. 우리는 초등학교를 지나고, 골드 너겟 박물관을 지나고, 공원을 지나고, 그리고 Skyway 길을 향해, 여전히 Pearson 길로부터 옮겨가야만 했다. Skyway길에서 남동쪽으로 내달리면 Chico까지, 약 40분이 걸린다.
차 안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동안, 우리는 겨우, 아주 조금씩 움직였다. 암흑이 재빨리 하늘을 삼켜버렸다. 땅이 빠르게 타올랐다. 사람들은 양 쪽 차선을 이용했다, 물론. 나는 왼쪽 차선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핸들에 몸을 굽히고 혼잣말을 하는 여자들과 남자들, 뒷좌석에서 허둥거리는 아이들. 어느 순간 나는 닷지 캐러밴에서 셸리를 보게 되었다, 이상했다. 그녀가 오래 전에 출발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았고 우리는 서로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길 앞쪽을 바라보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빠졌다.
“애가 창문 밖을 내다보지 못하게 하세요,” 웨스에게 말했다.
길 양쪽 풍경이, 맹세컨대, 용암이 녹는 것처럼 변해 있었다. 흑갈색 구름이 핏빛 하늘을 타고, 새까맣게 튀겨지고 불길에 휩싸인 언덕으로 흘러내렸다. 차 안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숨을 제대로 들이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웨스는 그의 티셔츠로 제시의 입을 덮어 씌우며 말했다. “숨 쉬어, 아가야, 숨 쉬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제시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헨리에타가 마치 보조를 맞추려는 듯 좌석 앞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내 딸이 악을 썼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소리쳤다.
“여기 봐, oh, my sweet sugar,” 웨스가 부드럽게 노래를 불렀다. “Oh, my sweet sugar.”
탁!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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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내가 물었다.
“타이어가 터지나 보군,” 웨스가 말했다.
“우리 차는 아닌 것 같아요,” 나는 말했다.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우리 것일지도.
우리는 Pearson 길을 천천히, 천천히 나아갔다. Skyway에 도착했다. 온 우주가, 붉은 하늘과 소나무들이 악마의 춤을 추는 것처럼 흔들리는 장소로 변해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전면 유리를 통해 – 열기는 계기판에서 물결을 이루며 날아가고 옆 창문에서도 떨쳐졌다- 타코 엘 파라이소와 빌의 자동차 수리점이 화염에 휩싸여 벽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Vista Way길을 건너, Noonan, Gimp, & Penzer 가 지붕과 창문 밖으로 긴 주황색 로켓을 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웨스는 그의 옛 사무실이 불타는 것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다시 앞을 보았다.
제시는 조용했다. 헨리에타는 몸을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말이 없었고 다만 짐승처럼 숨만 쉬었다.
“금고는 미안하다,” 웨스가 말했다. 그가 울기 시작했다.
“내 아이만 죽지 않게 해줘요, 늙다리씨,” 내가 말했다.
“물론 다 네 꺼야. 넌 내 사랑하는 아들의 부인이잖아,” 그는 내 딸을 움켜잡으며 흐느꼈다. “내가 가진 건 모두 다 너와 제시 꺼야. 돈, 금덩어리, 주식, 차, 집—”
난 길 앞쪽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붉은 금빛 화염과 불꽃이 우리 앞 하늘과 땅을 휘감고 있었다. 이제 곧 맑아질 꺼야, 내 자신에게 말했다. 이제 곧, 우리는 탈출할 수 있을 꺼야 . 멀리, 나는 하늘이 잠깐 밝아지다가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다. 한 번 더 밝아지고 다시 어두워졌다. 어둡고, 다시 더 어둡고. 그리고 다시 한번 밝고. 다시 어둡고.
“좋아지고 있어요, 걱정 말아요, 아이에게 겁주지 말아요.” 내가 말했다. 입 안이 모두 사포 같았다.
“나를 용서하겠다고 말해주렴,” 그가 흐느꼈다.
나는 지옥불이 나무들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쓸려가는 것을 보고, 계속 엑셀 페달을 밟았다.
“말해주렴,” 그가 말했다.
“용서해요, 당신은 커스터를 사랑하는 개 자식이야,” 나는 거짓말을 했다.
나는 불이 하울링을 하고 먹어치우는 소리를 들었다. 지평선에서, 그 작고 창백하고 맑은 점이 다시 하늘에서 열리고 반짝거렸다. 붉은 지하세계가 하늘로 솟아올라, 소나무들 속에서 폭발을 하고, 우리 머리 위에서 소용돌이를 쳤다. 맑은 하늘의 그 창백한 점이 계속 앞에서 반짝거렸는데, 나는 기도를 하지 않고 그것을 향해 나아갔다. 맹목적인 집착보다는 덜한, 어떤 믿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이 빌어먹을 인생에서 한 원주민 여자가 참아내야 한다는 게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내 마지막 생각이 아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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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p104 하지만 mope를 아가미에 갖다 바쳤음에도 그날 밤 나는 해고되었t다..........fed to the gills....사전적 의미가 있네요. 정나미 떨어져
서, 물려서...
“응,”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끝내준다고 생각했지.”.....cracked up ......웃어제꼈다
그가 내 위로 조금씩 올라왔고, ........진도가 너무 농염하게 나간것 같음.
p105 값비싼 물병들과 냉동 건조 닭 조각 박스들처럼 엉터리 백인 우월주의 생존자들을 묶어 둔 것을 보았다......백인우월주위자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보겠다고 이것저것 모아둔것... 뭐 그런의미가 아닐까요.
마지막 단락:
나는 불길이 울부짖으며 먹어치우는 소리를 들었다.
붉은 지하세계가 하늘로 솟구쳐 소나무들 속에서 폭발했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별들처럼 우리 위에서 소용돌이쳤다.
그리고 빌어먹을 이번 생에서 한 원주민 여자는 참아내는 게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구나, 그것이 나의 마지막 생각이 안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