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이란 용어를 사용하던 그룹들이 있었다.
http://www.jnilbo.com/54560567764
이 자료의 일부분이다.
해관(海觀) 장두석 선생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단식운동 그룹이 그들이다.
그가 쓴 '사람을 살리는 단식'은 지금도 단식요법을 거론할 때마다 인용된다. 하지만 '민족의학'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한다. 현행 법률로는 호명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족생활건강법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칭 타칭 '민족생활의학'은 민간요법 혹은 민간의료에 해당된다 하겠다. 이런저런 운동법들을 보면 니시요법에 상당부분 의존해 있다. 물론 우리 전통의 사상의학이나 한의학, 혹은 동의학에 기초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니시의 건강요법들이 대개 한국의 전통적인 민간요법에서도 거론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니시가 건강요법을 완성할 때까지 읽은 동양의학 서적이 7만6000권이라 한다. 이것이 모두 일본서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가 동의보감 등의 전통의학을 거론할 때 중국의 황제내외경이나 각 소수민족들의 전통의학서들을 인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 나라들의 전통은 따로 있지만 큰 범주의 동양의학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니시는 360여종의 건강법을 자신이 직접 생체실험을 하며 완성했다. 이후 와타나베 쇼, 고다 미쓰오 등 내과 전문의들에게 계승되어 니시의학을 집대성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니시의학을 활용하는 의사들을 비롯 그룹들이 여럿 있다.
해관 장두석이 니시의학을 섭렵한 것은 1969년경이다.
해관은 그 이전부터 동의학, 한의학, 민간요법 등을 활용해 환우들을 살피고 있었다. 니시요법에 오로지 의존해왔던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컨대 니시요법에서 말하는 평상침대와 경침, 열요법 등은 한국전통의 민간요법 중에서 흔하게 보고되는 사례다. 니시의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척추를 바로잡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배변을 돕는 것을 건강법의 으뜸으로 삼는다.
아침밥을 폐지한 것이 그 중 특색이다. 조식폐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의 여지들이 많아 단정해 말하기는 위험하다. 하지만 먹는 것보다 배변에 역점을 두는 인식은 참고할 바가 많다. 이런 관심과 노력들은 자연스럽게 북한 동포들의 문제로 확장되었다. 북녘동포들의 식량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여 이후 북한 돕기 모금운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본래 니시 단식법에서부터 조반을 폐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던 터라, 이 한 끼의 결식으로 북한동포를 돕자는 취지였다. 이 생각들은 몸의 질병이 역천(逆天,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진단에서 비롯되었다.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은 다시 사람의 뜻을 거스르는 인역(人逆)으로, 땅의 뜻을 거스르는 지역(地逆)으로 이어진다.
인역은 사람간의 믿음이 무너진 세상을, 지역은 온갖 공해와 농약으로 찌든 땅을 말한다. 이 질병들은 분단이라는 사회모순으로 치환된다. 미국을 제국주의의 전형으로, 분단을 모든 사회악의 주범으로 단순 도식한다. 무리가 많은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의 문제를 우리사회의 문제로 인식했다는 점 참고할 만하다.
몸과 세상을 한 틀로 보는 법, 동양사회의 오랜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현실을 읽어내는 키워드며 니시의학과의 변별점이기도 하다. 니시가 몸의 건강을 위해 건강법을 창안했다면 해관 장두석과 그 무리들은 몸과 사회를, 이 한반도를 하나의 틀로 보고 질병과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을 시도한 셈이다.
참고자료: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