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숲속이 최고지요. 모기만 없다면요~~
7월은 그냥 덥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비예보도 있었고 습기도 많아 이번달은 박물관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치도 딸둘을 기를 때, 역사이야기를 해 주려고 많이 시도해보았으나 아이들은 박물관과 고궁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기에 좌절도 많이 했었지요. 그러다 역사알기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 나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오늘 했던 스크랩북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진짜루 아무 욕심없이 문화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한개만 찾고 오기, 두번째에는 3개 찾고 오기.... 그렇게 욕심을 버리니 아이들도 엄마를 따라나서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스스로 하나 더 찾으려고 하고, 혹시나 우리가 갔던 박물관과 고궁(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경희궁, 창덕궁, 비원...) 이 tv에 나오면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김해는 금관가야지요. 철기문화로 번성하여 큰소리 떵떵치고 살던 가야문명이 후세에게 조명받지 못하여 상당히 안타까운 곳이기도 하지요.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시대에 가야(6가야)도 있었으나 어찌된 연유인지 우리는 삼국밖에 모릅니다. 우리가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지 못한 동안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역사를 마구 주물렀네요.
가야시대의 후손인 김해의 우리 씩씩한 친구들에게 박물관을 즐겁게 접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괭이밥샘을 고생시키며 큰 가방을 준비하였지요. 어치는 사진을 찍지 못하였는데, 어머니 여러분이 사진을 올려주신 덕분에 후기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의 우리 모습을 보실까요?
요즘 어치는 흙 크레파스를 자주 만드는데요, 오늘 여러개 만들어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오늘 보도블럭에 그려 놓은것은 비에 씻길 테고요, 그래서 마음껏 그려봅니다.
일찍 온 친구들은 이렇게 놀았답니다.
오늘 처음 온 지후는 낯가림도 없이 참 잘 놉니다. 그러나 처음엔 목소리를 들려 주지 않아 많이 궁금했었지요.
어치는 오늘 수시로 크레파스를 꺼내서는 자랑을 해 대었답니다.
앉아서 듣고 있는 우리 귀여운 친구들을 좀 보세요.
어치가 지금 준우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어치를 쳐다보는 준우의 표정이 너무 귀엽습니다.
지나번에는 어치 주위를 맴돌고 다가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많이 가까워진 듯 합니다.
다행이에요....
어치가 너무 혼자 막 가는데요?^^;;
우리 서영이가 그래도 잘 따라오고 있네요. 어치는 혹시 뱀이 있을까 싶어, 앞서서 쾅쾅 거리며 걷고 있습니다.
여름에도 볼 수 있는 열매가 있어서 친구들에게 소개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나섰습니다.
아직 열매에 관심을 없겠지만, 한개씩이라도 만져보고 알아가자는 마음에 열매를 몇개씩 따기로 합니다.
화장하는 가루(분)가 들어있는 분꽃의 열매를 까 봅니다.
서영이는 감도 넣고 나뭇잎도 넣고 알차게 모은 열매통을 들고 있네요^^
어쩜 친구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보고 있을까요? ㅎㅎ
어엇!!! 그러다 어치가 좀사마귀 약충을 발견합니다. 아직 아기라서 날개가 없습니다.
붉은 갈색의 좀사마귀는, 처음엔 어찌 대응할까 망설였는지 공격자세를 취하지 않더니, 조금 이리저리 힘들게 했더니, 바로 공격자세를 취합니다. 꼬리부분이 위로 말리구요, 앞다리는 복싱할때의 자세가 됩니다.
우리 친구들 오늘 정말 실감나게 가까이서 봤지요.
캬아~~ 우리 준우는 손으로 잡을 수 없자, 사마귀가 나뭇잎에 오르자마자 땅에서 주워 올려 봅니다.
공격을 할 때는 저 길다란 배끝이 말려 위로 올라가면서 공격자세를 취하지요.
잘 봤어 준우야~~
오늘은 이곳이 아주 좋네요. 갑자기 햇님이 온 모습을 드러내 완전 더웠는데요, 오늘 이곳엔 모기도 적고,
더위를 피할 시원한 의자가 여러개 있었습니다. 여기서 밥도 먹고 잘 쉬었지요?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어치가 어치의 박물관책을 소개합니다.
박물관과 가까워지게 하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작업들이었습니다.
요렇게 박물관의 브로슈어를 이용하여 표지도 장식해보고, 박물관에서 찾아볼 것들을 스스로 골라 붙이고는 그림도 그리고, 오려 붙이기도 하면서 완성해 갑니다. 우리 친구들의 책이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책을 만들어가는 중에 나무자르는 전지가위사용법을 익힙니다.
도구라는 것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것이므로, 되도록 빨리 제대로 익히는 것이 좋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만 제대로 알려주면 어린이들은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재빨리 익힌답니다.
손아귀의 힘이 적어 안되지 싶었는데 지후, 서영이,이든이 모두 잘 하던걸요.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놀멍 쉬멍 만들멍(제주도 방언 ^^) 하고는, 이제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신기한 것은......
우리 친구들이 얼마나 잘 찾던지... 내심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어치가 놀랐지 뭐에요.
별을 한개씩 붙여가며 열심히 찾아 놓으니, 오전에 했던 작업에 보람이 느껴집니다.
어치가 뛰지 않고 떠들지 않기!라고 이야기했더니, 어린 친구들도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여기는 깨진 도자기가 있어서 누가 그랬지?
"지후가 그랬어요?" "아~니요?"
"서영이가 그랬나?" 놀란 눈, 작은 소리로, "아니요"
"그럼 이든이가 그랬구나?" "아닌데요!"
"준우가 했어요?" 깜짝 놀란 눈으로, "아니욧"
하하하. 어치가 놀려서 미안~~ 놀라서 대답하는 얼굴이 아직도 선명해 웃음이 납니다.
마음껏 터치할 수 있는 벽이 있어서 너무나도 좋더군요. 조금 낮았으면 참 좋으련만....
아니면 받침대라도 있었으면..... 우리 친구들 얼른 얼른 커라!!!!
여기저기서 빛이 움직이니 신이 나서 터치합니다.
사진과 같은 것을 발견하면 어치게 달려오는 이든이와 서영이입니다.
이든이와는 지난달에 비해 많이 친해져서 정말 기뻤어요.
제일 크게 책에 붙였던 그 미늘쇠를 여기서 만납니다.
나중에 아빠랑도 꼭 다시 한번 책들고 다녀오심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적어봅니다.
어치는 오늘 하루종일 놀랍니다.
여기서는 우리 친구들이 이제 4살인데, 저 두개골을 가리키며 어치가 이게 뭐지? 했더니
"해골이요, 머리뼈요" 하는거에요.
우리 친구들의 대답이 궁금했었는데 어떻게 이걸 알지요? 인체동화책이 있나봐요^^;;
놀라움과 기쁨과 즐거움을 안고 박물관을 나서니 후덥지근합니다.
이런 날 박물관에서 시원하게 피서하고 어치가 만든 크레파스를 선물받습니다.
어디에 그려도 비온 뒤 지워지는 크레파스랍니다.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마음놓고 그립니다.
누가 낙서했냐고 화내지 않으실 박물관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밟고 지나가던 블럭들이 그림도화지가 되었네요.
아직은 아무데나 낙서하는 것 같아서 익숙하지 않지만 계속 익숙해질거에요^^
식사후 엄마는 쉴겸, 어린이들끼리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서 모두 데리고 구지봉으로 올라갔지요.
시원한 솔숲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그리고 땅파고 씨앗도 묻었습니다.
어치가 먼저 숨고, 어치가 들키면 친구들이 숨고...
온 몸이 다 보이는데 눈만 가리고 숨는 우리 귀여운 4세들을 어쩔거에요~~~
그냥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둘이는 유치원에서 단짝이라더니 여기서도 사이좋게 얼마나 잘 놀던지요^^ 땅을 파보니 속에는 모래종류가 들어있어 놀기에 좋았어요. 오늘 심겨진 씨앗도 무럭무럭 자라 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친구들처럼요^^
더웠지만 이 더위에 바깥체험과 박물관체험을 잘 끝낸 우리 모든 가족께 큰 박수를 드립니다.
더워도 더위를 이기려면 이렇게 놀아야지요. 어치는 끝나고 계곡답사를 시원하게 하고 귀가했습니다.
다음달에는 시원한 곳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우리 친구들 밤에 푹 잘 자요~~
건강한 우리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신 해피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숲나들이 다녀오면 참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요. 후기읽고나니 8월이 많이 기다려지네요~ 직접 책을 만들어서 보물찾기같이 박물관활동을 했던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책과 크레파스들고 아빠와 함께 꼭 다시가볼게요^^
항상 그렇지만 이번 글은 더욱 어치쌤의 육성이 잔잔하게 들리는듯 하네요~
오늘 낮에 있었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요ㅎㅎ
아직도 책 속의 치자꽃에서는 향기가 나네요!
속도가 느린 준우를 재촉하지않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ㅋㅋㅋ
다음달 계곡도 너무 기대되네요^^
우리만의 박물관책이며 흙크레파스, 전지사용해보기 등등 어치를 안만났다면 어디서 해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일까요? 진짜 안만났으면 큰일날뻔입니다 ㅎㅎㅎ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도 웃는 표정도 정말 사랑스럽고 깨물어주고 싶네요 😆😆
(해골 머리뼈라고 대답한 서영이 준우는 아마도 첫째들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어쩔 수 없는 둘찌들의 숙명🤣🤣)
함께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후기보니 부럽고 좋네요~다음달엔 쉬는날 꼭~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