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끓기 시작했다! 해법은?
-지구 가열화를 막기 위한 에너지 전환
전국의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8월 초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고 8월 7일 매탄동의 밤 9시 기온은 30도에 이르렀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폭염일 때 기온이 1도가 오르면 사망률이 16% 증가한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면, 기후 재난이 극심하게 잦아지고, 동식물의 서식지와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빈곤 취약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 UN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고, 지구 가열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경고하였다. 지구가 끓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최근의 폭염을 보면 이것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지구 가열화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주요한 원인이다. 지구를 온실처럼 만들어버리는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는 날로 가열되고 있다.
그렇다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은 무엇일까? 재활용 분리수거와 폐기물의 문제,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차량의 배기가스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는 전기 생산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무리 분리배출을 열심히 한들 에너지 전환을 이루지 않는다면 온실가스를 줄여서 지구 가열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기 생산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 발전소의 대부분이 화력발전소이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는 석탄, 석유, LNG 등을 연료로 사용해서 전기를 생산한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피해와 탄소 배출의 문제가 심각하다.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불리는 석탄발전소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퇴출되고 있으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운행 중에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우라늄 채굴, 건설 과정 , 핵폐기물의 보관, 운반, 처리, 폐로의 단계까지 대부분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원전은 전기 생산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며 이것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발전소가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지구 가열화는 막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발전설비용량에서 발전원별 비중을 봤을 때 신재생에너지는 10%가 채 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과 사용을 요구받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는 신재생 에너지와 태양광 발전 비중이 너무 적다.
태양광 발전의 40% 이상은 시민이 참여하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이다. 그런데 공동주택에서는 태양광에 대한 오해와 설치 승인의 높은 벽으로 인해 태양광 패널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민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가 될 수 있도록, 공동주택 등에서 태양광 발전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벽을 낮추고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가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줄여서 탄소중립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의 전환 없이는 지구 가열화를 저지할 수 없다. 태양광 사업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이지 않고, 화력발전소와 원전을 늘이는 것은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구채윤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