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화법이란 대화 참여자들 사이에서 공손하고 예절 바르게 주고 받는 말의 태도를 말한다. 공손화법은 호칭이나 높임법과는 달리 일정한 언어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말을 하는 화자가 청자에 대해 가지는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공손화법은 상대방에게 정중하지 않은 표현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공손전략의 구체적 표현방법은 언어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어는 특히 높임법이 발달했다.
소극적인(negative) 공손 전략은 청자의 체면손상을 초소화 하는 것이고 적극적인(positive) 공손 전략은 화자가 적극적으로 청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전략을 의미한다. 체면 위협행위란 대화 참여자의 체면 유지를 위협하는 행동이다.
한국어에서 공손을 나타내는 어법의 격률은 다음과 같다.
1. 요령의 격률
청자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청자의 이익을 최대화하여야 한다.간접적 우회표현으로 상대의 감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말한다. 예) 오늘 날씨가 무척 덥네(더우니까 에어컨을 좀 틀어 줘라는 간접표현), 좀, 아주 감깐
2. 관용의 격률
청자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화자에게 부담되는 표현을 최대화 한다. 예) 내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력이 부족한 모양이야. 이 문제를 좀 다시 풀어줘. 죄송하지만, 지금 몇 시인가요? 에서 죄송하지만은 관용의 격률을 따른 것이다. 실례합니다만... 제가 부주의해서 못들었는데....
3. 칭찬의 격률
청자에 대한 비판은 최소화 하고, 칭찬은 최대화하여야 한다. 예) 요리를 정말 잘하시네요. 레스토랑 내셔도 되겠는데요. 어쩌면 이렇게 솜씨가 좋으세요?
4. 겸양의 격률
화자에 대한 칭찬은 최소화 하고 겸손한 표현은 최대화하여야 한다. 예) 내가 뭘 도와준 게 있다고 그래, 친구로서 당연한 일이지. 말씀하다, 여쭙다등의 표현은 겸양의 격률을 따른 것이다. 천만에요, 별 말씀을 요,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5. 동의의 격률
청자와 불일치하는 표현은 최소화 하고, 일치하는 표현은 최대화하여야 한다. 예)네가 하는 말이 맞아. 그런데 이런 부분은 달리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요, 그 생각은 미처 못했네요
6. 동정의 격률
화, 청자 사이의 악 감정을 최소화 하고 좋은 감정을 최대화하여야 한다. 네가 화를 내는 건 당얀한 거야. 나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러겠다.
7. 표현 형식의 격률
상대의 발화를 방해하지 않고, 상대의 발화에 적절히 대응하여야 한다. 중간에 상대방의 말에 끼어드는것과 무응답하는 것은 이 격률을 위반하는 것이다.
예)
선생님 같이 가요.
말씀 좀 여 쭙겠습니다.
근데요, 여기가 어딘가요?
죄송하지만, 지금 몇 시쯤 되었나요?
이 문장들 중에 공손한 표현을 만들어 주는 화법의 장치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맨 위의 문장이다. 말씀, 여쭙다(겸양의 격률), 근데요(간접석, 우회적 요청 요령의 격률), 죄송하지만(요령의 격률, 관용의 격률)
예)
고맙기는요.
아유, 아니에요.
다 네 덕분이지.
차린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이중 에서 앞의 세 문장은 겸손한 마음을 드러낸 응대표현이지만 마지막 은 인사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