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한빛 1호기와 2호기 수명 연장 시도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다 더 체계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찬미 받으소서 165: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59)
수원교구와 대전교구는 탄소중립운동을
교구 차원에서 펼치기 시작했고,
특히 대전교구는 햇빛발전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재생에너지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에서 핵심은 재생에너지의 '선물성'과 '민주성'에 있습니다.
햇빛은 하느님에게서 주어지는 것이고,
그러므로 나누고 또 나누어도 여전히 다시 주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햇빛 발전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자기 존재 상태에 부합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고, 이렇게 얻은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 가운데 서로의 존엄과 역할을 지켜 줄 가능성을 확장시켜 줍니다.
인류 사회가 성숙해져 갈수록 인류와 지구 생명 공동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핵발전은 영향력이 줄어들고 재생에너지는 그 영향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실제로 OECD 37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평균 23.42%이고,
아이슬란드는 약 83%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919년 기준 3.4%로,
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주요 기업들이 RE 100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쓰고 싶어도 재생전기가 부족해서 곤경을 겪는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오히려 줄이고 핵 발전량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책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영광 지역 핵발전소에서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수명이 다하는 한빛 1호기와 2호기의 운행 연장을 비민주적으로 관철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수명 연장을 위해 제시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최신 안전 기술을 적용해야 함에도 이것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중대사고 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방출량, 그리고 이것들이 지역민들에게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 등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 해석을 부록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기본을 무시한 채 '전문집단의 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수원이 주민들과 대화할 준비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생태환경위원회는 핵발전소에서 30km 안쪽에 있는 방사선비상구역 내 영광군과 함평, 장성, 무안, 고창, 부안군 주민들과 연대하여 재생에너지운동으로 전환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부안 지진 이후 더욱더 민감해진 상황에서 하느님의 생태 살림을 위하여 기도와 행동으로 함께 하는 것이 요청됩니다.
참으로 이 시대 생태 사도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첫댓글 광주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