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은 음양오행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동서남북과 중앙의 5가지 방위를 상징하는 색이다. 파란색, 흰색, 빨간색, 검정색, 노란색이 각각 동, 서, 남, 북, 중앙을 상징한다. 중국의 황제가 노란 기와집에서 노란 옷을 입고 살았던 이유는 이러한 오방색에 기원한 것으로서,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뼛속 깊은 중화사상에 따른 것이다. 오방색은 방위 뿐만 아니라 각각 상징하는 물질이 있다. 파랑은 나무, 빨강은 불, 노랑은 흙, 하양은 쇠, 검정은 물을 상징한다. 음양오행사상에 따라 각 색깔들 사이에는 상생과 상극이라는 관계가 이루어져있다. 나무를 태우면 불이 나고, 불 탄 곳에는 흙(재)이 생기고, 흙이 뭉쳐 쇠가 되고, 차가운 쇠에서 물이 맺히고, 물은 나무를 키우니, 이를 상생이라 하며,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뿌리를 내려 흙을 먹고, 흙은 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고,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니 이를 상극이라 한다. 사주팔자나 풍수지리같은 한자 문명권 내 운명학의 기반에는 이러한 오행의 상생·상극 개념이 들어 있다.
음양오행의 상징적 원리는 단지 색깔뿐만이 아니라 신체와 감정, 계절, 의, 식, 주, 소리 등에도 적용됐다. 몇가지 예시를 들어 보면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옷의 색으로 신분의 높낮이를 나타냈다. 우주의 중심과 광명을 상징하는 황색은 황제의 색이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황제만이 황색 옷을 입었다. 적색은 황색 다음으로 고귀한 색으로 여겨졌고, 고구려시대 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들은 적색 곤룡포를 입었다.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른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관직에서도 품계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여 위계질서를 잡고자 했다. 조선에서는 당상관인 정1품에서 3품까지는 적색을, 당하관은 청색을, 품계가 낮은 7품에서 9품은 녹색 관복을 입었다. 여성의 예복인 원삼은 황후가 황원삼을, 왕비는 홍원삼을, 비빈은 적원삼을 입었고, 공주나 사대부 집안 부인들은 녹색원삼으로 신분을 과시했다. 일반 백성들의 평상복으로 이러한 색깔의 옷을 금지한 이유는 염색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경제성에도 원인이 있겠으나 색깔로 신분질서를 정립할 필요성이 우선시 되었기 때문이다. 예외로 혼례 때는 색깔이 들어간 옷을 허용했다. 먹거리에서도 오방색은 많이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음식의 색깔도 오방색을 모두 갖추는 것이 완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밥과 반찬을 다양한 색깔로 준비해서 먹는 문화가 나타나게 되었고, 비빔밥의 탄생에도 영향을 주었다. 단백질로 구성된 고기는 빨간색, 탄수화물로 구성된 밥 등은 흰색, 지방으로 구성된 기름 등은 노란색,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는 파란색, 무기질과 유산균이 들어 있는 발효 식품은 검은색을 상징했다.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봄나물 요리, 오신채는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미나리 새싹을 나물로 무친 것이다. 가운데에 노란색 나물을 놓고 주위에 푸른색, 붉은색, 하얀색, 검은색 나물을 담아 놓았다. 오신채를 먹으면 인, 의, 예, 지, 신 다섯 가지 덕을 두루 갖추게 되고, 몸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건축 분야를 살펴 보면 궁궐이나 사찰, 사당의 단청 또한 오방색을 기본으로 삼는다.
첫댓글 과제수행에 너무 충실하셨네요~
이번 과제는 한가지 색 이상을 선정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곳이 과제랍니다.
참고 링크 남깁니다.
https://blog.naver.com/kioh27/222949218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