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보리심을 열심히 닦는 품(菩提心 不放逸品)
52
이처럼 발심 수행하는 불자들은
보리심을 굳게 지닌 인품으로써
항상 게으름과 방일을 경계하며
가르침대로 잘 실행해야 한다.
53
과거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께서
큰 지혜로 관찰하고 증득했으며
역대 스승들이 수행하신 이 법을
어찌 우리가 방일할 수 있겠는가.
54
큰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한 뒤
그 일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이것은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잃고
다른이에게도 좋은 공덕을 놓친다.
55
이것은 많은 손님 초대해 놓고
고귀한 선물을 주겠다고 한 뒤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면
신뢰를 등지고 공덕을 잃는다.
56
설사 한 순간이라도 남을 향해서
보살도라는 큰길을 방해한다면
이는 중생의 이익을 손상하는 것
악업의 괴로움이 따르게 된다.
57
한 사람의 앞길을 해치는 일도
자신에겐 큰 괴로움이 되는데
보리심 가는 길을 방해한다면
모든 중생 괴롭히는 업보가 된다.
58
비록 보리심을 일으켰다고 해도
세속적 욕망에 마음이 끌리면
윤회라는 감옥에 갇히게 되어
보살도를 실현하기 매우 어렵다.
59
보리심 닦기를 굳게 맹세했으니
지극한 신심으로 실천해야 하리라.
지금부터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좋은 기회 잃은 뒤 후회하리라.
60
수많은 부처님이 중생을 위해
험난한 사바세계 다녀가셨는데
미련하고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구원의 대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61
나는 아직도 발심하지 않고
과거의 습성대로 되풀이한다면
아 ~ 그 많은 악도의 괴로움을
나,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62
부처님의 정법은 만나기 어렵고
신심과 공덕은 참으로 고귀한 것
나는 이러한 조건을 갖추었으니
언제 다시 이런 기회 또 있으랴.
63
생활에서 어려움과 재난 없으며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청아하다.
이때 닦지 않고 방일한다면
다시 좋은 기회 만나기 어렵다.
64
이생에 신심으로 정진하지 않으면
내생에 아무것도 기약하지 못한다.
한 번 잘못으로 악도에 떨어지면
본래 대로 돌아오기 매우 어렵다.
65
정진하기 가장 좋은 이 시기에
선업을 쌓지 않고 방일한다면
업보의 고통에 정신이 혼미한데
그때 이르러 무엇을 할 것인가.
66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업력에 따라 악업을 짓는다면
무량한 세월이 흘러가더라도
좋은 기회 다시 오지 않으리라.
67
악업의 기운은 강하고 맹렬하여
누구도 다스리기 어려운 일이다.
오랜 세월 쌓아온 업습業習 때문에
안락이라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
68
한 번 악도에 떨어지게 되면
업보의 악순환 끝없이 도나니
과보를 받으면서 새 업을 짓기에
업력의 소용돌이 벗어나기 어렵다.
69
만일 내가 이것을 알면서도
방일하고 게을러 마음닦지 않으면
죽음의 사자가 문득 다가올 때
크게 당황하고 슬퍼하리라.
70
천재일우로 만난 이 법을
나는 쉽게 듣고 배우고 익혔다.
이렇게 귀한 줄을 알면서도
방심하다가 후회한들 소용없다.
71
주술에 걸려 정신이 혼미하면
자신의 의지와 생각은 잃게 되어
누가 나를 이렇게 한 줄 모르고
끝없는 고뇌에 벗어나지 못한다.
72
사랑과 미움이라는 나의 원수는
손발도 없고 용맹하지도 않으며
지혜롭거나 자비롭지도 않은데
그들은 나를 몸종처럼 부린다.
73
더욱이 그들은 내 마음속에서
자리 잡고 앉아 나를 멸망시킨다.
그럼에도 나는 성낼 줄도 모른다.
아아! 슬프다 이 어리석은 인내여!
74
나에게 해로운 번뇌라는 원수여!
세상의 좋은 선근공덕 파괴하고
무서운 함정 속으로 끌어다가
순식간에 나를 그곳에 던져버린다.
75
세상에 모든 악이 거칠다 해도
실제로는 마음속의 망념보다 작다.
나의 번뇌 망상이라는 이 업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괴롭힌다.
76
내가 중생에게 공덕을 지으면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오지만
번뇌에 끌리고 망념을 따르면
불행한 함정에 벗어나지 못한다.
77
이와 같은 번뇌는 수없이 많아
하나의 무리 되어 세력을 키우고
내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78
만약 험악한 감옥의 간수와 옥졸과
불량배와 도적떼로 구성된 무리들이
나의 거처에 머물러 가지 않는다면
이 가운데 어떤 안락이 있겠는가.
79
정진을 방해하는 욕망이란 원수가
나의 눈앞에서 사라지기 전에는
무사가 적진 속에서 방심하지 않듯
결코 정진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80
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이 욕망
여기에서 벗어난 자 그 얼마인가.
전쟁에서 창과 활을 두려워 않듯
성공하기 전에 물러서지 않으리라.
81
정진 중에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몸에 달린 장신구처럼 놓치지 않고
나와 남을 위하는 이 큰 수행에서
어떠한 고난에도 참고 나아가리라.
82
세속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참아야 하는데
나와 남을 이익 되게 하는 큰일에서
고난을 참지 않고 이룰 수 있겠는가.
83
시방세계에 가득한 모든 생명들을
속히 고뇌에서 벗어나길 발원했다.
나는 아직 욕망에 자유롭지 않지만
그러나 불퇴전 정진으로 나아간다.
84
나는 번뇌와 맞서다 진흙탕 되어
처절하게 싸워 기어이 승리하리라.
다만 번뇌를 끊기 위한 수행에서
필요악이 되는 것은 제외한다.
85
나에게 어떤 고난이 있거나
어떤 괴로움을 받는다고 해도
욕망이란 업에는 냉철히 대하고
다시는 업장에 굴하지 않으리라.
86
번뇌는 내 마음속에 머무르다가
내게 미혹심이 있으면 역습한다.
그러나 번뇌는 반야지 앞에선
이내 사라지는 허상일 뿐이다.
87
욕망이란 본래 어리석은 마음이라.
그 길에 어떤 고난이 올지 모른다.
오직 보리심에 의지하여 정진하라.
무엇 때문에 아직까지 망설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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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뽑은 입보리행론송
제4장 보리심을 열심히 닦는 품
원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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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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