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순조로운 시작
적어두었던 순서대로 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도 아니고 적어간 걸 보여드린 것도 아닙니다.
그저 준비를 시작했을 뿐인데. 기획단 아이들과 부모님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책상 옮길 때 같이 거들고
빈 곳에 의자 두고
그게 다였습니다.
손이 필요한 곳에 가서 거들었습니다.
책상 위를 각자 가져온 소품으로 꾸몄습니다.
꾸미는데 영 재주가 없는 저는 한 발 뒤에 서서 실시간으로 꾸며지는 책상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자리가 부족하지 않게 여분 의자 몇 개 놓았습니다.
제가 의자 가져다 두는 동안 소품들은 모두 제 자리를 찾아 예쁘게 배치되어 있고 경품과 이름표도 다 정갈하게 놓여있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30분 안에 준비를 다 할 수 있을까?
좀 더 일찍 모일 걸 그랬나?
걱정과는 달리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10분만에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 참여자들을 기다렸습니다.
왔다!
창밖으로 손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연우는 밖에 나가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정민 은우는 손님들에게 명찰 나눠주며 안내했습니다.
손님들은 이름표 뽑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번개 타투 어떡하지?”
이름표 나눠주며 번개모양 타투 스티커를 붙여줘야 했습니다.
타투 스티커를 깜빡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제가 먼저 의견을 제시해도 되나 고민하던 중 연우 정민 은우가 의논 끝에 결론을 냈습니다.
“그럼 자리 앉은 사람들한테 가서 해줘요.”
먼저 나서지 않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신연우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명찰 나눠주고 타투 스티커 붙이고 음료 주문도 마쳤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은 뒤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행사가 시작하니 저는 역할이 없습니다.
저도 손님들 사이에 앉았습니다.
사회자 은우의 말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수치고 환호했습니다.
첫 번 코너는 연우의 강연이었습니다.
연우가 해리포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머글을 위한 호그와트 가이드’라는 책이 나오게 된 배경,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 신연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연은 오로지 연우 혼자 준비했습니다.
연우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연우의 이야기를 마친 뒤 예상 시간보다 일찍 끝나 몇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질문이 길어져 쉬는시간을 가지고 질문을 더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질문 시간에도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철암에서 온 독자모임 지헌 보아 민성이는 궁금한 것들을 모아 질문지를 준비해왔습니다.
연우의 후배 하윤이 은성이 마을 이웃 윤별이 어머니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수현이 친구도 책을 보고 궁금했던 것, 작가님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행사에 목이 마를까.
이웃카페로스터스 사장님께서는 음료 다 마신 연우의 컵을 채워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퀴즈와 경품추점.
연우는 모두가 하나씩 선물을 가져가길 바랐습니다.
손님들도 그 뜻에 따랐습니다.
선물 받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힌트 주고 먼저 맞출 수 있게 양보했습니다.
덕분에 모두가 선물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연우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 사람도
사인 종이 외에 자신의 물건에 사인을 받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무리까지
의자 옮기고 책상 옮기고.
손이 많으니 금방 끝납니다.
카페를 원래대로 돌려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우 정민 은우와 카페 사장님께 다같이 감사 인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 사장님께 감사인사 어떻게 드릴지는 함께 궁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연우가 빛나는 행사
행사를 마쳤습니다.
다들 연우 정민 은우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셋이 이 행사를 이끌었기 때문이겠죠?
셋이 행사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셋이 행사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행사 구성은 어떻게 할지.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장소는 어디로 할지.
연우 정민 은우가 궁리하고 의논했습니다.
그래서 당일에도 셋이 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보이지 않게 도운 아이들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연우 정민 은우 부모님은 행사 함께 궁리하고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함께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놓치는 것이 없었습니다.
오늘 연우는 저자였습니다.
연우가 강연에서 언급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 강연을 본 이야기.
그때 유튜버를 만난 연우와 오늘 행사에서 연우를 본 손님들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특히나 멀리서 온 철암 아이들은 더욱 그랬을 겁니다.
연우가 빛나보였을 겁니다.
함께한 정민 은우가 빛나보였을 겁니다.
오늘 연우는 저자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질문 시간에도 모두 연우의 책 이야기, 저자 연우의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행사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연우의 역할은 저자였습니다.
동네 언니, 동네 아이이던 연우를 행사동안 모두가 저자로 봤습니다.
은우는 사회자를 정민이는 안내자를
모두 각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역할
그럼 제 역할은 뭐였을까요?
마지막 준비모임을 마친 뒤부터 행사 준비하러 가던 길까지.
행사 당일에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계속 궁리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항상 놓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일에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궁리하고 또 궁리했습니다.
행사 준비 순서와 아이들이 각자 챙겨올 준비물 적어봤습니다.
시간이 흘러 결국 행사 준비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하는 것 거들었습니다.
손이 필요한 곳에 가서 도왔습니다.
행사가 시작하고는 잘 들었습니다.
마을 인사 다니며 저자와의 대화 담당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정말 담당자는 연우 정민 은우니까요.
손님들 사이에 잘 숨어있었습니다.
첫댓글 연우 어머니와 연우의 동네 이모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감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