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80주년 삼일절 106주년 지금 우리는...
지난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삼일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속가능사회포럼과 수원청소년교육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하고 수원지역 다양한 분야의 24개 단체가 공동주관했다.
안쪽 중앙무대에서는 삼일절 기념식이 열렸고 바깥쪽으로 주관단체들이 운영하는 각종 체험 및 전시홍보부스들이 늘어섰다. 그 중 단연 인기가 많았던 부스는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이 운영하는 사진촬영 부스였다. 하얀 두루마기를 걸치고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크로마키 배경으로 만세 부르는 사진을 찍으면,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출력하여 가져갈 수 있었다. 사진촬영 부스는 가장 먼저 시작해서 가장 늦게까지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마을살이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무궁화 브로치 만들기도 눈길을 끌었다. 봉사자들이 손수 작업한 체험재료를 간단하게 붙이기만 하면 예쁜 브로치가 되었다. 정성이 돋보이는 부스였다. 입구에서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 따뜻한 어묵탕과 떡볶이를 나눠주기도 하고 참여한 단체들은 각자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했다.
식전공연이 끝나고 수원 YWCA 김윤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본행사가 시작되었다. 이재준 시장을 비롯하여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독립에 헌신한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수원의 독립운동가와 민중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열들의 고귀한 헌신을 다시 한 번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특히 수원의 독립운동가 김세한 선생의 외손자 윤창혁 씨,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장부 씨, 민족대표 33인 나용한 선생의 친손자 나영의 씨의 축사도 이어져 삼일절의 의미를 더했다.
삼일절 기념행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독립선언문 낭독을 매탄고등학교 학생 세 명이 맡았다. 최민준 학생은 “일생에 올까 말까 한 기회를 얻고 낭독한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삼일절 행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과 잊으면 안 될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승아 학생은 “평소 학교생활을 하면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조국을 위해 희생해주신 분들을 다시 생각하며 저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독립운동가 분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의 나이가 저와 비슷한 경우도 많았는데 만약 저에게 같은 상황이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1부 기념식의 마무리는 대한장애인드론축구협회에서 '대한민국,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를 담은 드론을 날렸고, 단체 대표 및 내빈과 시민들이 1919년 3월 1일 그날처럼 목소리 높여 만세삼창을 외쳤다.
지속가능사회포럼 송준호 대표는 이번 삼일절 행사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수원지역 각계각층의 많은 참여, 주관(수원청소년교육단체협의회)단체와의 협력, 미래세대에게 수원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전달을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2부 행사에서 수원 YMCA에서는 역사골든벨 행사를 준비하여 진행했다.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들과 현장 참가자 50여명이 어울려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서지연 주민기자
사진1) 수원박물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에서 내빈축사를 하고 있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사진2) 독립선언문 낭독을 하고 있는 매탄고등학교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