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숲나들이팀과는 달리 창원팀을 이끄는데 살짝 고민을 했답니다.
상반기는 3월부터, 하반기는 9월부터 체험을 시작해서 함께 하다 겨울을 맞으면 활동량이 적어도 친구들이 그럭저럭 잘 놀 수가 있는데 아직 친해지기도 전에 추위는 온데다 아직 모두 서먹서먹하고.... 그래서 고민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완전히 서로 친해진 느낌? 모두 동감하시나요?
많이 걷고 많이 줍고 많이 웃고 많이 나누고......
행복한 숲나들이였어요.
오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오늘은 민호네, 규리네가 함께 하지 못했어요. 함께 하기로 했던 4살 태호는 엄마의 사정으로 내년에 함께 하기로 했고요.
갑자기 참가자가 줄어 처음엔 무척이나 썰렁하고 허전했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굽니까!!! 추워도 놀 준비가 되어 있는 친구들 아닙니까!! 사실 첨엔 몰랐는데 나중에 우리 친구들이 '놀 준비가 된 자'들이라는 걸 알았지요^^;;
아침에 집을 나서니 쑥이 보입니다. 이제 겨울인데 풀이면서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지요. 내년 봄 뿌리에서 올라오는 싹을 지키기 위해 쑥대가 저 상태로 겨울을 납니다. 1월이면 초록색이 사라지고 갈색만 남겠지요.
이른 아침 강아지와 산책하면서 만난 서리랍니다. 식물자체에서도 더 이상 쓰지 않는 수분을 내어 놓기도 하고, 공기중에 수분이 많으면 잎에 내려앉아,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면 이렇게 서리를 만든답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잘 만들어지지 않아요.
아침에 서리가 내려 있다면, 밤새 공기중 습도가 높았고, 날씨가 0도 이하로 떨어졌으며, 바람이 그리 세지 않게 불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연의 모습들을 확인하며 미래의 멋진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이제 출발합니다.
완수하기 힘들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렇게 놀아보시라~~ 안내한 활동지입니다. 우리 친구들 스티커는 원없이 붙였지요?
창원대안의 열매지도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오늘 단체사진이네요^^ 열매를 하나 신나게 줍고 나서 붙여봅니다.
보도블럭으로만 가기는 싫어서 산을 넘습니다.
우리 친구들 정말 예쁘지요? 어치를 따라 팔을 펴고 균형을 잡으며 정말 귀엽게도 산을 내려옵니다. 길을 갈때 안전만 보장되는 길이라면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몸의 균형을 잡을 줄 알게 되고, 위험한 것도 스스로 피하게 되거든요. 손을 잡아주더라도 한 손가락만 주어,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다리 힘으로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지요.
창원대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산으로 가면 모두 불법경작지가 있어요. 창원시는 모두 불법이라 해놓고는 관리를 안하네요. 문제는.... 건강하게 농사지으시면 좋은데, 농약을 많이 뿌리시니 그게 걱정입니다. 주변에 널린 농약병과 플라스틱통 때문에 숲속 동물들도 힘들고요.
이제 아름다운 창원대의 숲을 보기로 합니다.
이 겨울눈이 고양이의 발톱이 되었네요^^ 떨어진 겨울눈 껍질은 봄부터 겨울눈을 싸고 있다가 12월에 떨어진답니다. 좀더 따뜻하고 단단한 두번째 껍질로 겨울을 난답니다.
한개만 떼어서 속을 보았습니다. 향이 강해서 새들이 먹기 힘들다고 해요. 덕분에 이 꽃눈은 겨울을 잘 견디고 3월에 크고 향이 좋은 목련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연두색으로 보이는 것은 하얗게 필 꽃이랍니다. 속에는 암수술이 있고요.
어치는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한 것일까요? 오늘 오후 내내 고양이였던 우리 선우가 시작했나요? 목련의 겨울눈 껍질이 고양이의 발톱이 되었네요. 하하하. 우리 귀여운 친구들...
여우콩인데, 여우가 눈이 쫌 째졌쟎아요? 옆으로. 열매가 납작하면서 길쭉하지요. 참 이름도 잘 붙여요.
친구들도 신기한지 손을 내밀어 만져봅니다. 이쁜 건 알아가지구 ㅎㅎ
겸이, 선우는 동백나무열매를 주워서 환풍기위쪽으로 던지기도 합니다. 주우면 주머니로 들어가야 한다는 어른들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우리 친구들의 행동에 띠용 웃음이 납니다. 유호는 열매줍기 삼매경~~ 각자의 취향과 성향이 다른 친구들인데 짧은 시간 숲체험이 가당키나 할까요. 네시간 숲체험이라 어치는 늘 마음이 넉넉합니다. 실컷 즐기고 보거레이~~
새들은 붉은 색을 잘 본다고 해요. 그래서 겨울 열매들은 대부분 붉은 색이지요. 붉은색은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새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즐긴답니다. 우리 친구들도 빨간색에 매료되어 모두 탐을 내더만요^^
자자~~ 우리 친구들 붉은 색에서 벗어나 모두 진정하시고 이번엔 이 잎 좀 보실까요? 잎에 고무성분의 진이 들어있어 동물들이 먹었을 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잎이랍니다. 두충나무는 껍질이 약재로 쓰이는데요, 껍질에도 이 고무성분이 있어 실이 나온답니다. 어디가서 두충나무가 있으면 얼마나 좋던지요. 실 늘여볼 수 있어서요...
두려움도 없어요. 어치가 들어가면 무조건 따라 들어갑니다. 어치는 늘 신기한 것을 잘 찾아낸다는 것을 아는가봐요.
큰 무당거미는 사라지고 줄만 남았는데 그 줄에 죽은 벌레들의 시체가 대롱대롱. 그 줄에 걸리지 않으려고 다시 나오는 우리 친구들. 그런데 말이죠 이게 어케 된 일이죠?
우리 친구들이 풀숲 사이로 숨었네요. 얼마나 귀엽던지요. 많이 해본 듯 했어요. 선우도 여기에 가서 벌러덩 누웠더랬지요.
이렇게 껍질이 들려있는 곳을 늘 관심가져주세요. 이곳은 거미와 곤충들의 겨울집이랍니다. 알을 보관한 곳도 있고, 곤충의 아기나 어린 거미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지요.
깡충거미는 통통 튀는 거미인데 겨울동안은 이곳에서 죽은 듯이 삽니다. 날이 추우면 체온도 함께 내려가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추우면 움직이지 않고 몸의 체온을 낮춰 그대로 겨울을 나지요. 포근한 거미줄로 엮은 집에서 말이죠.
히말라야시다열매랍니다. 어치도 서울에서 이사온 첫해 이 열매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좋던지....
마치 마른 장미같지요. 큰 열매의 덜 익은 부분이 마치 꽃처럼 땅에 떨어진답니다. 어치는 겨우내 봄까지 이 열매 줍는 걸 놀이로 한답니다.
11월경 히말라야시다는 꽃가루를 날리는 수꽃을 성숙시킵니다. 수꽃을 털어보면 아직 노란 가루가 남아있기도 해요. 수꽃이 꽃가루를 날린다는 건 암꽃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인데, 나무가 워낙 크다보니 암꽃을 보기는 너무나 어려워요.
깍지벌레라는 곤충은 나무의 즙을 먹는데요, 유충이 겨울을 나는 모습입니다. 식초냄새나는 밀랍으로 자신의 몸을 덮은 후 살짝씩 식물의 즙을 빨아먹지요. 깍지벌레가 많은 나무는 가지가 말라서 죽지요. 그런데 이 벌레의 몸색깔이 분홍빛인데, 깍지벌레종류에서 립스틱의 재료를 뽑는다고 하니, 우리 엄마들은 매일 이 친구를 먹는건가요.
어치가 도깨비방망이를 찾으러 가자고 했는데 느낌이 맞나요? ㅎㅎ
어치는 이 나무를 정말 좋아합니다. 대형 단풍잎같아서 멋지고, 가을에 단풍이 넘 멋지고, 열매도 신기해서지요.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에요. 심어야만 되는데, 창원대에도 한그루 있네요.
독일에서는 경제목으로 심는 나무랍니다. 바이올린을 만드는데 최적의 나무라고 해요. 앙증맞은 열매가 우리 친구들 모습과도 같았어요.
나이가 다릅니다. 올해 떨어진 것, 작년 것, 재작년것.... 우리 친구들이 한개씩 들고 와서 "이거는요?" 합니다. ㅎㅎ
뭔가를 줍는다, 얻는다는 것은 힐링되는 일이에요. 모두 미국풍나무열매를 주우며 행복에 잠깁니다. 어치만의 생각인가???
우리 쌍동이들은 어린 동생들인데 참 잘 놉니다. 열매도 조물조물 잘 만지고요. 입을 뾰족이 내밀고 집중하네요.
어치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열매.... 물가에 자라서 물에 떠서 씨앗을 이동시킨다지요. 그러나 어치는 공원에 심은 것만 봐쪄요^^;;
감솨합니다~~
센터피스 만든 것도 사진 올려주세용~~
참 즐거웠습니다.
서로 서로 아기들을 챙겨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먼저 나서주시고......
이 모든 선행이 우리 친구들을 조금씩 한데 합치게 만들어주시는 거지요. 어치가 생각한대로 조금씩 우리는 하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선한 방향으로요.
다음달 규리와 민호가 합류해서 더 따뜻해지도록 어치가 좋은 장소 물색해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첫댓글 (선우맘) 이번엔 신기한 열매들도 많이 보고 좋았어요~
날씨도 포근하고~~
창대밥 맛있었습니다!!!!!
담달에 만나요~~^^
(유호맘) 진짜 신기하고 이쁜 열매들이 많더라구요^^ 열매 줍는걸 정말 좋아하는 아들은 많이도 챙겨왔네요^^ㅋㅋ
(겸이담이맘) 어제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뻗어서 ㅋㅋㅋㅋㅋ 사진을 이제야 정리해봅니다💛
천방지축 둥이들 함께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 이제야 적어봅니다! 😅😅 첫달엔 거미 보고 멀찍이 서서 만지기 싫어하던 아이가 이번달엔 거미가 소매위로 올라와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모습에 제가 더 많이 놀랐어요!! 나들이 한번에 이렇게 마음이 커지다니요!! 직접 보고 만지고 관찰하면서 정말 쑥쑥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