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문제가 되어 오던 포스코와 관련된 잡음이 결국 권회장의 퇴진으로 정리가 되는 듯 하다.
매년초에 발표되는 인사동정을 보면서 내가 아는 선배들이 나오면 박수를 보내고 승진에서 누락이 되면 아타깝고 하는 마음이 든다. 한분은 POSCO건설 사장이 되시고, 한분은 POSCO에너지 사장 연임에 실패를 한 것 같다. 또 POSCO에서 계열사로 이동한 분들도 계시고, 계열사로 이동해서 거기서 잘 정착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당시에 잘나가던 우리 34-2차 동기들의 승진소식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벤처기업 붐이 일면서 많은 인재들이 빠져나갔는데, 그때의 핵심이 87년에서 89년 입사자들 같다. 나도 붐이 일던 당시에 퇴사를 했고...
매일 연구실이라고 마련한 2평짜리 오피스에서 연구를 한답시고, 폰트가 6이나 될까싶은잘 보이지도 않는 통계학 논문과도 싸우고 있고,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사실 나도 남들이 POSCO그룹에서 승진하고 살아 남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경제적 문제만 없었더라면 POSCO를 잘 다녀서 지금 승진을 했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도 남는다.
내가 포스코레터를 매주 대충이라도 읽는 이유가 이런 아쉬움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공기업 고위임원 공채 기회를 찾아보는 중인데, 현재 두군데 정도 최종 면접을 본 상황이다. 물론 외부 전문가라 채용될 가능성이 매우 적지만. 이럴 때마다 POSCO그룹에서 외부인사 영입을 한다면 내가 당장 지원을 해 볼텐데 하는 서운함도 있다.
저를 대신해서 여러분들이 포스코를 바로 세우고,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