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림을 거닐다보면 암석이 칼로 그어놓는 것처럼 명확한 선들이 보인다.
암석에 따라 한줄 또는 세 줄까지 보인다.
이 지형이 융기되기 전 바닷속에 잠겨있을 때 해수면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두 줄, 세 줄인 것은 융기되면서 한꺼번에 융기된 것이 아니라
선 부분에서 정지되었다가 다시 융기가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융기되는 속도와 시간에 따라 선이 깊고 낮게 나타난다.
이곳이 옛날 바다였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었다면
옛날 어느 유명한 장군이 검劒의 강도를 실험해 보기 위해 잘라봤다는
시금석試金石이라 명명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중국에는 바위가 마치 검으로 자른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면
시금석이라 명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과학이 발달해서 물을 이용한 ‘워터제트절단기’로 콘크리트뿐만이 아니라
철재까지 자르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 세상에 바위를 자를 수 있는 검이 어디 있단 말인가?
참고로 ‘刀도’는 자르는데 사용하고 ‘劒검’은 찌르는데 사용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 대석림을 360도 굽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돌 위에 만든 정자인
망봉정望峰亭‧왕펑팅이다. 망봉정은 최적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대석림의 1/5 크기이지만 볼거리가 대석림 못지않게 많은 소석림 호숫가에는
아시마阿詩瑪‧아쉬마라 불리는 유명한 거석이 있다.
아시마란 살니족 언어로 ‘금과 같이 빛난다.’라는 뜻으로
살니족의 민간 서사시가 담겨있는 거석이다.
아시마석에는 살니족 처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사진. 아시마석과 표 동무
아주 먼 옛날 옛적에 운남에는 이족의 한 분파인 살니족이 사는
아착저阿着底‧아져띠란 곳의 한 가난한 가정에 매우 아름다운 딸이 태어났다.
부모는 아이의 이름을 ‘금과 같이 빛난다.’하여 ‘아시마’라 이름 지었다.
아시마는 자라면서 미색이 출중할 뿐만이 아니라 마음씨 또한 비단결 같았으며.
춤과 노래는 물론 수를 놓고 바느질과 옷을 짜는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아시마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아흑阿黑‧아훼이이라고 하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살니족 청년이 살고 있었다.
아흑은 검은 피부에 잘 생겼을 뿐만이 아니라 성실하고 건장하게 성장하여
농사일에도 능숙했고 특히 활을 잘 쏘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살니족은 얼굴이 검은 남자가 성실한 사람이라 보고 인기가 높았으며,
하얀 피부의 남자는 일을 게을리 하고 바람을 피울 수 있다하여
오히려 아백가阿白哥‧아빠이꺼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횃불놀이를 하는 화파절火把節‧휘바지에 때에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었고
서로 백년가약을 맺기로 약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