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 4길 코스 폭설주의보 29km 종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산들투어 화이팅!
https://youtu.be/uxFA5Kz4hCI?si=Ls-95lm-Pt_SD5LF
운탄고도 4길을 출발합니다
산행 들머리는 화절령인데 접속도로인 강원랜드
폭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도롱이 연못 보성사를 지나 해발 1000m의 화절령까지는 3.6㎞ 걸어 올라야 한다.
눈으로 덮힌 도로는 체인차량만 통행이 가능하고 일반차량은 통행이 불가능하다
도로는 대체적으로 폭도 넓고 노면도 순하다. 길은 곧장 고갯길로 이어진다. 화절령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은 총 29km 겨울 산행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접속도로 4km+화절령-새비재 16km+타임캡슬공원3km+엽시소나무길입구6km= 총 29km
[한국아트뉴스=어랑] 눈은 세상의 온갖 허물을 덮어준다. 그 덕에 늘 보았던 길 위로 새 풍경이 돋아나기도 한다. 강원도 정선 '하늘길-새비재 코스'를 다녀왔다.
일반적으로 '운탄고도'(運炭高道)라 불리는 산길이다. 화절령(꽃꺾이재)에서 새비재를 잇는 편도 16㎞짜리 트레일이다. 철쭉 명산으로 알려진 두위봉의 어깨를 짚으며 내려간다.
길이는 일반적인 트레킹 코스에 견줘 긴 편이다. 트레킹 초보자라면 힘에 부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길에 지루할 틈이란 없다. 당신의 허리춤에 줄곧 보석 같은 풍경을 매달고 가기 때문이다
●풍경을 옆구리에 끼고 도는 운탄고도(運炭高道)
과거 석탄을 운반했던 길이다. 운탄길의 전체 길이는 100㎞가 조금 못 된다. 이 가운데 정선에만 80㎞ 조금 넘는 구간이 남아 있다. '하늘길'은 이 운탄길을 토대로, 함백산과 두위봉 등 주변의 명산을 하나로 잇는 프로젝트다. 하이원 리조트가 정선군청, 산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조성중이다. 총길이는 160㎞ 남짓. 평균 고도 1000m 내외의 길을 따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걷는다. 새비재 코스는 '하늘길'의 여러 갈래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길의 이름은 '운탄고도'다. 중국에서 티베트를 거쳐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에 빗댄 표현이다. 화절령에서 시작해 백운산과 두위봉, 질운산의 어깨를 짚고 새비재로 넘어간다.
이 길의 미덕은 능선을 따라 돌아 내려가는 동안 줄곧 풍경을 허리에 끼고 간다는 것이다. 오른편은 기세 좋게 솟은 두위봉, 왼편은 깎아지른 벼랑 너머로 태백준령을 이룬 산의 바다다.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능선의 윤곽만 남긴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며 다가서는 데, 여간 장관이 아니다.
●화절령(花折嶺·960m)꽃꺼끼재 도착하다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면을 잇는 고갯길이다.산골 아낙들이 무시로 피어난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으며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꽃꺼끼재' 라는 순우리말 이름도 정겹다.
●누군들 이곳에 서면 사진작가 못 되랴
꽃꺼끼재 올라 서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전나무와 낙엽송, 그리고 관목들이 저마다 다른 자태로 겨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길도, 산자락도 순백의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아무 곳에나 카메라를 대고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된다. 이런 곳에서라면 뉘라서 사진작가가 못 되랴 싶다.
운탄길엔 급하게 굽어지는 구간이 없다. 각이 지고 날카로우면 탄차가 오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 능선을 따라 휘어졌다 풀어진다. 그런 길이 리듬 있게 반복된다. 게다가 높낮이 차도 크지 않다.
화절령과 새비재 사이 식생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화절령 쪽은 전나무와 낙엽송, 참나무류 등이 주를 이룬다. 전망도 확 트인 편. 반면 새비재 쪽엔 소나무가 많다. 대개가 쭉쭉 뻗은 적송들이다. 사방으로 트였다기 보다는 숲을 이뤄 안온하게 감싸고 있는 느낌이다.
오른쪽이 두위봉 산자락이니 당연히 왼쪽은 깎아지른 벼랑이다. 어지간한 산 하나쯤은 잠길 정도로 품이 깊다. 그 덕에 길을 걷는 내내 탁월한 풍경이 따라온다. 흰 파도처럼 물결치는 백두대간의 산들을 보느라 헛발 짚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사실 16㎞는 짧은 길이 아니다.
사동골이 끝이 아니다.
사동골에서도 새비재까지 7km 남았고, 발목이 빠지는 지루한 눈기길을 그냥 걸었다
눈길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환경도 오래 가지는 못하는것 같다. 오전10시30분 하이원 폭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꽃꺼끼재 지나 양 7킬로 지점 하이원에서 11km 걸어야 간식을 먹었다.
남아있는 길은 7km 인지라 모두의 마음들에 조급함이 배여있는 듯 했다. 특히나 여성 멤버들 둘이 나란히 앞서 치고나가는데 남정네들은 정신없이 따라가는 형세가 되곤했다.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는 눈길을 하염없이 걸어 가는것 같다 상고대에 환호성도 잠시일뿐 어둡기전에 하산 지점에 도착해야 한다고 다그쳐 본다.
●새비재 타임캡슐공원 스탬프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산 70-26
033-560-3462
드디어 새비재에 도착한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3년 후 다시 만날 약속을 기약하면서 타임캡슐을 소나무 밑에 묻었던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일명 새비재'에 조성된 관광명소인 곳이다.
마을아래에는 희망하는 블록에 타임캡슐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고, 편익을 위한 주차장, 화장실 및 야생화단지 등 조경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타임캡슐은 관리사무소에서 유료 임대가 이뤄지는데, 100일, 1년, 2년, 3년 후에 꺼내볼 수 있다고 한다.
오늘 한겨울 썰렁한 새비재이다 사람도 없고 인적도 없다. 우리 일행만이 잠시 쉬어간다.
마음 급한 회원들은 어느새 타임캡슐공원(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산 70-26, 033-560-3462) 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먼저 간 회원은 전화로 타임캡슐공원에 도착했다고 한다.
문제는 함께한 회원중에 도저히 갈수 없다고 한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하는수 없이 마을에 들어가 차량이 서있는 집에 문을 두들겨 본다. 현재 상황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아주머니께서 남편분을 보내주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35년째 고냉지 채소 농사를 지으면서 사시다는 분이 고생이 많다며역지사지(易地思之)가 자우명인신 주인장께서 승용차로 6km 거리인 타임캡슐공원 입구지까지 태워주신다고 했다.
사례비를 드린다고 해서 극구 사양하시는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4명을 승용차로 내려보내고 나머지 회원들은 땅거미가 진 엽기소나무길을 따라 걸어 가기로 했다. 드문드문 멋진 소나무가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것처럼 우뚝 서서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정선군 신동읍 새비재길 355~24
아주머니 전화번호 010~9168~5427 입니다
(용고문님 촬영)
타임캡슐공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이내 발길을 재촉한다. 2001년 청춘남녀들을 설레게 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타임캡슐을 묻었던 소나무와 주변의 아름다웠던 풍경은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것 같았다.
운탄고도4길코스 29km 눈길을 걸어 타임캡슐공원 입구지에 도착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예미역까지는 도로를 따라 6km를 더 가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하이원 폭포주차장에서 꽃꺼끼재를 거쳐 새비재 타임캡슐공원 이곳 타임캡슐공원 입구지에 도착을 목표로 한 것이다.
24명 전원이 종주 한것이다. 그것도 눈길을 따라 29km를 한없이 달려온 셈이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예미역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통일식육점에서 정선 삼겹살로 갑시다.
모두 지친모습이지만 예미역 스탬프 찍는 풍경을 활기 넘치는 모습들이였다.
예미역 바로 앞 통일식당에서 미리 차려논 식단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