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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돌봄공간으로서 초록길도서관의 5월과 6월엔!
초록길도서관은 서로돌봄공간으로 합류하면서
어르신들이 오는 도서관 . 어르신들과 책을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는 도서관을 시도한다.
5월부터 살림데이케어 어르신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방문해서 책을 읽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실 초록길도서관은 오래 전부터 동네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었다.
도서관 근처 골목 평상에 어르신들이 마실 나와 앉아 계시면서
오가는 아이들에게 말도 걸어주고 화단보며 이런 저런 참견도 하고
도서관 행사에도 가끔 오시고 친해져서
어느 날인가는 초록길운영위원들이 어르신들이 노상 앉아 있는 불편한 평상을 싹 고쳐드린 일도 있다고.
그리고 2013년부터 20년까지 무려 8년동안 218번의 돌봄활동이 있었다.
초록길 자원봉사자들이 인근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봉사를 한 것이다.
봉사자들이 이사를 가게 되어 중단되었지만 곧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단다.
올해 시도하는 어르신 책돌봄을 하게 된 이유를 들어보았다.
박지현관장님이랑 초록길 운영진들은
골목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이랑 살림데이케어 어르신들이랑 잘 어우러져
같이 그림일기 그리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골목길 어르신들을 도서관으로 모시고 와서 6월부터 8주간 진행하는 그림일기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는데
생각해보니 어르신들도 서로서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이번에 6월에는 ,
책읽기 활동을 먼저 시작한 살림데이케어센터 어르신들이랑 살림 서로돌봄카페 참여하는 어르신 몇분을 모시고 ‘꽃같은 그림일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차근차근 도서관에 오는 어르신들도 익숙해지기를.
초록길의 월요일 오후 시간대는 계속 어르신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다른 요일엔 어떤 일들이?
도서관으로서 12년이나 된 초록길도서관은 동화쓰기 수업이 시그니쳐 프로그램이다.
동화작가도 배출한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아 금방 마감된다.
그리고 도서관 상주작가인 안현미시인이 어린이 시창작교실을 운영하는데
요즘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느라 그런지 시창작에 관심있는 어린이들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ㅜㅜ.
이번 서로돌봄공간 소식이 나간다면 주변에 시쓰고 싶은 어린이, 시인에게 직접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
시를 통해 자기성장을 도와주고 싶은 부모들과 연결되면 좋겠다고 널리 홍보해달라 요청하셨다.
초록길은 이제 자연스럽게 서로 돌보고 서로 배우는 도서관이 되었다.
중국에서 오신 분, 일본에서 오신 분이 그들의 재능을 나누다 보니 언어 어학 공부 모임이 많다고 한다.
6월에는 독서 모임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읽고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문화유삽답사를 하고 왔다고.
역사수업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아이들 대상으로 역사 사교육하시는 샘이 계신데
얼마 전 성인대상으로 강화도 역사편을 진행 후 호응이 좋아서
매주 월요일 오전에 재밌게 역사공부하는 모임도 생겼다.
기후위기 관련한 프로그램에도 진심인 초록길 운영위원들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열심이다.
나눔과 공유로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으로 '공유냉장고'를 몇 년째 운영하고 있다.
첨에는 누구든지 가져가도록 도서관 밖에서 열 수 있게 해서
동네사람들이랑 이용하는 공유냉장고를 꿈꿨는데
음식물 안전성이나 쓰레기문제 등이 발생했단다.
후에 ’약속정하기‘ 등을 하면서 냉장고 색깔도 바꾸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도 적어놓는 등의 시행착오를 거쳐 요즘은 도서관 안에서 멤버십으로 운영한다.
푸성귀가 한창 나올 철이라 공유냉장고가 단톡방이 분주하단다.
참여할 회원을 단톡방에 초대한 후 텃밭농사 짓는 분들, 운영위원들, 도서관에 주로 오는 주위 주민들이랑
“상추 나눔- 선착순 몇 명- 저요저요!” 이런 식으로 운영중이다.
또한 '세제 리필스테이션-자율판매'를 하고 있다.
들통으로 세제를 사다놓고 필요한 분들이 적당한 용기를 가져와서 덜고 알아서 돈도 내는 형태다.
박지현관장(살림부이사장)은
“’공유냉장고‘와 ’세제리필스테이션‘은 ’공간‘이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다른 서로돌봄공간에서도 해보면 좋겠다.
모두다 똑같이 할 수는 없지만 '같이 해보기-따라 해보기-하다가 어려우면 다른 시도해보기' 등
좋은 거는 배워서 해보는 연습을 ’은평서로돌봄공간‘들에서 해보자” 고 한다.
여전히 시끄러워도 도서관인 초록길도서관!
서로돌보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님을 좀더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함께 해보자고!
이 사랑스러운 곳을 안 가볼 수 없다.
뜨거운 여름을 식혀줄 ’초록초록한 소식이 넘치는!
서로돌봄공간 초록길도서관으로 가보아요^^
첫댓글 우와, 초록길도서관 이야기, 정말 생생하고 재미있어요. ^^ (핫플 탐방 기자님 바이브!!)
친숙하면서도 늘 새로운 실천을 해나가는 초록길 도서관!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니 뭔가 도란도란한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