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한쪽 끝에 불쑥 솟은 두륜산 그리고 그 기슭에 자리한 대흥사는 계곡을 끼고 편백나무, 삼나무, 동백나무 등이 터널을 이룬 숲길로도 이름난 곳이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는 울창한 그 숲길 끝자락에 푸짐한 남도 음식상을 소개해 눈길을 끈 곳이 바로 유선관이다.
유선관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옥으로, 원래는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도승들의 객사로 사용했다고 하나 40여 년 전부터는 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트막한 담장 너머 아담한 마당 한복판에 있는 정원을 중심으로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물들이 미음 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방마다 창호지를 통해 새어 나오는 노르스름한 불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하고 정겹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다른 방에 머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마당 안쪽 정겨운 장독대 뒤편에 놓인 평상에서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동동주에 파전을 먹는 맛도 그만이다.
정갈한 고택의 아름다움에 반한 임권택 감독이 즐겨 찾는 곳이자,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 <천년학>등의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알음알음 세간에 알려진 유선관은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 객실예약객실운임 : 2~3인실 50,000원 / 4~5인실 70,000원 / 8~10인실 120,000원· 식사안내석식 1인 10,000원 / 조식 1인 8,000원
해남지역 여행지
두륜산 케이블카는 천년고찰 해남 대흥사를 비롯하여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우항리 공룡화석지, 우수영 명랑대첩지, 땅끝 마을 등을 연계하는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긴 1,6km 선로를 이용하여 초속 3.6m로 정상까지 8분 정도 소요된다.
계절별로 동백나무, 철쭉, 단풍나무, 백소사나무 등 제주도 다음으로 많은 1,100여종의 수목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감상하실 수 있고, <1박2일>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눈꽃이 장관인 겨울설경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케이블카에서 내려 고급월목(방부목)으로 제작된 산책로 계단을 이용해서 10분정도 올라가면 두륜산 고계봉(해발 638m)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며, 전망대에서는 영암 월출산, 광주 무등산 등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대흥사는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에 위치한 유서깊은 사찰로 신라 진흥왕 5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 문화재 자료 제 78호 지정되어 있는 대흥사는 13대종사 와 13대강사 를 배출한 우리나라 31본산의 하나로 조선후기 불교 문화권의 산실이었다.
지금은 대한 불교 조계종 제22교구본사로 해남 · 목포 · 영암 · 무안 · 신안 · 진도 · 완도 등 8개 시군의 말사를 관할한다. 백두산의 영맥이 남으로 뻗어내려 소백산맥 자락에 지리산을 만들더니 영암의 월출산을 지나 한반도의 최남단에 이르러서 융기한 두륜산 중턱에 이 가람이 있다.
대흥사는 사지(寺址)의 북쪽에서 흘러내리는 금당천(金塘川)의 냇물을 중심으로 가람이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고, 지금도 남원·북원이라고 한다. 또, 남원·북원의 법당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닌 별원(別院)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북원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일군(一群)과 남원의 중앙부에 있는 천불전과 서산의 유물이 있는 표충사를 중심으로 한 일곽, 다도로 유명한 초의(草衣)가 중건했던 대광명전(大光明殿)을 중심으로 한 일곽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미황사는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던 사찰이며 불교의 해로유일설을 뒷받침하는 창건설화가 전해내려온다. 부도전의 부도조각이 특이하다.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동이나 있었던 거찰이거니와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로서 그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건물이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는 이 곳은 1692년 숙종 18년에 병조판서를 지낸 민암이 지은 '미황사 사적기' 에 창건에 얽힌 전설이 전하고 있다.
의조화상의 꿈에 금인(金人)이 나타나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은 곳에 절을 세우라는 말대로 처음 소가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그 다음 자리에 미황사를 지었다. 미황사란 이름은 소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아름다울 미(美)를 취하였고 금인의 황홀한 빛을 상징하여 황(黃)자를 취해 지었다고 한다.
달마산 암봉을 오르내리다 보면 아슬아슬한 벼랑 사이에 도솔암이 위태롭게 서 있다.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수행 정진을 하던 곳으로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폐사됐던 것을 2002년 여러 스님과 불자의 도움으로 다시 지었다. 주변 경관과 법당이 들어선 자리가 너무나 잘 어우러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찬탄과 경외심을 들게 하고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이 곳은 외형은 작지만, 내공은 우주를 담고도 남을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다.
한반도의 땅끝에 위치한 송호리 갈두부락은 북위 34도 17분 38초인 사자봉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일품이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이면 어슴프레 바라다 보이는 제주도 한라산이 가까이 보이며, 보길도 등 남해의 여러 섬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전망대 아래, 바다로 내민 사자봉 언저리에는 이곳이 땅끝임을 알리는 땅끝비가 서 있다. 입구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며,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전체를 일주하는데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주변에 송호해수욕장, 달마산, 두륜산 도립공원, 우수영 관광지 등이 있다. 땅끝마을은 한반도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끝을 말한다. 땅끝마을 갈두산 정상에 횃불 모양으로 되어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넓은 바다풍경이 절경이다.
땅끝전망대에 서면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땅끝마을 비석에서 본 땅끝마을의 한반도 최남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땅끝 전망대 벽에 걸려있는 땅끝 주변 관광지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땅끝마을 전망대는 9층으로 되어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내려올 때는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 계단 벽면에 해남의 관광지와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전망대 곳곳에 아늑한 소파가 잘 갖추어져 있다. 땅끝 전망대 뿐만 아니라 땅끝비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 봐야하기 때문에 전망대에 오를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와야 한다. 물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녹우단은 호남지방에서 가장 연대가 오래됐으며 규모가 큰 민가로서 대문, 사랑채, 사당 및 제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ㄷ자로 남향해 앉은 고옥(古屋)은 원래가 수원에 있었던 것. 세자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효종이 고산 윤선도를 늘 곁에 두고 싶어 수원에 이 집을 지어 주었으나 효종이 승하하고 조신들의 모함에 낙향하게 되자 옛 왕과의 정을 생각해 집을 여기로 옮긴 것이다. 사당은 안채 뒤 동쪽 담장 안에 한 채가 있고 담장 밖에 고산서당이 있다. 뒤편 동북쪽 숲 속에는 어초은의 제실인 추원당(追遠堂)이 있다. 입구에는 수령 500년, 높이 20m의 은행나무가 예쁜 기와돌담을 배경으로 서 있다. 뒷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녹우당 옆 400m 오솔길을 걸으면 비자나무숲이 나온다. 빽빽이 들어선 비자나무숲 사이에 송림과 활엽수림이 간간히 섞여 있다. 해남 윤씨의 선조가 “뒷산의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가난해진다”고 해서 후손들이 정성으로 숲을 가꿨다고 한다.
녹우단과 녹우당을 헷갈리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밝히면 고산 윤선도가 기거하던 사랑채가 녹우당이고, 녹우당을 포함한 해남 윤씨 종택을 녹우단이라 부른다. ‘녹우’(綠雨)란 녹우단이 들어선 뒷산의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흔들리면 우수수 봄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녹우당 편액은 공재 윤두서의 친구이자, 성호 이익의 이복형인 옥동(玉洞) 이서(李漵)의 글씨이다.
해남 우항리는 일반인에게보다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공룡 화석 산지이다. 남해안 해안을 따라 있는 공룡 화석지로 고성과 함께 대표적인 곳이 해남인데 고성이 일찍부터 이를 관광상품화했다면 해남은 조금 늦게 시작한 편이다. 이곳의 특징은 화석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아도 저것이 공룡 발자국이구나 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는 것이다. 해안가 바위 위에 새겨져 있는 여러 종류의 공룡 발자국들은 보호각 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별 모양의 발가락이 선명하게 새겨진 대형 공룡 발자국은 이곳을 지나다녔을 공룡의 크기와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또 세계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중 가장 큰 화석이 이곳에 있는데 그 새겨진 걸음새가 마치 비상하려는 듯 뛰면서 생긴 모양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으로 이곳의 지명을 따서 해남이시엔스라 이름 붙여졌다. 공룡박물관은 국내의 공룡 관련 박물관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곳으로 중생대 쥐라기 육식공룡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알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비롯하여 포악한 공룡으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등 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공룡과학실, 공룡실, 중생대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룡 화석과 모형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곳곳에 영상을 통하여 공룡의 생태를 설명해 주는 모니터가 있어 관람에 도움이 된다. 발견된 화석에 황산이페스, 우항리쿠스 등 이곳의 지명을 따 명명하였을 만큼 우항리는 세계적인 화석 산지로 멋진 박물관이 있어 더 좋은 공룡 나라로의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