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자는 간경화 환자로, 그 정도가 심해 식도정맥류와 간비대 증상을 보였으며 특징적으로 심한 무릎관절통을 호소하던 분이셨습니다. 근육이 찢어질 듯 아프며, 그 통증으로 수면까지 방해된다고 하셨죠. 한의학에서는 간이 근육을 지배한다고 하죠? 한약은 간 손상을 유발한다는 관념을 깨고 사전에 각종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한약을 복용시켰습니다. 2009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7개월간 꾸준히 한약 섭취 후, 하지부의 통증과 마목감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정맥류로 인한 혈전이 사라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간경화를 한약으로 치료한 실제 임상 사례처럼, 우리는 한약이 간과 신장을 손상시킨다는 관념에 두려워하지 말고 한약이 간 및 신장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해야 합니다.
한약이 간/신장독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만 제시하며 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현재 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도전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 이식 대기 환자의 경우, 간 이식을 기다리다 중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 환자들에게 한약을 통해 간 기능을 일정 수준 이상 복구시켜 실제 대기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간 이식에 성공하여 생존할 수 있겠지요. 이처럼 한약 병행 치료가 가능하다면 전 세계 대기 환자 몇백만 명이 몰려 우리나라는 간이식 허브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치료가 가능하게 하려면 인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그리고 실력을 동반해야 합니다. 한의학적 차원뿐만이 아니라 서양 의학적 지식 또한 적극적으로 포용하면서 한약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방어적 자세가 아닌 치료할 수 있다는 공격적인 자세로 의학의 논리에 대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