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시간 대륙 이름 맞추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대륙 이름을 잘 모릅니다.
인도, 중국, 베트남...................
얘들아, 그건 나라 이름이고. 대륙은 그런 나라들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이야.
그래도 아이들 입에서는 대륙 이름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영어 시간에 배운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르쳐 주었지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그리고 나서 다시 대륙이름 알아 맞추기 놀이를 계속 하려는데 한 아이가 버럭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가 영어로 뭐냐고요. 영어를 알아야 영어로 답을 맞출 수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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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시간에 소수와 자연수의 곱을 배우는데 소수점을 번번히 잘못 찍은 아이가 있습니다.
13.6을 1.36 이런식으로 찍는거지요.
그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 아이는 이럽니다.
"이 까짓게 뭐 별거라고. 지우고 다시 찍으면 되잖아요."
점 하나 때문에 한 문제를 틀리고, 집에 가서 혼날까 울먹이는 도시 아이들에 비하면 참으로 시원합니다.
그 까짓거, 점 찍는 거 하나 알고 모르고가 그 아이의 삶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을까요?
소수점 찍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다른 삶의 무게가 그 아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데요.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한다고 억지로 또 한번 설명을 했습니다.
배움이 즐겁기 위해서는 삶이 행복해야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적어도 어른들의 무책임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배움의 용기까지 깎아 내리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