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과 관성력이 철벽같은 매듭도 풀어버린다는 비보에 슬퍼하긴 이르다. 수학자들은 줄을 꼬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절대 매듭을 찾아내고 있다. 2015년 페드로 레이스 미국 매사츄세츠공대(MIT) 도시공학과 교수팀은 줄을 꼬는 횟수와 매듭의 단단함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계산한 연구결과를 냈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매듭은 동그랗게 고리를 만든 다음, 한쪽 끝을 집어넣고 잡아당겨 만드는 형태의 ‘옭매듭’이다. 연구팀은 이때 줄을 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계산했다. 연구팀은 줄을 꼬는 횟수를 늘려가며 매듭을 만든 후, 이를 잡아당길 때 드는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매듭의 힘은 줄을 한 번 묶었을 때보다 10번 묶었을 때 1000배가 세졌다.
이후 연구팀은 줄의 재질, 지름, 탄력 그리고 줄이 꼬인 횟수에 따라 얼마나 매듭이 단단해지는지 계산할 수 있는 일명 ‘매듭의 법칙’을 만들었다. 신발 끈의 풀림은 결국 매듭을 움켜잡는 중심부의 힘과 끝부분을 당기는 중력, 관성력의 힘겨루기에 의해 결정된다. 두 힘의 크기가 계속 같거나 또는 함께 작용하지 않는다면 신발 끈은 절대 풀리지 않게 된다. 여러 번 꼬아 더 묶기 힘든 매듭일수록 더 강력해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