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후 1600년도 유성룡이 사용한 <대통력 경자>본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의해 최근 일본에서 환수되어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11월 24일 문화재청에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 책을 소개하였다. 이 책은 국내에는 없는 책으로 지난 6월 필자가 이 책에 초서로 적힌 비망기록을 해독하였고, 이 과정에서 표지에 적힌 이순신의 전사기록을 확인하고 고증하였는데, 이 표지내용은 알아보기 어려운 초서로 작성된데다 일부 글자들이 훼손되고 하단의 글자들이 짤려 있어 해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있는 상태로 해독해보니 이순신이 고금도에 주둔하면서 왜교성전투에 참전하였고 그후 바다를 지키면서 고니시유키나가부대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유성룡이 영의정에서 체직된 소식을 듣고, 배안에서 물을 떠놓고 다짐하며 마지막 노량해전에 참전하여 결사적으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이 내용 중에서 부하들이 만류하기를 "대장께서는 스스로 가벼이 헤서는 안된다고 한 내용과 직접 나가 전쟁을 독려했다는 내용은 현존하는 기록에 없는 새로운 내용이다.
국내에 한문고전을 전공하고 번역을 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학자들 중에 임진왜란을 함께 전공하고 초서글씨를 해독할 수 있는 학자는 드물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대통력 경자>의 비망기록은 초서로 적힌데다 임진왜란 내용을 알아야 정확한 해독을 할 수 있는 난해한 책이다.
이번에 <대통력 경자>가 발표되어 새로운 사실들이 새롭게 밝혀진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유성룡이 직접 쓴 기록을 통해 이순신이 전사한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었고, 섭생에 도움되는 술 담그는 방법과 허준이 약품을 소개한 내용도 함께 들어 있다. 유성룡은 모친이 질병으로 고생할 때마다 직접 약을 지어 올렸는데, 이 약들은 지금도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전문처방약이다. 이러한 의학정보를 허준에게서 얻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외에도 그당시 유성룡이 만남 인물과 집안사람들이 적혀 있다. 이번에 새롭게 해독된 내용을 통해 유성룡과 관련된 역사와 인물을 연구하는데 앞으로 이 책이 중요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대장, 가벼이 하시면 안 됩니다"…83자에 담긴 충무공의 마지막 | 연합뉴스 (yna.co.kr)
[유석재의 돌발史전] 새로 밝혀진 노량해전의 기록...이순신은 왜 死地로 뛰어들었나? - 조선일보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