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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아펜젤러·스크랜턴 내한 13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과 선교의 미래적 방향’을 주제로 6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제2차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인 이반 아브라함즈 감독이 기조강연했고, 허문영 대표(평화한국)와 정희수 감독(UMC 위스콘신 연회)이 발표자로, 유관지 목사(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와 박충구 교수(감신대)는 논찬자로 나섰다.
‘정의와 평화를 향한 한국교회와의 동행을 위하여’를 제목으로 기조강연한 아브라함즈 감독은 “화해를 위해 교회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정의와 평화, 그리고 진리를 증거하는 것과 용서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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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인 이반 아브라함즈 감독이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그는 “교회는 과거를 반드시 배워야 하고, 생명과 법의 역할을 존중해 힘의 오용을 견제하며, 인권을 증진하고, 의사결정에 있어서 시민사회의 참여를 격려하는 민주적 기구들을 건설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예언자적이고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가운데 반드시 화해의 이상과 가치를 보여주는 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브라함즈 감독은 “한국 감리교회는 현재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통일을 위한 협력에서 세계 감리교회 공동체의 지원과 동행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감리교회는 하나님의 영, 성령을 능력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기다리는 가운데, ‘만물을 새롭게 하는’ 공동의 사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상처 입은 세계에 치유와 화해를 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하나님의 선교에서 출발하며,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간섭을 연결시키는 것은 지속적인 과제”라며 “우리의 신앙 유산을 분명히 하고, 신앙과 사역, 경건주의와 사회참여, 영성과 정치참여를 연결할 때에만 정의와 평화, 인간 안보의 새로운 세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오늘의 한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후에 기술과 인내로 빛나는 나라가 됐고, 세계는 한국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총무로서 저 자신과 협의회가 통일을 향한 여러분의 여정에 함께 동행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와 한국교회 실천 방향’을 제목으로 발표한 허문영 대표는 “다니엘과 에스라, 느헤미야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죄책 고백이 가장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우리는 내 동포를 사랑하지 않고 분단을 지속시킨 죄와, 하나님보다 강대국을 더 의지한 허물을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또 “한국전쟁과 수많은 북한의 도발에 따른 원한과 미움, 증오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그들도 전 세계적 냉전체제와 분단시대의 피해자임을 이해하고 용서해야 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는 북한 동포들을 사랑해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남북한의 체제를 초월하는 민족교회로서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십자가 절대 사랑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단숨에 풀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의 진실함과 꾸준함만이 그 해법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시간에 그분의 은혜가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희수 감독은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선교적인 협력’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감독은 “남북의 화해와 평화는 역사적 상흔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성령의 역사에 의존하고 화해와 일치를 향한 그분의 뜻에 우리를 맡기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교회는 좌우의 이념적인 차이를 넘어서야 하고, 그리스도의 용서를 체험한 사람들로서 조건 없이 타인을 용서하는 존중과 포용의 덕을 실천해 평화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면서 “배고픔과 갈증, 외로움, 질병 속에서 아파하는 백성들에게 새로운 자유와 평화를 누리도록, 은총과 자비의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교회가 할 일이 바로 평화를 만들고, 그 안에 살며, 평화 자체가 되는 것이기에, 우리가 기도하면서 복음을 한반도에서 실현하는 것이 세계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